: 6월5일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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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6월 5일...
: 이날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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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심정수, 삼성의 진갑용, 두산의 심재학...
: 나란히 1,2,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주축 선수들인 이들이...
: 똑같이 그라운드에 쓰려져 버렸다...
: 심정수 광대뼈 함몰... 최소 8주
: 진갑용 손가락 골절... 최소 8주...
: 심재학 발뒤꿈치 근육통... 최소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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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한창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중이었기에
: 팀으로서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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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수...
: 트레이드의 충격과 새 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섰던지
: 개막 4주간 22게임에서 79타수 14안타 .177의 저조한 타율에다 10타점
: 2홈런의 부진한 성적으로 6~7번을 오르내리는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 그러나, 이후 5~8주차 경기에선 24게임에 나와 90타수 35안타 .389의
: 맹타를 터트리며 4번에 복귀했으며...
: 5월29일 SK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로 한경기 4안타를 기록하며
: 시즌 처음으로 3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하는등...
: 예전에 화려했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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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갑용...
: 두산에서 트레이드 되어... 삼성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던 중...
: 올시즌엔 FA인 김동수를 제치고... 선발포수로 나와
: 공격에서는 .317로 타격13위, 38타점 10위, 39득점 4위, 5홈런등으로
: 하위타선의 뇌관역할을 하고 있으며...
: 수비에서는 뛰어난 투수리드와 함께 5할에 가까운 도루저지율로
: 이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공수를 겸한 포수로써
: 삼성의 확실한 안방지기 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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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학...
: 투수전향 실패와... 두 번의 트레이드를 당하는 아픔을
: 성실한 훈련과 노력으로 극복한 선수이다...
: 타율 .370 (3위), 60안타 (10위), 10홈런(10위), 41타점(3위), 35득점(15위),
: 출루율 .490 (1위), 장타율 .623 (2위), 도루 2개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
: 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 김동주와 우즈의 부상... 니일의 퇴출등으로 약화된 팀공격을 혼자서 이끌며...
: 지난해에 4월에 반짝했던 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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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학은 부상 정도가 심정수나 진갑용에 비해 다소 경하다고 할 수 있지만...
: 정수근,장원진,김동주등이 동반으로 출장이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하면...
: 그의 공백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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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각 팀의 주축선수로 활발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어야할 선수들이...
: 그것도 한 날 동시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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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한가지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
: 시즌 초엔 잘 나타나지 않았던 일이 갑자기 한꺼번에 터지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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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베스...
: 그의 이름이 쉽게 떠오르는건 그 명성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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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 주니치의 이종범을 한차례 맞춘 일도 있고...
: 그 유명한 심판에게 던진 보복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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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타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고...
: 한국무대에 처음 등판했을때도... 본인은 실투였다고 얘기했지만...
: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위협구에 타자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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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경기에서도 초반 2회 1사 2,3루와 4회 1사 1,3루의 황금 찬스가
: 많았는데도... 두산 타자들이 위축된 플레이로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고...
: 5회초엔 심재학이 갈베스의 투구에 몸을 맞고...
: 1:0 리드하는 박빙의 상황이었기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 7회말 박명환이 등판하자마자 마해영이 몸에 맞았고...
: 결국 진갑용도 손가락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 경기는 결국 두산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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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는 투수와 타자들의 대결로 점수를 잃거나 얻는 경기이다...
: 투수들의 위협적인 빈볼로 인해... 정정당당한 대결을 펼칠 수 없다면...
: 또한, 부상선수들의 속출로 스타급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한다면...
: 더 이상 팬들의 시선을 모을 수가 없다...
: 위기의 한국프로야구... 모두가 선의의 경쟁자요... 동반자의 입장에서
: 깨끗한 페어플레이를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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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들도 빈볼성 투구를 던지는 투수에겐 엄중히 경고조치를 취하고...
: 고의성이 짙은 투수에겐 바로 퇴장조치와 함께 엄한 징계를 내리도록
: 했으면 좋겠다...
: 일부 코칭스텝이나 선수들도... 자기팀 선수가 당하게되면...
: "보복해 버려..."라는 주문을 하곤 하는데...
: 이러한 일 또한 사라져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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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하고 성실한 플레이...
: 경기의 승패를 떠나서, 멋진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열광할 것이고...
: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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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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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타자 정수근
: 2번타자 장원진
: 3번타자 우 즈
: 4번타자 김동주
: 5번타자 심재학
: 6번타자 안경현
: 7번타자 홍성흔
: 8번타자 홍원기
: 9번타자 김민호
: 투수 구자운,이경필,이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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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구장 전광판에 새겨진 이 라인업을 언제쯤 다시 보게 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