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2005-03-30)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분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루가24,19-31)
이번 부활 대축일에는 놀랍게도 바로 윗집 개신교회에 다니는 자매
님이 예쁜포장지에 곱게 싸인 부활계란을 여러개 가져왔습니다. 아파
트 입주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윗집은 이사가
잦아서 친할 기회도 적었고 또 늦은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피아노를 자
주 치기에 조금 마음이 좋치 않았는데 예수님 손길처럼 다가왔습니다.
지난 해에도 성당 앞 길 백화점 가는 길에서 오고 가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개신교회의 부활계란을 받으면서 비싼 값을 주고
사야지만 선물도 하고 먹어 볼 수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부활의 기쁨을
교회밖 이웃에게 나누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처음으로 엠마오로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
습니다. 삼년 동안이나 함께 먹고 마시고 많은 날을 동행했던 스승을
배반하고 각자의 살길을 찾아서 뿔뿔히 떠나갔던 제자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다시 사랑으로 찾으시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
가시지만 사랑이신 예수님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즘에는 과소비도 많아지고 땀흘려 일하려는 노력이 흐려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 비해 약삭빠르게 처신하는 사람이 언제나 이익을 보는듯
느껴집니다. 어찌보면 성실하게 산다는것이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에게 많은 치유와 기적을
베풀어 주셨던 예언자이셨고 이스라엘을 구원해줄 희망이었습니다. 하지
만 그토록 처참하고 고통스럽게 못박혀 돌아가셨으니 그런 예수님을
더이상 따를 이유가 없어졌으니 제자들은 살길을 찾아 떠날 수 밖에요
이번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의 모습 속에서 감추어진 수난의
예수님을 삶속에서 잊지않고 기억한다면, 또한 엠마오로 가는 실망하
는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동행을 우리삶에서도 함께하고 계심
을 믿는다면 기쁨으로 희망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편견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깊은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현세의 안락만을
위한 예수님을 찾았던 삶이라면 이제 항구한 마음으로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3월 성요셉 성월도 끝자락입니다.
아쉽지만 마무리 잘하시고 환하게 아름답게 꽃피울
부활을 닮은 새로운 4월! 희망으로 맞으시길 빕니다.
엘리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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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엘리님 10시 미사에 기억할께요 좋은 하루되세요
부활의 기쁨이 봄바람타고 살랑살랑 봄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