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사..^^*

(下)그래도 희망은 있다 : 검정고시 … 기술자격 … 새 삶 가꾼다 게재일 : 2003년 01월 23일 [9면] 기고자 : 글=김기찬·이무영·이철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 <글싣는 순서> (上) 무관심이 비행 부른다 (中) 낙인 때문에 성인범으로 (下) 그래도 희망은 있다 소년원 복서 손명수(18). 지난해 11월 30일이 퇴원일이었지만 그는 아직 대덕소년원에 있다. 지금 사회로 돌아가기가 싫어서다. `내년 2월에 나가겠다`는 그의 퇴원 연기 신청을 소년원은 받아주었다. "소년원에 두번쨉니다. 여기서 제 길을 찾았습니다. 길이 정해진 이상 대학에 갈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겁니다." 그는 기자에게 "기사를 쓸 때 내 이름을 꼭 밝혀달라"고 했다. "다시는 이곳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최면"이라고 말했다. 소년원 출신임을 세상에 밝혀 더 이상 한 눈 팔지 않고 당당하게 제 길을 가겠다는 거였다. 孫군은 명문 체육고 2년 중퇴자다. 학교에서 권투(헤비급)를 했다. 그러다 우연히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 그의 청년기는 뒤틀렸다.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을 받고 퇴학당한 것이다. 2000년 여름의 일이다. 그 해 가을 다시 좀도둑질을 했다가 충주소년원에 들어간다. 이듬해 소년원을 나온 뒤 간이 커진 그는 남의 집에 들어가 절도를 하다 붙잡혀 이곳에 왔다. 2001년 11월이다. 여기서 孫군은 다시 권투 글러브를 끼었다. 그리고 전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전국체전 동메달 등 네차례 입상했다. `지금 당장 나가도 서로 데려가려 할 정도`(안종우 코치)의 실력이지만 孫군의 생각은 다른 데 있다. "여기서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해 공부로 당당하게 대학에 들어갈 겁니다. " 성인이 되는 길목에서 그는 희망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소년원은 그에게 진정한 학교다. 이렇게 소년원은 좌절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孫군처럼 퇴원일이 돼도 나가지 않은 소년원생은 1999년 이후 지금까지 4백10명. 그들은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뿐 아니라 의지를 잃지 않는 소년·소녀들에게 소년원은 새 삶을 개척하는 기회의 장소다. 지난 연말 최은영(17·가명)양은 안양여자소년원을 나와 부모 품에 안겼다. 그녀는 친구를 인신매매하려다 소년원에 들어갔었다. 소년원 생활 6개월 동안 그녀는 방송작가의 꿈을 키웠다. 퇴원 전 소년원에서 취재팀 소개로 드라마 작가를 만난 崔양은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썼다. `나는 항상 어른이 되고 싶었다. 화려함과 자유스러움이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졌다. 그래서 나는 늘 어른인 척 했다. 집을 떠나 홀로서기도 시도해보고 신선한 비누 냄새보다 어울리지도 않는 짙은 향수 속에서 살아왔다. 비로소 소녀로 돌아온 지금 나의 모습이 그러나 가장 아름답다 `. 崔양은 지금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들과의 만남도 접었다. "다시는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인 척 하지 않을게요. 그래야만 꿈을 이룰 것 같아요." 최근 취재팀에 전화를 한 崔양의 다짐이다. 2000년 상습절도와 본드흡입으로 소년원에 갔었던 김경아(19·가명)양은 그런 꿈을 이룬 사례다. 6개월 만에 고졸검정고시 합격증과 미용사 자격증을 쥐고 꿈에 그리던 기업형 미용실에 당당히 취직했다. 그녀는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미용실도 차려 나같은 처지의 아이를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소년원 고등룡(高登龍)교감은 소년원을 "최고의 학교"라고 자랑한다. 그의 말마따나 소년원은 정규 학교의 교과과정은 물론 영어·컴퓨터·자동차정비·피부미용 등 전문교과 과정까지 운영한다. 소년원생들이 단기간에 검정고시에 패스하고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하면 직접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서울창업보육원에서 경영능력과 최신 전문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필요할 경우엔 창업자금도 지원받는다. 지금도 36명의 원생들이 창업을 꿈꾸며 경영능력을 쌓고 있다. 배운 기술을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강의하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봉사의 기회도 그들에겐 주어져 있다. (下)그래도 희망은 있다 : 소년원 출신 설립`바인텍` 게재일 : 2003년 01월 23일 [9면] 기고자 : 글=김기찬·이무영·이철재 기자 -------------------------------------------------------------------------------- 소년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벤처회사 `바인텍`은 땀과 의지의 결정체다. 2001년 5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벤처밸리에 문을 연 이 회사는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한 모든 일을 다룬다. 프로그램 개발에서 홈페이지나 네트워크 구축까지. 소년원에서 정보기술(IT)을 익힌 정백상(19)군 등 10대 후반 7명이 창업 멤버다. 이들은 서울창업보육원의 지원을 받아 창업을 감행했다. 회사 이름의 `바인`(bine)은 서로 덩굴처럼 엉켜 힘을 합쳐 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이 소년원 출신들이라는 점 등 때문에 매출액이 5천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7억원으로 뛰었다. IT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1년7개월 만에 매출액이 자그마치 14배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무서운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下)그래도 희망은 있다 : 범죄경위 등 파악 꾸준히 사후지도를 게재일 : 2003년 01월 23일 [9면] 기고자 : 글=김기찬·이무영·이철재 기자 -------------------------------------------------------------------------------- 전문가들은 소년사건을 성인범과 구별해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으면서 성인범과 똑같이 취급받는 것이 그들을 범죄꾼으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검찰·법원을 거쳐 보호자에게 인계되거나 소년원 등에 들어가기까지 짧게는 70일, 길게는 7개월이 걸린다. 그 기간에 성인범과 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범죄인 특유의 행동양식이나 범죄수법 등을 배우게 된다. 재학 중인 학생은 출석일수 미달로 부득이하게 퇴학처분을 받는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소년사건 처리의 최장기간을 검찰 20일, 형사법원 30일로 단축하고 소년유치시설을 별도로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처럼 소년사법보호관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사법보호관이 소년범의 가정환경 등 기초적인 조사와 비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해 판사에게 소년을 변호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소년범이 재판과정에 변호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소년범들에 대한 `보호`제도도 현실에 맞게 고칠 필요가 있다. 보호관찰은 해당 소년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성 등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계도하는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호관찰관 한명이 담당하는 범죄자는 3백73명에 달한다. 직접 찾아다니며 계도하기보다는 사실상 앉아서 보고받는 식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한명당 20∼70명이다. 소년원도 범죄유형별·가족관계 등에 따라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퇴원한 소년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사후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년원 종사자를 대폭 늘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몇해전인가.. 소년원에 있던 아이 중에 하나가 바인텍이라는 회사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아이가 못 견디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시 소년원에서 보이더군요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그 아이를 다시 그곳으로 되돌아오게 했는지... 그 회사는 지금 잘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그 아이도 거기에 있으면..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 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어려움과 고통을 같이 나누어 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뿐이겠지요 가족은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것이 어떤 곳이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같이 나누었다면 하는 생각을 그 때 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떠나고 나면... 그 아이들을 잊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기를 바라면서..... 다시금 그 아이들을 보게 되어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 아이들을 대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과 지금 생각했던 것은 같은대... 자꾸만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지... 문득 기사를 읽고.... 횡설수설.. 얘기를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