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을 찾아간 보배섬 진도~ 선비나라의 후예들~!!
2013년 10월 15일 아침 7시
잿빛 구름을 몰고온 바람이 심통부리듯 빗방울을 한 두어개씩 뿌리지만 설레임 가득한
우리 진도군 문화관광해설사들은 향토문화회관 후문 주차장으로 탐험대의 대장들 처럼 다부지게 차려입고
신발끈 단단히 졸라메고 모여든다.
지난주 24호 태풍 다나스로 취소 되었던 일정을 일주일 미루어서 강행하는 제주도 워크샵에
36명의 회원중 21명이 참여하고 박남규 진흥계장님과 박송수 주무관님이 한 팀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는 대한민국 최초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된 진도군을 위하여 더욱 의미있는 아리랑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관계로 아쉽게도 동행을 포기한 박수길 관광문화과장님과 부득히 빈자리를 남겨둔 회원님들을
대표하여 배웅 나온 한진희 회원님의 전송을 받으며 진도에서 목포까지 백 오십리길~
목포에서 제주까지 사백 오십리길~육백리 길을 설레임 가득 담고 출발하였다
수더분하고 손 큰 아짐씨 한영애 회원님의 떡과 한민숙 회원님의 돼지고기~통 큰 조도 회원님들은
내 다리통 만한 삼치를 여섯마리나~아리랑 홍주에서는 홍주를 ~운림뜨락에서는 묵은 김치를~
진도울금영농법인에서는 울금 엑기스와 금일봉을~정현추 직전 회장님은 구운김을~한진희 회원님은 금일봉을~~박송수 주무관님은 해설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모아 해설사례집 제작과 개인별 우의및 생수를 준비해주고~
임원진들은 전날 저녁에 모여 주전부리와 양념들을 장만하여 개인별로 낱개 포장하였다가 배분하니~목포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8시경 도착하였다.
평일인데도 여객선 터미널은 수학여행단과 산행객들 그리고 다소의 외국인들이 모여드니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승선 수속을 마치고 시스타 크루즈에 올라보니 객실로 들어서는 복도에 흩어진 신발들... ...
옆구리에 붙은 상표들을 보니 대충 보아도 흔히 말하는 메이커들 뿐인데도 쉽게 벗어두니 아무렇게나 나뒹굴며
이사람 저사람 발에 채이니 참 ~~ㅉㅉ
우리들에게 배정된 객실 425호는 선수쪽이라 시야가 넓고 우리 일행들이 즐기기에는 딱맞는 방이었다
참고로 우리가 타고가는 시스타 크루즈호는 국내 연안 여객선중 규모가 가장 커서 전장 186m 폭 28m이며
시속 약 40km에 승선정원 1935명 차량 520대를 싣고 제주까지 네시간 삼십분 소요된다고 한다
아홉시 정각 긴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탐라국을 향해 출항하여 목포대교를 지나 용머리를 돌아가고
시아바다를 지나니 하의 장산 신안의 섬들의 뒤를이어 제주 뱃길에 따라나서고
우리네 가사 5군도인 주지도 양덕도 광대도 방구도가 손을 흔들어대니 새떼들 날개짓 퍼덕거리는 조도의 섬들이
뱃머리에 올라타고 내리다가 너울속으로 잠뱅이질 치며 우리들을 환송하는듯 하였다
진도를 벗어나니 그야말로 망망대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미리 준비한 김밥이랑 음식들을 차려내고 ~(젊은 여 회원들 몫) 조도 박길림 회원님과
도팍이 칼을 잡고 삼치를 손질하니 ~우리 담당 계장님 왈~~"먼 대사칠라고 장만한 음식 가트요?"
참 걸게도 장만 했소~"" ㅎㅎ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글씨 때문에 눈치를 살피면서 커텐을 닫고 음식을
먹고 있는데 선원께서 커다란 비닐 봉지를 주면서 "청소만 잘하세요" ~~참 센스있는 대처법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오후 한시 사십분 제주항에 도착하여 임회면 귀성출신 레드월하우스 김광옥 사장님과 임회면 십일시 출신
김신복 기사님의 마중으로 우리들의 제주 일정은 시작되었다
여기서 잠간~!!
이번 제주 워크샵을 추진하고 기획하면서 제일 중요시 한것은~?
첫째 ~우리 진도와 연관된곳을 찾자(유적지~항파두리 삼별초 유적지와 대정의 추사 적거지~숙소와 식당도
가능하면 향우들이 운영하는곳)
둘째~자주 가본곳은 가지말자 (쇼나 오락프로는 배제하고 조금은 걷고 보고 느끼자)
셋째~반드시 문화관광해설사를 요청하여 그들의 해설기법을 보고 선진 관광지의 관광객들의 유형을 분석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계획을 갖고 제일 먼저 찾은 항파두리 성에 가서 삼별초 김통정 장군의 최후 퇴각로에서 여몽연합군의
함락작전에 맞서 싸우다 스스로 목을 베어버린 처절한 혼백들의 넋을 기리며 묵념을 하니 한라산을 넘어오는
바람속에 아침녁 진도에서 따라나선 빗방울 몇개가 향로에 떨어져 파르라니 사그라진다
다음으로 찾은 한라수목원에서는 딴나라에 온듯한 착각으로 걷다보니 길위에 구실잣밤이 떨어진것을 보고
주워서 까먹으니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궁금해 하며 묻는다
거기서도 해설사의 본능~"나무는 사철이요 꽃은 밤꽃이 피고 열매는 도토리나 맛은 잣맛이 나는데 ~`하며
얘기 해주니 너도 나도 줏어서 까먹으며 신기해 한다
즐거운 만찬은 흑돼지고기 구이~저녁 시간 빠질수없는 소주를 찾으니 재미있게도 술병에 태극기가
그려져있다
우리는 그 저녁 시간 국위 선양 한다며 약간의 애국심으로(?ㅎ) 잔을 비우고 마침 모임차 모이신 향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홍주 한병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숙소로 돌아와 여장을 풀고 본부방(?)으로 모여 각자 제출한 시나리오를 발표하며 진지한 토론을 하는데 진도 운림산방을 방문하여 알게된 제주시 한효숙 해설사님과 서귀포에 사는 후배가 숙소로 나를 찾아왔다
(후배와 함께 허상무 전 도회장님과 제주도 밤바다를 보며 빠져나간 얘기는 생략~)
다음날 ~!
아침 식사는 제주도 별미인 성게국으로 해장을 하고 돌문화 공원에 가서 그야말로 원없이 도팍이랑 어울려 놀다가 포니 벨리에 가서 말공연을 보고 일출랜드에 들어가 미천굴속 구경하고 성산 일출봉으로 올라갔다
정상에서 둘러본 제주의 바다 그리고 올망 쫄망한 오름들 뒤로 할아버지같은 한라산의 위용을 보며
해설사님의 해설을 듣다 놀랜 사실 하나~!
2012년 한해 유료 관람객이 270만명 정도~그런데 올해는 300만명이 넘을거란다
한사람당 2000원이니 60억이다 성산 일출봉 한 군데만... ...
부러운 마음뿐~
저녁 식사는 제주의 별미 말고기를 (나는 처음) 먹어보기로 했다
여행은 별미도 곁들여야 제맛~~뜻밖에 세분이 못 드신단다~허걱~!!
소고기 체끝살로 대처하고 코스요리로 시식하고 창가방으로 갔다 모두들 신나게 노는데 몇분이 안보인다
급기야 도팍의 실수가 터졌다 .마이크를 잡고 "쉬실분들은 모셔다 드릴터이니 먼저 숙소로 가시라 했더니
그만 판이 깨진다
이번 일정중 최고의 큰 실수다~~놀고싶은 회원들 정말 미안했다
사흘째 되는 날
대정읍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위리안치 유배지를 찾았다
한양을 떠나 절해 고도 제주를 향한 그의 발뿌리에 남겨진 숱한 이야기들~
해남 대흥사에 들려 초의와 나눴을법한 차 한잔의 여유와 촌스러웠을 애제자 소치의 배웅을 받고 배를 타고
건너온 외딴 섬에서 제자 우선 이상적에게 그려준 세한도속에 장무상망의 의미를 되새기며 잔기침으로
아침을 열었을 돌담길을 걸어보았다 한 손에는 세한도 영인본 족자 한장을 사들고... ...
長 相 思
毋 相 忘
不 久 相 見 長 毋 相 忘
見 日 之 光 長 毋 相 忘
그래도 우리가 제주도에 왔는데 물속은 들어가봐야(?) 잠수함을 타러 갔다
다이버가 먹이로 유인하니 작은 물고기들이 줄지어 따라 온다
약간의 산호초 ~~
참 기가 막혀~ 선착장으로 나오니 버스 기사님 왈~"타도 후회 안타도 후회~허 허" 하신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점심은 맛있는 해물탕 ~~
커다란 냄비 가득 담겨나온 각종 해산물 속으로 사흘간의 속을 달래주는 얼큰함은 동행하신 박남규 계장님이
회원들에게 한턱 쏘셨다
그야말로 버글 버글한 손님들~~제주도에는 참 많은 돈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점심 식사후 송악산에 오르다 내려와 그래도 도팍이 제주도 왔는데 도팍 하나는 줏어 가야제 하고 대장금 촬영지 바닷가에 내려가 작은 돌 하나 줏었다 나름 이쁘다
어느새 삼일 동안의 일정이 마무리 되가고 제주항으로 나오니 한효숙 해설사님이 올게미(좁쌀)떡 한상자를
이바지로 가져오셨다 이곳 제주 섬에 와서 또 빚지고 간다 그냥 고맙다
어두운 밤바다를 지나는 선상 라이브 카페(?) 아니 막춤의 무대 한바탕 어울림 굿으로 추자도를 지나 목포항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에 출항한 배가 아홉시 반에 도착 마중나온 진도 관광버스를 타니 여인숙에서
호텔에 들어온 기분~
목포에 도착하니 밤늦은 시간 염치불구하고 찾아간 하당 "원호 대패 삼겹살" 사장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찬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신다
이분도 진도 관광 해설도중 인연을 맺은 분인데 또 신세를 졌다
이박 삼일의 제주도 워크샵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들이 너무 많았다
세계속의 관광지 ~그들은 모두가 밝은 표정이요
친절했고 정이 넘치는 모습들
수준 높은 관광서비스 ~부럽기만 한데
해설 요청에도 자연스럽게 맞아주고 항상 준비된 해설메너는 더 큰 뜻으로 배우고 싶었다
빠른 시간내로 우리들의 자리를 마련하여 이번 연수의 소감을 듣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 연수 기회를 만들어주신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과장님을 비롯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나부터 갖고 싶어진다
이박 삼일간의 일정에 많은 도움 주신 진도와 제주도의 모든 분들과 동행하신 모든 관계자와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3년 10월 가을의 끝 자락에서
제주도 이야기를 진도군문화관광해설사 도팍 이평기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