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의 회원들이 여수 여자도에 들어갔다.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으로 여자만의 중앙에 위치한 섬이다.
대여자도와 송여자도 2개의 섬이 붕장어다리로 이어져 있다.
제주댁쉼터 장복희씨의 넉넉하고 맛깔스런 손맛에 반했다.
섬을 공중에서 보면 ‘너 여(汝)’ 자형이라서 여자도(汝自島)란다.
섬달천 선착장에 3년 전에는 없었던 시설물이 새로 들어섰다.
여자호 선장님은 예약한대로 우리 일행을 실러 오셨다.
오직 신산회 회원들만을 실은 여자호는 오전 10시에 출항하였다.
여자호는 약 20분 만에 송여자도에 도착하였다.
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물 ,불, 발이다.
고질적인 물 부족은 해수담수화시설이 갖추어져 해결되었다.
1994년 4월, 내연발전소가 들어서서 불 문제도 해결되었다.
여자호(25톤, 정원 45명)가 새롭게 건조되어 발 문제도 해결되었다.
선착장 끝에 ‘여자도 유래와 둘레길’ 안내판이 있다.
크기가 작아서 ‘소여자도’라 했는데 지금은 소나무가 많아 '송여자도'로 불린다.
이곳에서 약 1.7km의 송여자도 둘레길이 시작된다.
10분 정도 등산로를 걸어 오르면 아담한 정자가 나타난다.
곳곳에 비파 농장을 홍보하는 글이 많이 보인다.
잎이 중국 악기인 비파와 비슷하다 해서 '비파'란 이름이 붙었다.
비파나무는 10~11월에 꽃이 피며, 열매는 다음 해 6월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살고 볼 일이다.
여수에서 오래오래 살고 볼 일이다.
여수는 절망의 종착역이고
희망의 출발역이다.
여수는 쓰라린 상처에서
영롱한 진주를 키워내고
한겨울 어둠속에서도
동백 불꽃을 피워내는 곳이다...........................................김성영 <여수 2012> 부분
산길은 잔디밭처럼 편안하게 이어진다.
커다란 의자와 안내도 있는 곳이 정상인 ‘큰등’이다.
산이라기보다 평범한 구릉 정도로 봐도 좋다
계절의 마지막꽃과 첫꽃이 함께 피었다.
핏빛 동백꽃과 하얀 매화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계단을 내려오니 소라초등학교 소여자분교장이다.
여자분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풍광이 곱다.
지금은 민박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하룻밤 자고 싶다.
교실이 두 칸 정도의 분교가 유일한 교육 시설.
너무 작아서인지 앙증맞을 정도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붕장어다리를 건너야 대여자도에 갈 수 있다.
이 다리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다.
‘夢(꿈)’이란 제목의 낚시를 하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붕장어다리 앞에 회원들이 현수막 앞에 늘어섰다.
널널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후딱 가버린 일행들이 가엾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끝까지 걸어가는 회장님은 의지의 사나이다.
다리 중간에 있는 쉼터에서 느긋하게 쉬어갔다.
2012년 4월에 준공한 길이 560m, 폭 3m의 인도교다.
점심 식사를 예약한 제주댁쉼터에 당도하하였다.
시설 보수중이니 펜션으로 오라는 안내를 보고 이동하였다.
3년 전에 왔다가 제주댁쉼터를 발견하고 이번에 예약하였다.
붕장어다리는 밋밋한 일자 형태가 아니다
주민들은 지네 모양과 흡사하다 하여 ‘지네다리’라고도 부른다.
좌우로 위아래로 요동치는 커다란 붕장어가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펜션에 딸린 식당에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은근히 걱정했는데 맛깔스럽고 넉넉한 손맛에 감탄하였다.
제주댁 장복희씨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가 고향이다.
우연히 딸과 여자도에 놀러 왔다가 섬이 너무 맘에 들어 주저앉았다.
따님과 함께 정성껏 마련한 음식 접시들을 말끔히 비워냈다.
신산회의 막내 안드레아는 은근히 낭만적이다.
순희막걸리 병의 디자인이 너무 예쁘가며 배낭에 넣었다.
순희막걸리는 보해양조에서 만든 살균 막걸리다.
식사를 마치고 데크길을 따라 대여자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데크길 옆에서 얼굴바위를 발견하였다.
코가 오똑하고 입을 꾹 다문채 바다를 응시하는 남성이다.
데크길이 끝나면 검은모래해변이다.
수직 절벽에는 용틀임하듯 용암이 흐른 자국이 선명하다.
경치 좋은 해수욕장을 3개나 연달아 만날 수 있다.
대여자도 대동마을에 도착하니 젤 먼저 교회가 나타났다.
썰물 때라 대여섯 척의 어선이 갯벌에 얹혀있었다.
마을회관 앞에 세워진 비석들이 마을의 오래된 역사를 말해준다.
마을 중앙에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장에 있었다.
운동장 끝에 팽나무와 커다란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다.
100년이 넘었을 법한 고목들이 학교의 나이를 어림잡게 한다.
그 아래는 단상을 만들어 두어 쉼터 겸, 제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폐교된 학교는 마을 사람들이 게이트볼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시 붕장어다리를 건너 송여자도로 넘어갔다.
옥빛 바다에 고즈넉하게 떠있는 납계도를 바라본다.
높이가 8m밖에 안 되는 아주 납작한 섬이어서 ‘납닥섬’이라 한다.
안드레아가 월척을 잡은 낚싯꾼 앞에서 힘을 주어본다.
송여자선착장 부근에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엔 ‘어서 오이다 송여자’라는 글이 쓰여 있다.
여수 사투리로 ‘어서 오세요’라는 뜻이다.
해변에는 기묘한 무늬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다.
파도와 소금과 바람이 만들어낸 천연의 작품이다.
오후 3시에 들어온 여자호를 타고 떠나왔다.
마파지마을과 대동마을을 거쳐 섬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여자호 선장님의 순박하고 해맑은 미소가 아름답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을 맞아도 마냥 행복하였다.
꿈 같은 시간을 함께했던 회원들의 가슴이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