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서울 남산에서 일출을 보고

[경산]

의사들 모임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였는데.

1월 1일은 어디나 너무나 붐비기 때문 2일로 날을 잡았다.

서울 남산의 일출은 7시 40분경,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 6시 20분 집합.

따라서 4시 반에 일어나 어제 저녁 달여둔 홍삼, 대추와 생강을 넣어 만든 차를 덮히고,

여기에 꿀을 약간 넣어 보온병에 담고 집에서 말린 감, 크란베리외 블루베리 말린 것을 정상주 안주로 하여 간단한 배낭을 싼다.

안에는 여벌 장갑과 이외에 몇가지를 넣고.

다섯시 뉴스를 보니 현재 기온 영하 7.3도,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그러니까 일출전이 가장 온도가 낮다.

기능성 속옷에 등산용 겨울 셔츠, 그위에 방풍보온의를 입으면 그만. 다섯시 15분 집을 나오니까 버스가 없다.

택시를 타고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 도착하니까 첫차 출발이 33분이라 시간이 15분이나 여유.

지하철을 탄다.

건너편 아주머니는 눈을 감고 염주를 헤아리고 있고, MP3를 귀에 꽂은 젊은이는 문자를 보내고 있고, 한 구석에 숨어있는 어린 쌍쌍은 어깨를 기대고 자고 있다. 충무로 역에서 4호선으로 바꾸어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니까 6시.

시간이 남아 어슬렁대며 구내를 헤매다보니까 무려 내가 나온 게이트의 양옆만하여도 충전시스템이 각각 7개씩. 아마 납품을 많이 하여야 떡고물이 많이 떨어지니까 그렇게 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며 이는 전형적인 낭비이다.

이 포스트를 보니까 솔깃해 진다.춤을 못추니까 "춤치"라고 놀림도 받았는데 설마 1주만에 완성할 수 있으려나.

우리가 올라야 길을 간단하게 보여 준다. 이 동승시삽이 눈을 부비고 위에서 내려오고, 늦게 일어나 택시를 타고 온 모양.

건너편에서 석 준, 송 호영부부가 개찰구를 기어서 나타나고.

나도 90년에 파리의 라 데팡스에서 처와같이 개찰구를 통과하다 작동이 안되어 기어 나왔는데 윗 주머니에 넣어 둔

선글라스를 빠드려 불과 얼마지나지 않아 찾으러 갔더니 행방 묘연.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물건이다.

이유인즉 물소뿔태에 금장이 된 Dunhill 제품.

박 윤석선생이 이어 나타나고,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이 정임선생이 가장 늦게 나타난다.

여기서 부터는 성능이 좋은 시삽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 올리겠지만.

힐튼호텔 옆을 지나 새로 조성된 성벽을 올랐다가 김 유신장군 동상을 거쳐

안 중근의사 기념관을 지난다. 옛날 일제시대 때 여기는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이다. 없어진 식물원 터에는

분수대가 덩그렇게 서 있고, 내가 우리 집 화장실보다 잘지어 일(?)보기 황송하다는 화장실 옆길을 따라 오르면

서울 성곽의 안을 걷는 것.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에서 서울 야경을 찍고, 일출을 보러 사람들이 떼지어 올라간다.

일출 시에 빌어야 할 무슨 소원들이 많이 있을까?

일출을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드니까 옛 사람들이  태양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래에서 근사하게 보이던 네온은 케이블카 정류장 지붕이었구나.

서 정주, 정 지용과 김 소월의 시가 적혀 있는 휴게소를 지나 옛 팔각정을 지나 목멱산 봉수대, 그리고 다다르는 팔각정.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내가 아래 쪽 한가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몸에는 좋은데 말하기는"

더운 차를 한잔 씩 마시고는 부지런한 이 시삽은 트리포드까지 준비하여 일출 사진을 찍으러 올라간다.

우선 나의 똑딱이 카메라로 나무 사이로 떠오르느 일출을 찍고

석 준선생이 청주에서 갖고 온 도수높은 소주와 나의 안주로 정상주를 했다.

이 시삽이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고 하여 다시 내 카메라로.

카메라가 신통하지 않으니까 실루엣만 겨우.

아무도 다니지 않는 조용한 길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제는 그래도 사진이 나왔네요.

누가 성곽의 역사를 묻길러 내가 답변을 했지요.1392년 태조 때 축성이 시작되었으니 약 600년이 넘었지요.

1492년은 콜럼버스 서인도제도 발견, 1592년은 임진왜란, 나는 왜 이래 실속없는 일은 잘 알까.

사실 나는 길을 건너 성곽 안쪽, 그리고 나가서 다시 바깥쪽을 걸어 "겨울 연가"에 나오는 디자인 하우스에서

 사진도 찍으려 하였으나 이 시삽이 고개를 짤래짤래 흔드는 통에 바로 족발집으로 직행.

국순당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새해에 모든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 지게 하소서." 

음식 선택이 까다로운 신장실 환자에게도 추천되는 콜라젠.

맛보기 빈대떡은 서비스.

국순당 막걸리 한병 추가하고 산에서 먹다 남긴 소주까지.

우리 클럽의 모토는 "안주 한점 남김없이, 술 한방울 남김없이" 를 충실하게 지키고

이 시삽은 마누라한테 아부용(?)족발 포장을 들고 유쾌한 일출맞이 남산 산행을 끝내었다.

오늘의 회비는 일인당 1만 2천원.

집에 돌아오니 오전 11시이다.

[마이클]

그 추운데, 열심히들 다닙니다. 그래도 희미한 일출은 볼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빈대떡은 순수한 녹두는 아닌 듯 합니다.

[경산]

맞아. 녹두만은 차지지 않아 전으로 부치기 힘이 드니까요.

[마이클]

이 곳에 순수 녹두만으로 부치는 곳이 있는데, 꼭 납작한 햄버거처럼 부쳐 주는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 돼지고기가 안들어 있어도.... 녹두장군이라고 하는 음식점인데, 아주 맛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