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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성(昴星)>
* 이십팔수의 열여덟째 별자리의 별들
*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해당하는 중국의 28수(二十八宿) 중 하나
<별자리 28수> 천구의 적도 근처에 있는 별자리의 총칭.
<별자리 28수 설명1>
별자리란 하늘의 별들을 찾아내기 쉽게 몇 개씩 이어서 그 형태에 동물, 물건, 신화 속의 인물
등의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며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국제천문연맹(IAU)이 공인한 88개의
별자리가 쓰이고 있습니다.
별자리는 본래 약 5000년 전 바빌로니아 지역에 해당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떼를 지키면서 밤하늘의 별들의 형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BC 3000년경에 만든 이 지역의 표석에는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궁수, 염소, 물병, 물고기자리 등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黃道)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고대 이집트에서도 BC 3000년경에 이미 43개의 별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바빌로니아, 이집트의 천문학은 그리스로 전해져서 별자리 이름에 그리스신화 속의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이 더해졌습니다.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오리온,
큰곰, 작은곰, 등의 별자리가 그러한 것들입니다.
AD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가 그리스천문학을 집대성하여 쓴 저서 《알마게스트》에는
북반구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48개의 별자리가 실려 있고, 이 별자리들은 그 후 15세기까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15세기 이후에는 원양항해(遠洋航海)의 발달에 따라 남반구의
별들도 다수가 관찰되어 여기에 새로운 별자리들이 첨가되었습니다.
공작새, 날치 자리 등 남위 50 ° 이남의 대부분 별자리가 이때에 만들어졌습니다.
또 망원경이 발명된 후 근대 천문학의 발달과 더불어 종래의 밝은 별자리 사이에 있는
작은 별자리들이 몇몇 천문학자에 의하여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중국과 인도 등 동양의 고대 별자리는 서양의 것과는 전혀 계통을 달리합니다.
중국에서는 BC 5세기경 적도를 12등분하여 12차(次)라 하였고, 적도부근에 28개의 별자리를
만들어 28수(二十八宿)라 하였습니다. 대체로 중국의 별자리들은 그 크기가 서양 것보다
작습니다. AD 3세기경 진탁(陳卓)이 만든 성도(星圖)에는 283궁(궁이란 별자리를 뜻한다)
1464개의 별이 실려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옛 별자리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18세기 이후 국제간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곳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별자리 이름과 그 경계 때문에 자주 혼동이 생기고 불편한 일이
많아지면서 1922년 국제천문연맹(IAU) 총회는 하늘 전체를 88개의 별자리로 나누고,
황도를 따라서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에 48개의 별자리를 각각 확정하고,
종래 알려진 별자리의 주요 별이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 천구상의 적경(赤經), 적위(赤緯)에
평행인 선으로 경계를 정하였다. 이것이 현재 쓰이고 있는 별자리입니다.
28수 별자리란 중국에서 사용하던 적도 부근의 별자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28수의 이름은 각각
① 동(東)
:1번째 각성(角星), 2번째 항성(亢星), 3번째 저성, 4번째 방성(房星), 5번째 심성(心星),
6번째 미성(尾星), 7번째 기성(箕星),
② 북(北)
:8번째 두성(斗星), 9번째 우성(牛星), 10번째 여성(女星), 11번째 허성(虛星),
12번째 위성(危星), 13번째 실성(室星), 14번째 벽성(壁星),
③ 서(西)
:15번째 규성(奎星), 16번째 누성(婁星), 17번째 위성(胃星), 18번째 묘성(昴星),
19번째 필성(畢星), 20번째 자성, 21번째 삼성(參星),
④ 남(南)
:22번째 정성(井星), 23번째 귀성(鬼星), 24번째 유성(柳星), 25번째 성성(星星),
26번째 장성(張星), 27번째 익성(翼星), 28번째 진성(軫星)
<별자리 28수 설명2>
고대 중국에서 하늘의 적도를 따라 그 부근에 있는 별들을 28개의 구역으로 구분하여 부른
이름이다. 각 구역에는 여러 개의 별자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을 수(宿)로
정했다. '수'는 '머무른다'는 뜻인데 '집'이라는 뜻의 사(舍)를 붙여 '28사'라고도 한다.
각 수의 대표적인 별을 거성(距星)이라 하며 인접한 두 거성 사이의 거리를 수도(宿度)라
하는데 그 수도는 각 수마다 서로 다르다. 이것은 인위적인 등분이 아니라 적도 근처의
별자리를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안에 속한 다른 별들이나 다른 수의 거성까지의
거리는 입수도(入宿度)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회남자 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보면 각 거성 사이의 적도입수도(赤道入宿度)를 '
각 12도, 항 9도'라는 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이때 적도입수도의 총합은 주천도와 같은
365.25가 된다. 하늘의 별들은 이와 같이 28수를 기준으로 적경을 표시할 수 있으므로
28수법은 일종의 적도좌표계가 된다.
그런데 28이란 숫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다. 이 숫자는 12개월과도 다르고 24절기와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설은 달이 하늘을 운행하는 길인 백도(白道)를 따라
일주하는 데 약 27.32일이 걸리는 것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즉 달이 하늘을 기준으로
한 바퀴 도는데 약 28일 걸리며, 이때 달이 머무는 곳이 수가 된다.
28수는 편의상 7개씩 묶어 동서남북의 네 방향에 분속시켰다.
동방7사(東方七舍)는
28수 중 춘분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각(角)을 시작으로
차례로 떠오르는 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箕)의 별자리를 말한다.
북방7사는
하짓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두(斗)를 시작으로
우(牛)·여(女)·허(虛)·위(危)·실(室)·벽(壁)을 말한다.
서방7사는
추분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를 떠오르는 규(奎)를 시작으로
누(婁)·위(胃)·묘(昴)·필(畢)·자(觜)·삼(參)의 별자리를 말한다.
남방7사는
동짓날 초저녁 동쪽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정(井)을 시작으로
귀(鬼)·유(柳)·성(星)·장(張)·익(翼)·진(軫)의 별자리이다.
달의 운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달은 각에서 시작하여 계속 동쪽으로 움직여 약 28일 동안
진까지 이동하게 된다. 28수가 각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북두칠성의 자루[柄]가 가르키는
방향을 이으면 바로 각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28수 중 가장 작은 수는 2개의 별로 된 각·허·실·벽이고, 가장 큰 수는 22개의 별로 된 익이다.
중국의 28수와 서양의 별자리가 일치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중국의 별자리 지식을 종합한
최초의 책은 〈사기 史記〉의 천관서(天官書)인데, 여기서는 북극에 가까운 성좌를 중관(中官)에
두고, 28수와 그 주변의 별자리를 동(蒼龍)·북(玄武)·서(咸池 또는 白虎), 남(朱鳥)의 4관으로
분배했다.
이후 진(晉)의 진탁(陳卓)에 의해서 적도 바깥의 별자리를 외관으로 하고, 중관과 외관 사이의
별을 28수에 분속시키는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리하여 28수는 적도 근처의 별자리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었다. 28수는 주(周)나라 초기에 이미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978년 중국 후베이 성[湖北省] 수현(隨縣) 증후을(曾侯乙)의 무덤에서 출토된 칠기 상자
뚜껑에는 두(斗:북두칠성을 의미함)라는 글자가 있고, 주위에는 28수에 해당하는 수 이름이
씌어 있으며 양 끝에는 용과 호랑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한 연대에 해당하는 문자도
씌어 있는데 고고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BC 433년에 해당한다.
이것으로 보아 28수는 늦어도 춘추시대 말기에는 형성되었음이 분명하다. 한대(漢代)에 이르면
하늘을 둘러싼 28수를 네 방향에 분속시켜 배치한 사신(四神)을 무덤의 벽화에 장식한 예가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많은 고구려 벽화에서 28성 수도를 볼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28수는 점성적인 의미가 첨부되어 행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실례로 1897년(광무 1) 대한제국의 의장기로 푸른 바탕에 각 별의 모양을 금박한 삼각기를
사용한 것을 들 수 있다.
<별자리 28수 설명3> 동양 별자리의 탄생 - 중국 천문학과 적도좌표계
기우(杞憂)라는 말을 알 것이다.
기나라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걱정했다는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줄임말로 “쓸데없는 걱정, 안 해도 될 근심”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우리는 이 얘기를 들으며 옛 사람들은 이다지도 어리석었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앞날을 걱정하며 쓸데없는 걱정으로 발을 동동거리는 건
첨단의 문명을 갖춘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른 버전의 기우에 시달리며 살 뿐이다.
오존층이 뚫려서 지구가 타 들어가면 어쩌나
(풍수지리에 의하면 작년부터 인류는 소빙하기에 접어들었단다)
말로만 듣던 ‘서울 불바다설’이 현실이 되면 어쩌나(그럴까 과연?)
고리 원전이 저러다 터져버리는 건 아닌가(음.. 이건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는 등.
고대인과 현대인을 막론하고 인간에겐 뿌리 깊은 불안이 내재해 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세상이 진짜 갈 데 까지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태양이 아홉 개라면? 우리는 타죽고 말 것이다. ㅠㅠ
고대인들은 태양이 미쳐버린 나머지 계절의 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게
최고의 걱정거리였다고 한다. 이 더위가 계속된다고 생각해 보라.
아니면 봄이 오지 않고 살을 에는 추위가 계속 된다고 생각해보라.
전쟁이 세상을 폐허로 만들어도, 수해가 산천을 할퀴고 지나가도
세상은 놀라운 재생의 능력으로 새로운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우주의 ‘순환’이 이대로 멈춰버린다는 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다.
그야말로 세상이 끝장나는 것이다.
그래서 고대 문명은 공통적으로 우주의 순환을 기리는 우주종교를 보유하고 있다.
이때 천문학은 하늘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가 되어 주었다.
중국을 제외한 여타의 문명에서는 태양을 중심으로 하늘을 봤다.
생명의 원천이자 가장 명징한 순환의 질서를 보여주는 하늘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우주의 순환과 계절의 주재자로 그들은 태양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니었다. 왜일까? 일찍이 고도의 농경문명을 이룩한 그들이,
메소포타미아의 양치기들도 우러러 본 태양을 왜 이리도 홀대한 것인지…….
시리우스는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큰 개 자리에 배속되어 있다.
이 문제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구성하는 문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대 천문학자들은 그 계절의 지표가 될 만한 별을 찾아 별자리로 엮어냈다.
정확한 관측을 위해 일출전이나 일몰 직후 태양 근처에 있는 별들을 관찰하려 했다.
유명한 별, ‘시리우스(Sirius)’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태양과 함께 동쪽 하늘에 떠오르면
대지의 어머니 나일 강의 범람기가 임박했다는 전조로 읽었다.
대부분의 고대 문명에서 이런 식으로 별자리를 구성했다.
이는 참으로 속편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태양의 길을 읽은 후 그 근처에 있는 환하고 잘빠진 별들로 별자리를 엮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지의 천문학의 뼈대가 되는 “황도 좌표계”의 기원이다.
중국의 경우를 보자.
이들이라고 생명의 원천인 태양을 도외시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한 술 더 떠 태양에 대해 아주 제대로 알아내려 했다.
태양과 별들 그리고 관측자인 나의 위치를 엄밀하게 규정해내려 했다.
그러기 위해 이들은 태양 반대편에 있는 별을 관측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알기 위해 우주를 엄밀하게 구조화 해 내려 했다.
확실히 중국인들은 고생을 자처한 감이 있다.
중국인들에게 하늘의 극과 주극성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들은 북쪽 하늘의 극과 그 반대편을 극을 연결해
하늘을 구조화 한 천구(天球)라는 가상의 구에 중심축을 만들어 냈다.
이게 자오선(子午線)이다.
(여기서 우주와 인간을 관련짓는 대우주와 소우주의 관념이 나왔다.
중국인들은 하늘의 북극은 지상에서의 황제와 같고, 나머지 주변에는
제후국과 같은 별들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천구에 지구의 적도에 상응하는 가로선을 그으면 그게 하늘의 적도가 된다.
그러면 북극과 적도 사이의 공간을 분절해 천구에 우산살 같은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
이걸 업계 용어로 시간권(時間圈)이라 하는데
중국인들은 시간권이 적도를 나누는 점에 의해 정의되는 “적도좌표계”를 만들었다.
28수는 오렌지 조각처럼 나뉜 천구의 영역을 기준으로 뽑힌 별들이다.
여기서 밝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우주의 구조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중국의 복잡하고
모호한 별자리 체계가 대체 뭣 때문이었는지 대략 그 실체가 드러난다.
틀이 이리도 확고하니 별자리의 모양새가 떨어지고 자잘할 수밖에. 게다가 28수 별자리를
제후국으로 여겼기에 제후국스럽게 파편화된 모양새로 그려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은 하늘을 분할함으로써 우주의 구조를 파악하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즉자적인 관측에 머물지 않고 구조화와 하늘의 분할에 골몰했다.
지구상의 관찰자에게 하늘의 일부만 보인다 해도 그들은 나머지 별자리,
즉 28수의 전체 구조를 알았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어디에 태양이 위치해 있는지 마저 알았다.
보이지 않는 별들 사이의 태양의 위치,
지금 우리로선 이런 해괴한 걸 대체 왜 알아내려 하는지 의아할 뿐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이건 참으로 근본적인 문제였다.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제후국인 28수의 그 어디를 지나고 있는가 라는
정치적인 상징이기 때문이다. 중국 천문학 우습게 볼 일 아니다.
우리의 통념과 달리 중국의 천문학은 고도의 기하학과 질서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에서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은 하늘의 형체, 열차는
황도 부근을 12개로 나눈 것, 분야는 그에 해당하는 땅의 영역을 의미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8수의 탄생
적도좌표계를 택한 것은 어떤 점에서는 공교로운 선택이었다.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도, 지축이 기울어 있다는 것도 일찌감치 간파한 그들이었지만,
지축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뒤뚱거리며 돌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이다.
업계용어로 이를 세차운동(歲差運動)이라 한다.
마치 팽이의 회전축이 빙그르 도는 것 같이 자전운동을 하고 있는
지구의 자오선이 26,000년을 주기로 원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과학시간에 존 사람들,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놀랄 것이다.^^
아마 진한 무렵의 중국인들이 이 얘기를 듣는다면 당장에 내 멱살을 잡을게 분명하다.
그들에게 북극이란 천자의 상징이자 우주의 영원성을 담지하는 확고부동한 축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의 영원불멸에 관한 일종의 신앙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과 달리 공교롭게도 북극성은 계속 변해왔다.
공자가 말한 북극성이 우리가 보는 저 북극성이 아니고,
역사상 북극성이 두 개가 되었던 적도 있다.
세차운동 덕분에 28수도 일그러졌다.
28수란 주대로부터 진한대에 이르는 시기의 사람들이
당대의 북극성인 제성(帝聖, Kochab)을 중심으로 체계화 한 별자리 체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축이 빙그르 돌면서 이와 함께 하늘의 28수도
당시 사람들이 맞춰놓은 정교한 틀에서 벌어지게 되었다.
그들이 얼마나 공을 들여 28수라는 정교한 별자리 체계를 만들어 놓았는지를 알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세차운동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먼저 동양 별자리는 왜 28개일까?
수의 상형자를 살펴보면 거적으로 만든 작은 오두막의 모습이다.
이에 머무른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하늘에 있는 이 별들은 고속도로의 각 지점들마다 드문드문 있는 휴게소들처럼,
태양이나 달, 그리고 행성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로 인식되었다.
밤에 가장 밝게 빛나는 천체는 달이다. 곧 달은 밤의 주인이다.
그렇기에 달에 대해서는 특별대우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쉼터의 개수를 달의 운행 주기인 28에 맞춘 것이다.
이 28개의 별자리는 다시 네 개의 궁에 일곱 개씩 배당된다.
이들을 담는 궁은 사계절에 대응되고,
여기에 중앙의 주극성의 영역을 의미하는 3원(垣)이 추가된다.
그리하여 하늘은 크게 다섯 영역으로 나뉘는 데, 이는 오행(五行)을 나타내는 것이다.
별들이 일곱 개씩 배당된 이유는 우주의 시계바늘 북두칠성의 수를 본뜬 것이다.
북두칠성의 7은 음양의 2와 오행의 5가 합쳐진 것이니,
이들 28수는 그야말로 우주의 구조에 의해 분할 된 셈이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에는 현무, 주작, 청룡, 백호라는 네 수호신이 등장했다.
사신은 단지 판타지적인 요소가 아니라 동양 천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말씀! ^^
우주의 구조화를 통해 광대무변한 하늘의 영역을 임의로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그것을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과 통한다.
그들은 땅을 나누고 인간의 세계를 나누듯이 하늘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 분류체계를 통해 하늘 땅 인간이 하나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궁극으로 밀고 간 것이 진한대의 시대적 조류였다.
동서남북의 사방위와 그 모서리를 합하면 여덟 개의 방위가 나온다.
이 팔 방위를 기준으로 땅과 하늘을 헤아렸다.
당대인들은 하늘과 땅의 팔방위로부터 바람이 불어온다고 생각했고
이는 곧 8개의 기본 절기(동지, 하지, 추분, 춘분, 입춘, 입하, 입추, 추분)의 기운을 의미한다.
이 바람이 생명의 근간이 되는 기(氣)가 된다고 생각했다.
계절과 방위에 응하여 만들어지는 기가 곧 우주의 시간 질서가 된다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문명은 여기 착안해 구축되었다.
시간 질서인 역(曆)은 우주의 팔풍을 기본 골자로 해서 짜여진 것이다.
바람의 운율이 시간의 근본이 되기에 여타의 다른 문명 제도도
우주 질서의 근간을 본받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는 이러한 천인감응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텍스트다.
그는 팔풍에 착안해 우주의 리듬인 율(律)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제도의 핵심인 예악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입각해 천지의 기운 변화에 상응하는 정치 교화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보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우주의 리듬을 이어받은 문명과 제도를 구축하려 했던
고대 중국인들의 고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의 무상함은, 그리고 우주의 광대무변한 변화의 원리는
이들의 자취를 지워가며 흘러갔다.
애써 이룩한 문명은 쇄락했고, 정교한 우주질서는 어긋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우주의 깊은 울림에 자기 삶을 일치시키려던
고대인들의 겸허한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우주의 바람이 만들어 낸 깊은 울림이 뭇 생명과 역사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
앞으로 별자리 서당에서는 28수 안에 녹아있는 고대 중국인들의 혜안을 추적해보려 한다.
<별자리 28수 설명>
서양에서는 태양이 움직이는 궤도를 따라서 나누어진 황도 12궁이 있다. 그와 비슷하게
동양에서는 12차와 28수를 들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2차와 28수는 황도가 아니라
적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12차는 항성주기가 11.9년인 목성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목성이 매년 1차씩 서에서 동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1년이 12개월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12차는 각각 해당하는 달의
특성을 따서 이름 지은 것이 많다.
28수는 황도 12궁처럼 유명한 성좌로 이루어져 있다. 28수는 공전주기가 27.3일인 달과
관계가 있다. 달은 하루에 1수씩 움직이고 월초에 달이 태양보다 2수 동쪽에 있으므로
태음태양력에서 계절을 알기 위해 사용되었다.
동양 하늘의 모습은 정말로 인간 세상을 그대로 하늘에 올려놓은 것 같다. 하늘도 땅과 같이
중앙을 왕이 다스리고 여러 제후들이 땅을 나누어서 지배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동양
별자리는 대부분 관직이나 인간 세상의 사는 모습과 관련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제후에
해당하는 별자리가 바로 28수이다. 그러므로 28수는 그 주변에 있는 수많은 별자리들을
지배하게 된다.
동양에는 예로부터 네 방향을 지배하고 보호하는 사신(사령)이 있었다.
동방을 지키는 푸른 용 청룡, 서방을 지키는 흰 호랑이 백호, 북방의 거북이 현무,
남방의 새 주작이 그 4신이다. 28수는 이 사신을 나타낸다. 28수를 이어보면 네 마리 동물의
몸을 이루고 있다. 원래 28수의 이름은 각각 그 동물의 그 부위를 나타내는 한자말이다.
예를 들면 심수(서양 별자리로 전갈의 심장 부분)는 청룡의 심장을 뜻한다.
3원과 7정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동양의 별자리는 인간 세상과 같다. 이상적인 한 나라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임금님이 사시는 궁궐도 있고, 임금님과 신하들이 모여 나랏일을
상의하는 조정도 있고, 일반 백성이 사는 곳에는 늘 있어야만 하는 시장도 있다.
가장 뒤쪽에 있는 동양 하늘의 별자리를 보자. 크게 3개의 원이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세 개의 원의 이름은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이고 그 각각이 궁궐과 조정과
시장을 나타낸다.
옛 사람은 북극성을 옥황상제라고 생각해서 그 주변을 임금이 사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자미궁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자미궁의 담을 자미원이라고 불렀는데 따라서 자미원에 있는
별은 궁궐을 지키는 장군과 신하이다. 자미원에서 북두칠성 아래 봄철 별자리 쪽으로
내려오면, 하늘나라 임금이 대신들과 나랏일을 상의하는, 하늘나라 정부종합청사격인 태미원이
있다. 태미원은 여러 장수가 에워싸고 지키고 있으며, 서양 별자리로는 사자자리 레굴루스와
목동자리 아크투루스 사이에 있다. 그 옆에는 일반 백성이 사는 하늘나라 도시, 혹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천시원이 있다. 천시원은 서양 별자리로는 직녀성인 백조자리의 베가와 궁수자리,
전갈자리, 아크투루스, 왕관자리 등으로 에워싸인 구역에 있다.
이처럼 동양에서는 3원과 28수로 하늘을 나누고 300개가 넘는 별자리를 포함하였다.
별자리를 이루는 붙박이 별은 경성이라고 불렀으며, 이와는 달리 별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다섯 행성은 위성이라 불렀고 해와 달을 합쳐서 칠정 또는
칠요라고 불렀다. 해가 움직이는 길인 황도가 태미원의 단문 부근을 지나고 행성은 황도를
따라 움직이므로 칠정이 태미원을 드나들면서 임금과 신하가 정책을 의논하여 명령을
내린 것을 이들 칠정이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제후인 경성에게 전한다고 여겼다.
동양의 별자리
하나하나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이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늘나라 임금인 옥황상제
옆에 왕실 가족(북극오성)과 여러 신하들이 있고, 임금님을 위한 비서(상서와 사보)와
궁녀(어녀)뿐만 아니라 임금님이 사용하시는 잠자리(천상), 양산(화개와 강)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임금님을 위한 부엌(천주)과 다른 왕실 가족을 위한 부엌(내주)이 따로 있기도 한다.
궁궐을 나서면 임금님의 스승(삼사)와 3정승(삼공), 문학을 맡아보는 문창성 등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 옥황상제와 동서남북의 5임금이 앉는 의자인 오제좌가 태미궁 안에 있고,
혹 5임금이 자미원 안에서 만날 일을 대비하여 오제내좌도 준비하였다.
시장인 천시원 안에는 일반 백성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모두 준비하였고, 천시원 옆에는
시장에서 꼭 필요한 돈 꾸러미(관삭, 서양의 왕관자리)도 있다. 서양에서는 오색으로 아름다운
왕관이 동양에서는 백성들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돈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동양에서는 하늘나라 사람들도 급한 볼일이 생길까봐 화장실(천측, 서양의 토끼자리
일부)도 마련하였다. 그 옆으로 하늘나라의 외곽으로 가면 임금님이 노는 동물원과 식물원
(에리다누스)이 있는데 임금님이 노실 때 화장실 냄새가 풍기는 것을 막는 병풍자리(병)도
있다.
여기서 별자리 하나하나를 짚으며 설명하거나 별자리 각각이 동양에서(동양 점성술에서)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별자리와 잘못 알고 있는 별자리 몇 개만 알아보기로 한다. 다만 독자들은 위에서
설명한 별자리 정도는 뒤에 있는 동양 별자리 판에서 하나씩 짚어 보기를 바란다.
북극오성
북극오성은 옥황상제와 가족이 모여 있는 별자리이다. 별자리 판에서 보면 북극오성은 정확히
북극성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별자리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임금님 가족을
나타내는 이유는 동양의 별자리가 생겼을 당시의 북극성과 현재의 북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하늘의 회전축이 서서히 변하게 되고 따라서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면 북극성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북극오성은 차례대로 태자, 임금, 서자, 후궁, 천추 이렇게 다섯 별이다.
천추는 하늘의 축이라는 뜻으로 1천년 전에 북극성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금과 태자와 서자는 각각 해와 달과 다섯 행성을 주관한다.
북두칠성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북두칠성은 동양에서는 으뜸이 되는 별자리이다.
북두칠성은 인간의 삶의 길흉화복을 주관한다. 북두칠성에 있는 삼신 할머니에게 명줄을 받아
태어나고, 죽으면 북두칠성을 그려 넣은 칠성판을 지고 저승길에 가야만 염라대왕이 받아
준다고 생각하였다.
북두칠성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로서 도교식 이름으로 각 별이 상징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① 탐랑성 : 생명의 기운인 물을 나타내므로 생기(生氣) 탐랑이라고 한다.
② 천을 거문성 : 하늘의 복주머니.
(설날 복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것은 이 별의 영험한 기운을 받기 위해서)
③ 화해 녹존성 : 인간이 복을 받는 만큼 화도 함께 받게 하는 별이다.
④ 육살 문곡성 : 하늘의 권력을 거머쥔 별.
⑤ 오귀 염정성 : 북두칠성의 중심을 잡아주는 별.
땅의 임금이 권력을 쓸 수 있도록 허락 해준다.
⑥ 연년 무곡성 : 자미궁의 경호별. 일곱별 중 힘이 가장 세다.
검은 구름을 일으켜 벼락이 치도록 명하며, 하늘의 모든 별을 부릴 수 있는 권능을 가졌다.
수명을 주관하는 영험함도 지녔다.
⑦ 파군성 : 북두칠성이 내보내는 기가 통과하는 문.
북두칠성은 死를 주관하고 남두육성(서양의 궁수자리)은 生을 주관한다는 도교식 해석이다.
삼태성
인간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별자리인 북두칠성, 남두육성, 동두오성, 서두사성 네 두성이
만나는 중앙에 삼태성이 있다. 그러므로 삼태성은 사람을 낳고 기르고 지켜주는 신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삼태성이라고 하면 서양의 용감한 장수 오리온의 허리띠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긴 삼태성은
한자로는 삼태(三台)성이라고 부르며 큰곰의 발이다. 사슴이 종종종 뛰어다녀 생긴 발자국
모양인 세 쌍의 별이다.
일본 사람들이 오리온 허리띠를 삼태(三太)성이라고 부르고 그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스란히
가져다가 '삼태성'이라고 독음을 하기 시작하니깐, 삼태(三台)성이랑 헷갈린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별들이 "허정, 곡생, 육순"이라고 부르는 하늘 나라의 신장(神將),
즉 신령스러운 장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삼태성은 우리 인간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는
별, 특히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나라를 구할 장군을 태어나게도 해주는 별자리이다.
심수
심수는 사신 중 청룡의 심장에 해당하는 별자리이다. 서양에서는 전갈의 심장 부분이다.
심대성(서양의 안타레스)이라 불리는 별은 불처럼 붉기 때문에 동서양 모두 심장으로
본 것이다. 심대성은 그 자체가 붉은데다가 붉은 빛을 띤 화성이 근처를 지나가므로
동서양 모두 나쁜 징조로 보았다.
미수
미수는 여성 별자리라고 일컬어진다. 그 이유는 대화 천왕의 왕후와 후궁을 나타내는
별자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에서 28수는 주변의 별자리를 지배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미수 옆에 부열성을 찾아보자. 부열성은 예로부터 여자들이 아들을 점지해달라고 빌었던
별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엄마들에게는 너무나 존귀한 별자리가 바로 이 미수였던 것이다.
견우와 직녀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견우별이 알테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보통 독수리자리 알파별 알테어가
견우별, 거문고자리 베가가 직녀별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원래는 염소자리 알게디가
견우별이었고, 알테어는 하고대성이라는 하늘북 별자리였다. 하고는 은하수가 넘치는 것을
경고해주는 북인데, 3등성으로 어두워서 언제부터인가 더 밝은 알테어를 견우별로 생각했다고
보여진다.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로 막혀 헤어져 있으면서도 애타는 정을 나누었다. 그 정표로 직녀는
견우에게 베틀북인 포과 별자리를, 견우는 패과 별자리를 던졌다. 견우의 코뚜레 필수와
직녀의 빗 기수는 잘못 던져서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포과와 패과는 서양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돌고래자리이다.
필수는 황소자리, 기수는 궁수자리의 주전자 손잡이에 해당하므로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천랑성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에 해당하는 동양의 이름은 천랑성이다. 이를 해석하면 하늘의 늑대이다.
천랑성 옆에는 군시(군대물품을 파는 시장)가 있고 시장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닭 야계가 있다.
늑대는 언제나 닭을 훔쳐 먹으려고 노리고 있고, 또 이를 늘 경계하며 활시위를 늦추지 않는
호시가 있다.
노인성
천랑성 아래로 내려가면 단란한 가족이 살고 있다. 노인, 장인, 자, 손 별이 있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노인성이다. 이 별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별인데
노인성을 보면 노인이 될 때까지 오래오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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