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반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폴 버호벤이 1편을 감독한 후 3편까지 영화로 제작된 시리즈물입니다. 그 중에서 갑자기 일본과 관련된 스토리라인과 달리지도 못하는 로보캅이 제트엔진을 달고 하늘을 나는 이전까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설정으로 심한 야유를 받은 것이 3편인데 그렇게까지 한 데에 이유가 있지 않나 강한 의혹이 듭니다.
거의 끝부분에 비행장비를 장착한 로보캅이 자신을 만든 OCP 건물(100층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에 돌입해 들어가고 2대의 똑같이 생긴 닌자로봇들과 싸우지만 정작 그들이 쓰러진 것은 여자아이가 기기를 통해 원격조종으로 그들끼리 싸우게 해서입니다. 즉 '쌍둥이'들이 쓰러진 원인과 제트엔진을 들고 건물 안으로 날아들어간 로보캅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천루인 OCP 건물에 폭발이 일어나는데 이또한 로보캅과 아무 관련이 없고 쌍둥이 로봇들이 자폭시스템이 설정된 것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OCP 건물 안에는 로보캅이 날아들어가기 전에 폭발물이 설치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보아도 911사태 때 쌍둥이 빌딩들이 붕괴된 것과 건물에 날아들어간 여객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건물 내부에 미리 설치된 폭발물이 폭발해서라는 음모론을 떠올리게 합니다. 3편에서 갑자기 일본과 엮인 설정도 지금이야 일본이 몰락해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일본의 경제는 아직 상당히 주목받던 걸로 기억합니다. 즉 영화에서 쓰러진 똑같이 생긴 두 로봇들이 일제라는 설정은 경제와 관련있는 세계무역센터를 떠올리게 하려는 일종의 장치가 아닌가 합니다.
이 씬이 911 사태를 암시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더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 911 사태를 예고한 작품들이 있다는 유튜브 동영상들은 대개 9, 11 이 두 숫자 즉 월과 일만 암시하지만 이 영화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911 사태의 년, 월, 일 모두를 암시하는 장치가 숨어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1편부터 줄곧 등장한 ED-209이라는 OCP의 일종의 실패작 로봇입니다(2편에서는 뉴스화면과 모형으로 잠깐 모습을 비췄습니다).
ED-209의 E와 D는 각각 알파벳의 5번째와 4번째 문자입니다. 5+4=9입니다. 209의 각 자릿수들을 더하면 2+0+9=11입니다. 그리고 209의 9는 형태상으로 0과 1을 결합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209가 2001을 나타내기도 하는 겁니다. 이걸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이 영화가 상징한다고 생각되는 것들로는 OCP = 배후의 엘리트들, 델타시티 프로젝트 = NWO(델타 = 피라밋), 1편에서 ED-209의 공격으로 헬멧에 생긴 구멍을 통해 보이는 머피(로보캅)의 눈 = 전시안 이 정도가 있습니다(로보캅 자체가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고 헐리우드 작품답게 곳곳에 성경을 비틀고 예수님을 모독한 씬들이 들어있음이 요즘 들어 하나둘씩 깨달아집니다). 영화에서 델타시티 프로젝트를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고 이에 OCP의 여과학자가 시민들에게 OCP의 음모를 폭로하면서 궐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보면 현실세계의 엘리트들은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항해 일어나기를 오히려 바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w7t-Y1raAU&feature=related
1편과 2편(특히 1편)은 폭력이 심한 씬들이 있어서 관련동영상들을 함부로 클릭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