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살바토레 아카르도 마스터 클래스 vol.1 : with 루시아 루케, 라우라 마르차도리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3번>
리스닝룸에서 생생하게 만나는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마스터 클래스
'파가니니의 재래'라고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바이올린 비르투오조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현재 명기의 고향 크레모나에 위치한 월터 스타우퍼 아카데미에서 많은 후학들을 양성 중이다. 아카르도의 마스터클래스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본 DVD는 바이올린 학도들은 물론,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작품과 연주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1집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루시아 루케에게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을, 이탈리아 출신의 라우라 마르자도리(2005년 비토리오 베네토 콩쿠르 우승자로 Naxos를 통해 레스피기의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에게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지도하는 아카르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본 DVD에 삽입된 한글자막은 Dynamic 본사에서 작업한 관계로 곳곳에 탈자가 있으며 문맥의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개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윤민영 글>
카르멘 환상곡
파블로 데 사라사테
비제의 오페라 코미크 〈카르멘〉(1875)의 음악 일부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또는 피아노)가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작품으로, 1883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르투오소의 화려한 테크닉
조국 스페인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과 북미, 남미 지역까지 누비며 왕성하게 연주활동을 했던 사라사테는 파가니니나 리스트처럼 무대에서 연주할 음악을 직접 작곡하거나 편곡했다. 특히 당시 흥행하던 오페라의 음악으로 오페라 환상곡을 만들어 자주 연주했는데,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 〈카르멘 환상곡〉이다. 〈카르멘 환상곡〉은 4막으로 구성된 비제의 오페라 코미크 〈카르멘〉(1875)의 음악 일부를 발췌해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여덟 살에 데뷔 무대를 갖고 이사벨라 여왕의 후원을 받아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를 한 뛰어난 연주자였던 만큼 사라사테의 작품은 대부분 현란한 테크닉을 선보인다. 〈카르멘 환상곡〉 역시 40마디 넘게 지속되는 더블스톱(double stop, 두 개의 줄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과 트리플스톱(triple stop), 왼손 피치카토, 글리산도, 하모닉스, 끝없이 등장하는 트릴과 장식음 등을 매우 민첩하게 연주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곡이다.
서주: 알레그로 모데라토
오페라 〈카르멘〉에서 3막과 4막 사이에 연주되는 관현악곡을 편곡한 것이다. 원래는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가 돌아가며 연주하는 선율을 바이올린이 홀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역의 대비, 하모닉스, 글리산도, 피치카토 등으로 음색에 변화를 주고, 더블스톱과 트릴, 다양한 꾸밈음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A현의 음을 G현 하이포지션에서 연주함으로써 카르멘의 메조소프라노 같은 음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1악장 모데라토
1막에서 카르멘이 호세를 유혹하면서 부르는 유명한 아바네라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에 해당된다. 바이올린은 카르멘의 노래 선율을 처음부터 트릴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선율이 반복될 때는 한 옥타브 위에서 E현과 G현을 오가며 연주한다. 카르멘의 노래는 그 후 무려 40마디 동안 지속되는 트리플스톱과 더블스톱으로, 다시 현을 넘나드는 분산화음으로, 연이은 트레몰로로 변신을 거듭한다.
2악장 렌토 아사이
카르멘이 1막에서 수니가에게 손을 포박당한 상태에서 태연하게 “트랄랄랄라” 하고 흥얼거리는 노래를 주제로 삼았다. 선율이 반복될 때 음역에 차이를 주어 대비를 이루는 것과 약간의 장식을 제외하면 원곡의 선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3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1막에서 카르멘이 돈 호세에게 자신이 도망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 부르는 노래 ‘세비야의 성벽 근처에’(Près des remparts de Séville)이다. 원곡과 달리 E현의 아슬아슬한 하이포지션까지 올라가 바이올린의 화려한 고음을 과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4악장 모데라토
2막이 시작될 때 카르멘이 친구들과 부르는 노래 ‘신나는 트라이앵글 소리’(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이다. 더블스톱으로 정열적으로 시작한 이후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면서 점차 속력을 높이며 고조되어 광적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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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하지숙 글>
바이올린 소나타 3번 Eb장조 Op.12-3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99년 빈에서 출판된 베토벤의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 Op. 12 중 세 번째 곡이다. Op. 12의 세 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1번과 2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모차르트 세대의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다운 면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헌정.
작곡가로서 성장기의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 Op. 12가 작곡된 1797년~1798년은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한창 성장해가던 시기이다. 1795년에 〈피아노 3중주〉 Op. 1을 출판한 베토벤은 그 후 2~3년 동안 〈피아노 소나타 1~7번〉, 〈첼로 소나타 1~2번〉, 〈트리오 1~3번〉 등을 출판하며 창작에 박차를 가했고, 특히 피아노 음악에서 상당한 진보를 보였다. 그 중 유명한 〈비창 소나타〉 Op. 13이 바이올린 소나타 Op. 12와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것을 보면, Op. 12가 초기 작품이라 해도 베토벤의 특징적 서법을 발견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베토벤은 스무 살인 1790년 무렵부터 이미 바이올린과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1792년에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단편(Hess46)을 쓴 것을 비롯해서 론도 G장조, 여섯 개의 독일 무곡 등 여러 곡을 썼기 때문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본격적인 창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Op. 12는 한결 정돈되고 발전된 악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개성이 드러남
〈Op. 12 No.1~3〉으로 묶여서 출판된 〈바이올린 소나타〉는 베토벤의 초기 바이올린 소나타인 만큼 아직은 바이올린보다는 피아노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고 표현의 폭도 넓다. 그러나 〈Op. 12-3〉의 경우, 피아노에서 바이올린으로 이어지곤 했던 패턴에서 조금 벗어나 바이올린이 선율을 이끌거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커졌다.
처음 1악장에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가 한층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들리는데, 그 이유는 각각의 움직임이 훨씬 대담하고 활기차진 까닭이다. 피아노 파트에서는 넓은 음역을 오가는 화려한 패시지로 기교와 터치감을 살렸고, 바이올린 파트에서는 서정적인 선율과 힘찬 보잉으로 현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했다.
특히 2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이 피아노보다 주도적이 되고, 피아노는 바이올린에 보조적이 된다. 마치 바이올린 협주곡의 2악장처럼, 바이올린은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 위에서 진정한 독주악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3악장에서는 두 악기의 활기찬 이중주를 통해 베토벤 특유의 박력과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 피아노의 쾌주는 베토벤이 피아니스트였음을 상기시켜준다.
악장 구성
1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Allegro con spirito)
바이올린보다 피아노의 역할이 좀 더 부각된다. 넓은 음역을 오가는 피아노의 화려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비해서 바이올린은 소극적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조화를 이룬다.
2악장 아다지오 콘 몰토 에스프레시오네(Adagio con molto espressione)
피아노가 먼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이어받는다. 바이올린은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 위에서 독주악기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한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몰토(Rondo. Allegro molto)
경쾌하고 발랄한 피아노 리듬을 도입으로 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민첩한 이중주가 시작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대위적인 움직임과 기교적이고 화려한 패시지가 악장에 생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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