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온라인 모의실기는 댓글첨삭으로 진행됩니다. * 첨삭자료는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드립니다. * 질문에 대한 답과 과제는 퇴고작품과 함께, 카페 게시판 '모의실기 퇴고제출'에 올려주세요. * 과제 마감일은 따로 없으며, 확인 후 다음 첨삭이 진행됩니다. |
블라이드
인물을 중심으로 서사를 펼쳐나가는 과정을 주목하면서 읽었습니다. 이때 초반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후 이야기를 통해 점점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 무척 효과적으로 쓰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쓴이가 이야기에 어울리는 구성 방식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인물의 감정을 점점 고조시키는 전개 방향도 이 글이 품은 중요한 장점이었습니다. 이런 장점은 다른 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무척 안정적인 것에 비해 이야기에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줄거리가 2000년대 전후로 공포영화에서 자주 쓰이던 방식이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물에서는 클리셰처럼 읽힐 정도로 익숙하다 보니 이를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장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여고괴담 시리즈로 대표되는 영화를 떠올리기 쉬울 듯합니다. 내가 괴롭힌 아이가 귀신으로, 혹은 귀신으로 착각할 만한 상황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분명 무서운 일이지만 이 내용이 반복되면 공포는 사라지고 지루함이나 유머가 남을 수 있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공포영화 장면을 따라 하면 왜 무섭지 않고 웃음이 나는지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공포를 불러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창작에 대한 평가를 중심에 두는 실기의 경우 이미 오래전 자주 쓰였던 줄거리가 그대로 이야기 중심에 오면 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흥미롭게 읽힌 부분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대개 피해자의 서술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결국 가해자의 새로운 목소리나 입장보단 우리가 –가해자에게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아쉬움도 컸습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누가 얘기하느냐에 따라 무척 다른 일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 글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가해자만의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지도 떠올려 보시면 퇴고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문장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재중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작년에 죽은 친구였다.’는 ‘부재중 전화를 건 사람은 작년에 죽은 친구였다.’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사실 죽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역시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문장은 빼는 게 이야기에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굳이 뜸 들이면서 지연시키지 않아도 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불필요한 내용이나 군더더기 있는 문장을 정리해줘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야기가 훨씬 잘 읽히고 몰입감 있게 전달될 때가 많습니다. 덧붙여 어순이 어색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를 수시로 거는 거였다.’(수시로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전화를 전부 걸었다.’(전화를 전부 걸었다.)를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연성에 있어서는 ‘어디에도 핸드폰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덕에 어떤 의심도 없이 수사망을 빠져나갔었다. 선생이 잡혀가는 걸로 이야기는 끝났었다.’는 내용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겠습니다. 핸드폰이 안 보였다는 점-이야기에서는 필요한 설정이니 단순히 안 보였다는 걸로 지나칠 게 아니라 어째서 안 보였는지 이유가 필요합니다.-이나 그렇다고 의심을 피했다는 전개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블라인드가 탁 소리를 낸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하다 보니 이미지가 잘 그려지는데요, 이야기상에서는 뚜렷한 역할이 없다 보니 사족처럼 읽힐 수 있겠습니다. 제목으로 쓰일 만큼 중요한, 이야기를 대표할 만한 장치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블라인드 소리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공포 대상으로 설정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전화 소리로 만들어내는 공포는 이미 너무 자주 쓰였고 새롭게 읽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블라인드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소설 속 주인공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이야기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글이 기존에 있었던 엇비슷한 공포 이야기, 학교폭력을 공포로 풀어내는 이야기,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귀신으로 나와 가해자에게 해를 끼치는 이야기 등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고민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이 글이 품은 구조적인 장점도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생각해 볼 문제
1. 글 속 화자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가해자와 어떤 점이 다른가? 이를 바탕으로 글속에서 화자의 감정은 어떠하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또한 화자의 감정은 무엇을 통해 드러나는가? (구상해서 500자 이내로 서술)
* 개별과제
김려령 작가님의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퇴고 작품과 함께 감상문을 제출하세요.
_ 감상문에는 줄거리와 감상 및 비평이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각각 A4 반 장 이상)
_함께 생각해 볼 문제 : 괴롭힘을 당하던 인물이 떠난 후 남은 이들의 일상을 그리는 방식은 무엇일까?
#문예창작과 #문창과 #문예창작과실기 #문창과실기 #문예창작과수시 #문창과수시 #문예창작과정시 #문창과정시 #문예창작과학원 #문창과학원 #문예창작과과외 #문창과과외 #문학특기자 #문예창작학원 #문예창작과외 #문예창작실기 #문창실기 #글짓기 #글쓰기 #글짓기수업 #글쓰기수업 #서울예대문창과 #서울예대문예창작과 #동국대문창과 #동국대문예창작과 #명지대문창과 #명지대문예창작과 #숭실대문창과 #숭실대문예창작학과 #중앙대문창과 #중앙대문예창작과 #한양여대문창과 #한양여대문예창작과 #중대문창과 #중앙대문창과수시 #중대문창과수시 #서울예대문창과수시 #서울예대문예창작과수시 #서울예대문창과정시 #서울예대문예창작과정시 #서울예대문창과실기 #서울예대문예창작과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