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성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하나님은 빌립 집사에게 가사로 가라고 말씀하시는데, 가사로 가는 길은 광야 길이었습니다(26절). 사마리아에서 가사까지는 약 100km가 넘는 먼 거리인데, 걸어서 갈 때 3일 정도는 걸렸을 것입니다. 가사(Γάζα, Gaza)는 우리가 지금 가자지구(Gaza Strip)라고 부르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구약시대에는 꽤 번성했던 블레셋의 도시였지만, 아마 신약시대에는 많이 황폐하게 된 땅이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사람들이 많은 지역으로 가서 전하는 것이 나을 텐데, 하나님께서는 빌립을 광야 길을 통해 가사라는 비교적 퇴락한 마을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빌립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길을 떠났는데, 그 길에서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를 만나게 됩니다. 이 내시는 예배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가 에디오피아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27절). 간다게(Κανδάκης, Candace)는 에디오피아의 여왕을 가리키는 칭호라고 할 수 있는데, 나라의 재정을 담당하는 관리이니 꽤 높은 직책을 가진 고위관리(高位官吏)였습니다. 그리고 이 에디오피아 내시는 이사야 선지자의 글, 즉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습니다(28절). 그 당시 두루마리로 만든 성경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값비싼 것이었기에 이 내시가 영적으로 매우 갈급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빌립은 읽고 있는 이사야서의 내용을 깨닫겠느냐고 물었고(30절), 에디오피아 내시는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깨닫기가 어렵다고 답하면서 빌립을 수레에 올라타게 하였고(31절), 빌립은 이사야의 말씀을 통해서 예언된 메시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전하게 되었습니다(32절~35절). 마침 읽고 있던 부분이 이사야 53:7, 8의 말씀이었습니다(32절, 33절). 빌립은 이 말씀에서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설명하며 복음을 전했고(35절), 마침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는 침례를 받기에 거리낌이 없으니 침례를 받겠다고 하였고(36절), 빌립은 내시는 물로 내려가 빌립이 내시에게 침례를 베풀었습니다(38절). 37절은 “(없음)”이라고 되어 있지만, 바실리엔시스 사본(Codex Basileensis)을 비롯한 몇몇 사본에는 “빌립이 말하기를 ‘만일 당신이 마음을 다하여 믿으면 합당하니라’고 하니 그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믿나이다’라고 하더라”라는 내용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바실리엔시스 사본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영어 성경인 킹제임스역(KJV)에서는 “And Philip said, If thou believest with all thine heart, thou mayest. And he answered and said, I believe that Jesus Christ is the Son of God.”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고, NASB에서도 “(And Philip said, ‘If you believe with all your heart, you may.’ And he answered and said, ‘I believe that Jesus Christ is the Son of God.’)”이라고 나와 있기에 참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내시는 빌립이 전한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침례를 베풀고 물에서 올라오자,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갔고, 내시는 기쁘게 길을 다시 갔으며, 내시는 빌립을 다시 볼 수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9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갔다는 표현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빌립이 어디론가 길을 떠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표현을 볼 때 아마도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신비한 방법으로 빌립을 옮겨가신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빌립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아소도(Ἄζωτος, Azotus)를 거쳐 가이사랴(Καισάρεια, Caesarea)에 이를 때까지 계속 복음을 전하였습니다(40절). 아소도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아스돗(אַשְׁדּוֹד, Ashdod)이라는 블레셋의 도시를 의미합니다.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가사(Gaza)로 갔다가 지중해 연안을 따라 아소도를 지나 가아사랴까지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교회가 박해를 받자 성도들은 빌립처럼 예루살렘을 떠나서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고, 그리스도의 복음은 더 넓은 지역으로 전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성령께서 빌립을 광야 길과 퇴락한 가사(Gaza)로 가라고 하셨을 때, 어쩌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에디오피아 내시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에디오피아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널리 증거되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에티오피아에는 약 18% 정도의 개신교인들과 약 43% 정도의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The 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 성도들이 있어서 60%가 넘는 국민이 기독교인입니다. 아마도 빌립 집사의 순종으로 인해 이러한 복음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역사(役事)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생각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에 순종하며 사역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나와 우리 교회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집중하며 순종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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