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리게 하더니 어제 4일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몽블랑이 있는 알파인 지대에만 구름이... 어느해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오래 전에 이곳서 본 몽블랑이 좋아 마침 날씨도 좋아 호숫가에서 노숙까지 하며 몽블랑을 조망한 적이 있었죠. 오전엔 역광이라 잘 보이지 않다가 해가 정오를 넘기면서 선명해지기 시작해 일몰시 절정을 이루는데, 이번에는 배가 고파 노을풍경은 못봤습니다. ㅎㅎ 오늘 구름에 가릴 줄 알았으면.... 한치 앞도 못본답니다. ㅎㅎ 배부른 자가 그런 호사스러운 운까지 누리고 싶은 건 또다른 욕심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껏 수십번 무사히 오르내린 것만도...
여하튼 이곳서 보는 알프스 최고봉의 만년설... 300여년 전까지도 악마의 거처로 여겨졌으니... 당시 영국의 탐험가들이 제네바에서 5일 걸려 샤모니에 닿았다고.. 그후 제네바의 물리학자 소쉬르가 몽블랑 등정에 현상금을 걸었고... 쟉크 발마와 파카르가 초등하며 등산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혼자서 그 현상금을 독차지한 발마는 크레바스에 빠져 죽으면서 그 대가를 치뤘다고도...ㅎㅎ 등산의 순수성이 이미 그때부터 의심스러웠으니...
여하튼 그후 이제 더는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 이들은 자신들 내부에, 인간본성에 무언가를 이루고 어딘가를 남들보다 먼저 가고픈 본성에 따라 그후 수많은 산악인들이 이산저산 이 봉우리 저 봉우리에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했으며 ... 자신의 결단력과 체력 등 능력의 한계와 위험과 곤란의 경계선을 가늠하며 미지에의 영역에 도전했으니.. 그들중 일부는 수직낙하 혹은 낙석이나 눈사태에 곧장 산의 일부가 되는 등...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숱한 운명의 장난들도 있었으니... 묘하게도 안전이 보장된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달리 그런 변수?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있었으니...
여전히 오름에의 열정에 보다 어렵고 위험하고 높은 곳으로 향하는 수많은 이들이 생겨났고 오늘도 그 열정에 달금질을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첫댓글저도 이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날은 너무 더워서 지치는 바람에 반대편만 구경하고 돌아온 아쉬움이 남네요...ㅎㅎ 꽃시계와 제트분수가 있는 반대편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붐볐는데... 서쪽은 상대적으로 한적해 보여서 좋네요. 사진들이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처럼 멋집니다.~~~
첫댓글 저도 이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날은 너무 더워서 지치는 바람에 반대편만 구경하고 돌아온 아쉬움이 남네요...ㅎㅎ
꽃시계와 제트분수가 있는 반대편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붐볐는데... 서쪽은 상대적으로 한적해 보여서 좋네요.
사진들이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처럼 멋집니다.~~~
예 서편은 덜 붐벼 산챇하기 좋습니다. ㅎㅎ 기회가 되면 그림으로도...즐겁게 봐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