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무여스님의 아름다운 사찰 여행
우리 함께 떠나요
무여스님 지음
의정부 망월사 - 하늘에 맞닿은 절
불교에서는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을 세우는 것을 원력(願力)이라고 한다. 원력은 삶의 원동력이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의지와 열정이 생긴다. 젊었을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원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늘 생동감이 있다. 삶의 활력과 생동감이 생기면 그 밝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주변에까지 전달되어 주위 사람들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 원력은 한 번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세우는 것이다. 나의 원력은 성불하는 그날까지 한결같이 수행하는 것이다.
청주 마야사 - 어머니 품같이 포근한 곳
오늘은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왕비의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청주 마야사로 향한다. 마야사라는 이름에는 마야 왕비를 기리는 마음이 새겨져 있다. 위대한 부처님을 탄생시킨 마야 왕비처럼, 마야사도 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사찰이 되길 바라는 주지 현진 스님의 창건 이념이 담긴 이름이다.
마야사에 들어서면 넓은 잔디가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곳곳에 보이는 좋은 글귀와 소담한 꽃들이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야사 정원은 꽉 채워져 있지 않다. 정원을 이렇게 비워 놓은 이유는 보는 이가 공간이 주는 넉넉함,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현진 스님은 이를 '풍경치유'라고 표현했다.
장성 백양사 - 아기단풍이 반기는 호남 불교의 중심
불교에서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아닌 무정물이 설법한다는 말이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도 마음을 비우고 들으면 법문 아님이 없다. 우리에게 무상함을 깨우치게 하는 법문이다. 마음이 닫혀 있고 괴로우면 법문이 들리지 않겠지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늘 깨어 있다면 무정물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백양사 가을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아 큰 선물을 받고 가는 것 같다. 귀엽고 앙증맞은 아기단풍과 해탈한 흰 양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문경 대승사 - 연기의 이치를 알려주다
부처님께서는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법문을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이 가르침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좋았던 인연이라고 해서 끝까지 좋은 인연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게 하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 해남 대흥사 새벽 예불에서 만난 한 신도님이 윤필암 촬영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윤필암을 촬영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큰절인 대승사까지 참배했다. 대승사는 나옹 스님이 출가하고 경허·성철·청담 스님 등 근대 고승들이 머물며 참선 수행의 정수를 보여 준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