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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 기자
오후 7시부터 '박동희, 이영미 in 캠프' <감독과의 대화> 여섯 번째 시간 'KIA 선동열 감독과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동희 기자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입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2월 4일부터 ‘네이버스포츠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과 일본에 마련된 9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자
‘네이버스포츠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 드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합니다.
박동희 기자
오늘은 ‘네이버스포츠 in 캠프’ 여섯 번째 시간으로 ‘국보급 명장’ KIA 선동열 감독님을 모시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 KIA의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박동희 기자
안녕하세요. 감독님.
선동열 감독
아이고, 안녕하세요. 두분이 이렇게 앉아 계시니까 이거 무서운데요. 하하
박동희 기자
love님께서 ‘이순철 수석은 미국 캠프에서 뜨거운 태양 때문에 화상을 입으셨다는데, 감독님은 괜찮으세요’하고 걱정하시네요.
제가 얼굴이 더 두꺼워서 그런가봐요(웃음). 우리 이 수석이 야수조를 도맡고 있는데 처음 미국 캠프에 왔을 때 선크림도 바르고 했는데, 아무래도 선수들 타격하는 걸 같은 자리에서 보다 보니까, 가뜩이나 애리조나 햇살이 좀 뜨겁습니까. 그러다 보니 많이 탄 것 같아요 얼굴도 그렇지만, 입술이고 손등이고 다 타 있더라고요(웃음).
박동희 기자
love님께선 “감독님이 부임하시고서 광주구장 인조잔디가 천연잔디로 바뀌었다”며 기뻐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우리팀에 부상자가 많아요. 발목, 무릎, 허리 아픈 선수들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팀 감독으로 와서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마침 시에서도 계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천연잔디로 바뀐다니까 선수들이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조잔디 구장을 보면 국외 나라 야구장의 인조잔디보다 더 딱딱해요. 지자체가 많이 협조해주셔서 가능하면 인조잔디들이 천연잔디들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미 기자
오늘 새로운 오키나와 훈련장을 다녀오지 않으셨나요?
선동열 감독
아, 네 오늘 기념식이 있었는데요. 오키나와 긴초라는 곳에 야구장이 생겼어요. 작년 11월에 그새로 지어졌는데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어제까지 쓰고, 우리가 그후부터 쓰게 됐는데요. 그쪽에서 우리 온다고 환영식도 해주고 했는데, 삼성이 쓰는 온나손 아카마 구장만큼 좋은 구장이에요. 아마 내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우리 구단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미 기자
삼성 감독 시절 아카마 구장을 확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요.
선동열 감독
뭐, 이제 어쩔 수 없죠. 이제 다시 긴초 구장에서 열심히 해야죠(웃음).
이영미 기자
미국 캠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오시면서 전용 훈련구장이 없어 애 태우신 걸로 알아요.
선동열 감독
그래도 저같은 경우는 친분이 있는 일본 분들이 많으니까 그나마 나았어요. 일본팀들과 연습경기도 할 수 있었고. 그리고 요즘 9개구단 감독님들이 다 젊은 감독들이셔서 서로 협조가 잘 됩니다. 서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도와주는 측면이 많아요. 실내연습장도 쓰게 해주고. 사실 예전 2004년 삼성에서 제가 수석코치를 했을 때 당시 김응룡 감독님이 오키나와에서 모팀 감독님에게 “쉬는 날 운동장 안 쓰면 우리 좀 쓰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안되서 무척 화를 내고 가셨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그때하고 지금은 차이가 커요.
선동열 감독
이번에도 젊은 감독님들께 구장을 좀 쓰게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어요(웃음). 감사한 마음입니다.
박동희 기자
dhpo님께선 고향팀에 돌아오신 소감을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제가 선수 시절 때 유니폼을 입은 곳에서 지도자로 돌아와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물론 한편으론 부담도 엄청 돼요. 주변 분들이 “선 감독이 왔으니까 KIA가 좋은 성적 내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전에 있던 팀(삼성)보다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됩니다.
박동희 기자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선동열 감독님 사이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독님의 시즌 구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는데요. 아이디 seun님 등께서 올 시즌 KIA 선발진 구성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덧붙여 skap님께선 현재 부상 중인 투수들의 재활 현황을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투수 이야기가 나오니까 머리가 아파 죽겠어요. 지금 정도 시점이면 몸 상태가 완벽해서 연습경기에서 많이 투구도 해야하는데, 지금 주축 투수 5명이 아파요. 지금 양현종 선수는 어깨가 아파서 이미 재활조로 갔고요. 김진우, 손영민, 한기주, 심동섭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요.
선동열 감독
어느 정도 이 투수들이 연습경기에서 던지고 해야 ‘어느 선수를 선발, 불펜, 마무리로 쓰자’ 계산하겠는데, 그게 안되니까 조금 염려가 돼요. 지금 기본적으로 선발 뛸 수 있는 투수는 윤석민, 외국인 투수 2명, 서재응 정도에요. 5선발은 박경태, 김희걸 더 나아가선 손영민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미 기자
dbal님께선 감독님께서 손영민을 선발 후보로 거론하신 배경을 궁금해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우리팀에 언더핸드 투수가 2명이에요. 유동훈과 손영민이죠. 사실 중간에선 언더핸드가 두명까진 필요없다고 봐요. 그렇게 본다면 둘 다 능력이 있으니까. 특히나 유동훈이 작년 마무리 훈련 때부터 무척 좋아졌어요. 지난해 말에 투구할 때 스탠스를 적게 해봐라 했는데, 본인이 그렇게 해보고선 공이 잘 들어간다고 해요. 의욕도 있고, 결과도 좋아요.
선동열 감독
물론 무척 컨디션도 좋은 상태에요. 그래서 유동훈을 필승조에 배치하면, 손영민은 선발도 한번 시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5선발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박경태이나 손영민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이영미 기자
hdhd님은 손영민의 선발 배치를 다소 우려하시는데요.
선동열 감독
손영민은 선발 테스트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지, 지금 당장 선발로 뛰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앞선 년도들의 기록들을 보니까 영민이가 3, 4이닝을 막을 때가 많았어요. 투구이닝도 중간치곤 많은 100이닝 이상 던졌고, 영민이는 싱커가 참 좋은 편이에요. 왼손타자들을 상대할 때 유리해요. 일단 선발이 가능한지 테스트 정도는 하는 것도 좋다고 봐요.
박동희 기자
akcl님께선 지난해처럼 KIA 선발진이 6인 로테이션으로 구성될지, 아니면 5인 로테이션으로 운영될지 궁금해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불펜 이야기할 때 같이 설명드리죠
이영미 기자
9809님께선 선발후보로서의 박경태의 장점을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박경태는 공을 던지는 걸 보고 선발이 가능하다 싶어요. 왜냐하면 공을 참 부드럽게 던져요. 잘 던지기고 하고. 결과적으로 문제는 마인드라고 봐요. 실력은 갖춘 선수인데, 마운드만 올라가면 본인이 작아진다고나 할까요.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 것만 고치면 충분히 선발로 잘 뛸 선수라고 봐요.
박동희 기자
삼성 사령탑 시절 감독님은 벤치요원이던 차우찬이 일약 왼손 에이스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차우찬과 비교해 박경태의 성장, 어떻게 보시나요.
선동열 감독
차우찬이 구위는 박경태보다 더 좋아요. 하지만, 예전엔 우찬이도 마운드에만 서면 타자들에게 질질 끌려다닌 스타일이었어요.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공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이강철 투수코치한테 들으니까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해요. 우리 선수들 보면 그동안 칭찬을 많이 못 받았던 것 같아요.
선동열 감독
그래서 저와 이 수석은 가능하면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합니다. 박경태 같은 경우엔 웬만하면 “잘했다. 잘했다”해요. 감독상을 주기도 하고. 그래서인가 박경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박동희 기자
박경태의 마인드와 관련해 질문하신 thel님의 질문에 확실한 답을 주셨네요. yun5님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서니와 라미레스의 상태와 올 시즌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그제 새로운 용병투수 라미레스가 왔어요. 공 던지는 건 오늘 처음 봤어요. 본인이 2주만에 불펜투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니까 두발을 크로스한 상태에서 공을 던지더군요.
선동열 감독
원래 두 다리가 크로스가 되면 팔이 옆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라미레스는 크로스가 되면서도 완전 오버핸드로 던지더군요. 왼손타자들이 상당히 공략하기 힘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왼손타자들이 느끼기에 자기 몸쪽으로 공을 던지는 것 같은데 실제로 공은 바깥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이에요.
선동열 감독
오른손 타자들은 모르겠지만, 왼손타자들은 상당히 까다로워할 것 같아요. 어쨌거나 오늘 라미레스가 30개 정도 투구했는데 본인은 “한 60% 힘으로 던졌다”고 해요. 조금 있으면 더 나아지리라 봅니다. 우리팀이 워낙 용병을 잘 뽑으니까요. 사실 제가 삼성에 7년 있으면 용병복은 별로 없었어요(웃음). 이번엔 용병 선발을 스카우트팀에게 다 맡겼어요. 잘 뽑은 것 같아요. 현 시점에선.
이영미 기자
tige님의 지적대로 원래 왼손 외국인 투수 2명을 원하셨잖아요.
선동열 감독
그랬죠. 원래 용병 투수 모두 왼손 투수이길 바랐는데, 외국인 투수 중에서 좋은 왼손 투수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아요. 구단에서도 열심히 알아봐주셨는데, 다른 팀들도 수준급 왼손투수를 바라지만, 사실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SK만 빼곤 왼손 투수 자원이 다 만족스럽지 않아요 누구보다 우리팀은 왼손 인원이 너무 적어요. 왼손 투수라봤자 세 사람밖에 없어요. 그래서 참 애로가 많습니다.
박동희 기자
sadw님께선 불펜진 운영을 어떻게 하실지 궁금해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음, 투수진은 일단은 저는 5선발 체재를 하고 싶어요. 아까 선발 로테이션과 관련해 좋은 질문을 해주신 분이 있는데요.
선동열 감독
6선발 체재를 하게 되면, 투수진 12명의 엔트리 가운데 중간이 마무리 빼고 5명밖에 안 돼요. 그러면 불펜투수들이 연투를 많이 해야 해요 하지만, 5선발을 하게 되면 불펜투수가 6명이 되고 한 경기에 3명씩 던질 수 있어요.
선동열 감독
그럼 나머지 3명은 쉬고, 다음날엔 어제 던졌던 3명이 쉬면서 과도한 연투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월요일 빼고 한주 6경기에서 불펜투수는 하루씩 쉬고 3경기를 던지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게 초반부터 중간투수들을 관리해줘야지 포스트시즌 올라가도 힘있게 던질 수 있거든요.
선동열 감독
하지만, 중간투수들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쓰면 포스트시즌에서 힘이 많이 떨어져요. 물론 연투를 할 수도 있겠지만, 2경기 연속 등판하면 무조건 하루를 쉬게 해줘야 선수단 체력관리와 포스트시즌에서도 제힘을 낼 수 있어요. 선발이 길게 던져주면야 좋겠죠. 윤석민은 길게 던질 능력이 되요. 재응이는 나이가 있으니까 5, 6회 정도 던질 수 있겠죠. 용병 투수들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영미 기자
hsdl님은 올 시즌 KIA의 마무리가 누가 될지 물으십니다. 덧붙여 9988님께선 ‘더블스토퍼’ 가능성을 여쭤보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원래 마무리는 한기주나 김진우 가운데 한명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둘 다 아픈 상태니까. 본인들은 선발을 원할지 모르겠는데, 둘 중 하나가 마무리를 맡고, 나머지 한명이 필승조 셋업맨이 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게 정상적으로 될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네요(웃음).
선동열 감독
주변에선 더블스토퍼 이야기도 하시는데, 전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봐요.
선동열 감독
심동섭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7회에 던지는 투수, 6회는 임준혁, 김희걸이 될 수도 있어요.
선동열 감독
아직 구상만 하고 있어요^^
박동희 기자
hiro님은 신인 투수 한승혁, 박지훈에 대해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우린 신인 쪽으론 박지훈과 한승혁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땐 지훈이가 대졸이라 그런지 경기운영면에서 승혁이보다 우위에요. 경기를 풀어가는 거나 운영하는 쪽이 지훈이가 좀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선동열 감독
두명 다 좋은 투수들이 될 겁니다. 지켜보세요^^
이영미 기자
gjkh님은 KIA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많은 이유를 너무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렸거나 연습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하십니다.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ogog, 75do님은 부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던져서 아픈 게 아니라 던지지도 않았는데 아프니까 문제에요. 현종이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도 군사훈련 때문에 공을 던지지도 않았어요. 기주도 그렇고. 진우는 좀 던지다 아픈 거고. 동섭이나 영민이도 지난해부터 아픈 거고. 차라리 제가 와서 많이 던져 아프다고 하면 나아요.
선동열 감독
젊은 투수들을 보면 백스윙할 때 오른쪽 다리보다 더 뒤쪽에서 할때가 많아요. 그럼 부상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역시 수술했던 투수들을 보면 전부 백스윙이 커요. 그래서 아픈 경향이 없지 않다고 봐요.
박동희 기자
자, 많은 분이 질문해주신 투수진에 이어 야수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수진입니다. pks7님께선 올 시즌 KIA 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하실지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들께선 내외야 수비진에 대해서 질문 준비해주십시오.
박동희 기자
aksd님께선 지난해 팀 포수진의 도루저지율이 낮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김상훈이 꾸준히 재활을 해왔는데요. 원래 4월 말 1군 복귀를 예상했는데, 미국 캠프 때보다 훨씬 재활 속도가 빨라요. 개막전 때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상훈과 차일목이 반반씩 마스크를 쓰지 않겠는가 싶어요.
선동열 감독
정회열 배터리 코치한테도 이야기했지만, 연습경기를 지켜보니까 지난해 우리팀 도루저지율이 낮았기 때문에 그런지 포수들이 주자만 나가면 바깥쪽 속구를 많이 요구하더군요.
선동열 감독
그건 투수 위주가 아니라 포수위주에요. 그건 결과적으로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선동열 감독
도루저지율을 높이기 위해 바깥쪽만 요구하면 얼마나 타자가 상대하기 쉽겠어요. 그럴 때 역으로 몸쪽공이나 변화구를 던질 필요가 있어요. 우리팀 투수들의 퀵모션이 다소 늦는 이유도 있었을 거예요. 역시 보면 포수는 투수를 편하게 해줘야 해요.
선동열 감독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도록 해줘야 해요. 우리팀 와서 보니까 포수들 나이가 투수들보다 많아서 그런지 포수가 원하는 공으로 주로 던지더라고요. ‘하지만, 투수가 확실히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게 하라. 그래서 투수가 포수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수가 원바운드를 자신있게 던져야지, 다음 승부에서도 투수가 포수를 신뢰할 수 있다’고 정회열 코치한테 그렇게 주문하고 있어요.
선동열 감독
포수들에게 그래요 “나이 들수록 더 순발력 훈련을 해라.”
선동열 감독
도루저지율이 상당히 낮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가령 노아웃 3루일 때 타자를 다 잡으면 된다고 봐요. 투수나 포수에게 제가 그럽니다. “주자는 생각하지 말고 우선 타자와의 상대만 신경써라. 투수도 퀵모션에 신경쓰다보면 공을 못 던지니까 일단 타자하고만 상대할 생각을 해라.”
선동열 감독
볼넷을 줄이는 게 관건이에요. 볼, 볼, 볼, 볼 던져서 볼넷 주고, 볼 던지다 빵 맞으면 그게 문제거든요. 주니치와의 연습경기 때 졌지만, 볼넷이 없었어요. 결과보단 제가 원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동희 기자
그럼 이제 내 외야진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kghd님은 키스톤 콤비를 비롯해 전체적은 주전 내야진을 알고자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투수쪽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야수진으로 가니 속이 좀 뚫리네요.하하
선동열 감독
내야쪽은 3루는 이범호, 유격수는 김선빈, 2루수는 안치홍을 생각하고 있어요. 1루수는
선동열 감독
김상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
내야 백업도 여유가 있어요. 이현곤, 박기남 그리고 홍기남도 있어요. 지금 현재 야수쪽은 컨디션이 다 좋아요.
박동희 기자
skap, dbgu님 등은 올 시즌 주전 외야진에 대해서도 묻고 계십니다. dbgu님은 특히나 주전 우익수를 궁금해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외야쪽은 이용규가 중견수, 좌익수는 김원섭, 신종길, 이종범이 있어요. 우익수는 나지완을 염두해 두고 있어요.
선동열 감독
타순까지 말씀드리면 1번은 이용규, 2번쪽으로 와선 고민이 있어요.
박동희 기자
감독님께선 강력한 2번 타자론을 들고 나오셨습니다. 마침 gudr님은 올 시즌 팀의 2번 타자를 누구로 생각하시는지 물으십니다.
선동열 감독
여기 연습경기에서 신종길을 2번 타자로 시험하고 있어요. 이제 안치홍도 시험할 겁니다.
선동열 감독
김선빈도 시켜보고 있어요. 지금 제 생각엔 셋 중의 하나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미 기자
이범호란 이야기도 있지 않나요?
선동열 감독
범호도 생각은 했는데, 범호도 한번 연습경기 때 2번에 넣으려고 구상은 하고 있어요. 자꾸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제가 왜 2번을 중요하게 생각하냐면요
선동열 감독
2번 타자라고 아웃카운트를 하나 없애면서 1루 주자를 2루로 진루시키보단 공격적으로 해서 3, 4, 5번 타선과 연결시켜주면 다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선동열 감독
경기 후반엔 당연히 희생번트도 대겠지만, 경기 초반엔 팀을 공격적으로 이끌고 갈 생각입니다.
박동희 기자
삼성 감독이실 때 신명철, 박한이 등 타점과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들을 2번에 배치했던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되겠습니까.
선동열 감독
정확한 말이에요. 요즘 신종길을 2번에 배치하고 있는데 다음부터는 치홍이, 선빈이, 범호까지 시험해보려고 합니다.
박동희 기자
qnao님께선 최희섭을 어떻게 활용하실지 묻고 계십니다. 감독님의 지금까지 말씀이라면 최희섭은 백업요원인데요.
선동열 감독
희섭이는 전지훈련엔 합류가 안 되는거고요. 시범경기 때는 최희섭의 몸 상태를 살펴봐야겠죠.
선동열 감독
희섭이 문제는 제가 결정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선수단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최희섭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동열 감독
선수단이 귀국해서 돌아가면 그때 최희섭 상태를 살펴봐야겠지요. 2군 이야기 들어보면 본인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선동열 감독
지금으로선 팀 구상에선 최희섭을 빼놓고 있는 상황이에요. 귀국하면 다시 생각해봐야죠.
이영미 기자
최희섭 문제를 보고 선수들의 마인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최희섭도 개인적인 문제가 팀 전체에 영향을 준 거잖아요. 사전에 뭔가 코칭스태프나 주장에게 고민을 털어놨다면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선수들의 마인드 문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동열 감독
희섭이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요즘 감독들 보면 다 젊은 감독들이에요. 선수들과의 인간적인 대화, 소통을 다들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면 오라고 저도 그래요. 제 방은 늘 열려있다고 합니다. 오는 선수도 있고, 어려워서 못오는 선수도 있긴 있어요.
선동열 감독
제가 감독 부임하고 나서 선수들과 다 면담을 했어요. 희섭이 하고도 마무리 훈련 갔다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동열 감독
"열심히 하자" 그랬더니 본인도 "열심히 하겠습니다"했어요. 그런데 희섭이가 다음날부터 훈련에 안 나왔어요.
이영미 기자
황당하셨겠네요.
선동열 감독
그랬죠. 속으로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했죠. 감독이 새로 바뀌었는데(웃음). 그 이후로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했어요. "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봐라"했는데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선동열 감독
"죄송합니다"라고만 이야기했어요. "지금은 학교 선배라고 생각해라"라고 했어요. 고참들한테 그래요. "유니폼을 입었을 땐 감독이라 보지만, 유니폼 벗으면 야구선배라고 생각하라"고요.
선동열 감독
특히나 투수들한테 그래요. "내가 유니폼 벗었을 때 투수선배니까 얻고 싶은 노하우가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요.
선동열 감독
선수들과 저도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고민이 있을 때 감독이 어려우면 주장이나 담당코치한테 이야기를 하면 충분히 요즘 젊은 감독님들은 받아줘요.
이영미 기자
최희섭 같은 일이 김응룡 감독 시절 발생했다면.
선동열 감독
우리 땐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죠(웃음).
선동열 감독
제 세대는 "이렇게 해"하면 했지만, 지금 세대는 "이렇게 해"하면 "제가 왜 해야 하는데요?"라고 묻는 세대니까, 많이 변했죠.
박동희 기자
topp, 98oi님께선 감독님께서 신종길에게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신 배경을 묻고 계십니다.
박동희 기자
저 역시 신종길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신종길은 가능성이 참 풍부한 선수인데,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선동열 감독
일단 빠른 발을 갖고 있어요. 삼성 있을 때 이영욱 같은 선수를 주목해서 기회를 준 적이 있어요. 이영욱은 빠른 발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했고, 기동력 야구도 수행했습니다.
선동열 감독
우리팀도 뛰는 선수가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팀이 우릴 무서워할 수 있어요. 제 인내력이 어느 정도인가 테스트하겠다는 말까지 했는데, 저도 제 인내가 정말 어디까지인지 보고 싶어요(웃음). 잘 할 겁니다.
박동희 기자
과거 타이거즈는 기동력 야구로 프로야구계를 리드했습니다. 지금 감독님의 뛰는 야구를 수행할 선수들을 누구로 보십니까.
선동열 감독
이용규, 신종길, 김선빈, 안치홍, 김원섭 등이 있겠죠. 원섭이는 몸이 안좋아 많이 뛰지 못했는데, 저는 원섭이가 충분히 뛰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봐요. 능력 있는 선수입니다.
선동열 감독
저는 그래요. 선수가 몸이 아프면 충분히 체력을 보충하게 해줍니다. 원섭이는 대타나 대수비로 써도 되요. 우리팀은 기동력이 필요해요. 신종길이 주전 야수로 뛰면 기동력 야구를 구현하는데 좋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이영미 기자
poiy님은 팀의 하위타선에 어느 선수가 배치될지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6번은 지명타자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최희섭이 복귀한다면 나지완이 6번을 칠 수 있을 거에요. 7번은 포수, 8번은 선빈이 정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박동희 기자
chey님은 팀의 중심타선을 어떻게 배치하실지 궁금해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현재로선 최희섭을 빼놓을 시에는 3번 안치홍, 4번 이범호, 5번 김상현이에요.
선동열 감독
나지완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요.살을 많이 빼고 날렵해졌어요. 어깨가 외야 중에서 제일 좋아요. 1루 주자가 3루로 뛰는 걸 막기위해서라도 나지완의 우익수가 필요해요. 연습경기에서 계속 우익수로 출전시키고 있어요.
선동열 감독
나지환 본인도 수비하면서 타격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고 있어요. 지명타자만 했을 때보다도요.
이영미 기자
잠시 선수 부상에 대해서 여쭤보면요. 양현종 선수도 그렇지만, 부상이 자꾸 재발하는 건 팬들이 봤을 땐 다소 이해가 안 될수 있는 문제 같아요. 감독님이 봤을 때도 좀 그러실 듯합니다.
선동열 감독
양현종은 마무리 훈련 때 군사훈련을 받느라 훈련을 못했어요. 어깨가 좀 좋지 않을 때 쉬면 나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운동선수는 자기 몸이 생명이에요. 몸을 좀 중시하고, 조금만 이상있어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도 프로답지 못한 그런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박동희 기자
lkjd님과 몇몇 수준 높은 야구팬들은 삼성 감독 시절 감독님이 대주자, 대타를 잘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고 보십니다. KIA에선 어떤 대주자와 대타를 활용하실 생각이십니까.
선동열 감독
이전엔 신종길이 주로 대주자로 나갔던 것 같아요. 전임 감독도 신종길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고 알고 있어요.
선동열 감독
대주자, 대타나 모두 백업성격이니까 백업선수 활용에 대해 말씀드리면.
선동열 감독
신종길이 주전으로 뛴다면 외야쪽엔 김원섭이 중요 백업요원이 될 거예요. 내야쪽에선 이현곤이에요.
박동희 기자
마침 s2s2님께서 이현곤의 활용방안에 대해 물으셨는데요.
선동열 감독
이현곤이 현재 무척 좋습니다. 3루, 유격, 2루, 1루까지 모두 수비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예전 타격왕했을 같은 감이 온다고 해요. 제가 봐도 상당히 좋아요. 이현곤은 백업으로 쓰기에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선동열 감독
내야나 외야는 백업이 좀 있어요. 이중 대주자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감이 있어요.
이영미 기자
lkll님은 감독님께서 타이거즈 정신을 다시 일깨워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타이거즈 정신을 일깨워주실지 말씀해주십시오.
선동열 감독
kia에 오면서 이야기했던 게 "개인보다 팀을 위해 생각하자"는 거였어요. 감독이 선수로 뛸 순 없습니다. 여건을 조성해주는 게 제 임무에요.
선동열 감독
타이거즈 다시 와서 보니까 선수단 분위기가 좀 어둡더군요.
선동열 감독
삼성을 보면 항상 운동장에서 보면 선수들이 밝고 생동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타이거즈 와서 보니까 그런 걸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순철 수석과 이야기한 게 "이건 아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서 선수들을 독려하자"였어요.
선동열 감독
야수조는 이 수석이, 투수조는 제가 그걸 하면서 조금씩 선수단이 변화하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보다 더 선수단이 밝았으면 좋겠어요. 연습경기를 봐도 이길 때보다 질 때 더 시끄럽고 화이팅이 느껴져야 하는데
선동열 감독
지면 너무 분위기가 어두워요. 그걸 바꿔야 하지 않나요. 과거 해태를 보면 기업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금 kia는 지원을 잘해주고 있거든요. 선수들이 더 생각하면서, 더 좋은 여건에서 하는 만큼 분발해줬으면 합니다.
선동열 감독
선수들한테 그럽니다. "운동장에 있을 때만은 즐기면서 하자"고요.
선동열 감독
또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영미 기자
개인적인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감독님께선 '언젠가는 고향팀으로 돌아와서 감독을 할 것이다'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선동열 감독
안 했다고 말씀드릴 순 없겠죠.(웃음)
이영미 기자
그래서 처음 삼성 감독 맡으셨을 때 부담감은 없으셨어요. 정반대 지역의 팀이었는데요.
선동열 감독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선동열 감독
해외에서도 선수생활을 해봤어요. 그런데 국내 어느 팀을 간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생각했어요. 일본에서 뛸 때 초기에 엄청난 시련을 겪어봤어요.
선동열 감독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었을 거예요.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구단이고, 지금도 삼성과의 관계는 좋아요. 헤어질 때도 좋게 끝났어요. 야구가 끝날 동안엔 원수질 필요 없잖습니까.
선동열 감독
kia도 지금보다 조금 더 투자를 해주신 좋을 듯해요.
선동열 감독
물론 올 시즌 우승으로 이끌면 좋겠지만, 단계적으로 팀을 강팀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야 팬들께 만족할만한 성과를 드릴 수 있다고 봐요.
박동희 기자
park님께선 팀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묻고 계십니다.
선동열 감독
음, 기아와서 직접 보니까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있어요. 그 선수들을 잘 키워내야겠죠. 단점은 선수들이 잘 할 때보다는 못했을 때 마인드 컨트로를 못하다더라고요.
선동열 감독
특히나 투수들이 그래요. 잘 던질 땐 제가 봐도 진짜 좋아요. 그런데 한번 무너질 때보면 끝이 없어요. 그 이유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해서 그래요. 잘 했을 땐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지만, 못했을 때 자기를 조절하는 게 중요해요.
선동열 감독
빨리 실점을 잊어버리도록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걸 고칠 생각입니다.
이영미 기자
어린 선수들 중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klpo님은 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가 누군지 묻고 계세요.
선동열 감독
이름까지는 이야기할 수 없고요(웃음). 신인이 있기도 하고, 기존 선수에도 있고. 하하
이영미 기자
올 시즌 비밀병기 정도는 알려주시죠(웃음).
선동열 감독
1군에 남을 수도 있고, 2군에서 시작할 수도 있는데, 투수쪽에선 박지훈이에요. 그런데 지금 몸이 좀 왜소하고 그런데, 웨이트 많이 해서 몸을 불린다면 좋은 자질이 있어요. 한승혁도 마찬가지에요.
선동열 감독
만약 두 선수 중에서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지훈이 쪽일 것 같아요.
박동희 기자
삼성 사령탑이실 때 팀을 전체적으로 변화시켰고,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시즌 강한 팀이 항구적으로 강할 수 있는 시스템 야구를 도입하셨다는 생각입니다. kia에선 또 어떤 변혁을 시도해 kia를 삼성처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구단으로 만드실까 기대가 됩니다.
선동열 감독
우리팀 와서 놀란 게 있어요.
선동열 감독
투수들이 전부 중간에서 뛰지 않으려고 해요.
선동열 감독
왜냐 보니까, 중간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투수들이 연봉고과 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었어요.
선동열 감독
저는 그걸 구단과 협의해서 고쳐나갈 겁니다. 133경기 중에서 50경기를 투수가 나간다 치면 연봉고과와 관계없이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고 봐요.
박동희 기자
삼성은 불펜투수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해주지요.
선동열 감독
그렇죠.
선동열 감독
지금 kia와서 보니까 5회 이후 지는 경기가 가장 많아요. 반대로 5회 이후 역전승이 가장 적어요. 이야기가 좀 반대로 가는데
선동열 감독
중간투수들이 2, 3점 지고 있을 때 2, 3이닝을 막아줘야 역전이 가능한 겁니다.
선동열 감독
투수중에서 지고 있을 때 던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이때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줘야 해요.
선동열 감독
전에 있던 팀은 그런 시스템이 돼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팀은 전부 선발만 하겠다 하니까 참 그렇습니다. 중간투수들이 경기를 많이 나가면 그만한 보상을 받는다는 걸 일깨워줄 참입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나가서 팀을 위해 싸우는 것도 정당한 평가를 받야 합니다.
선동열 감독
물론 기존 연봉고과도 중요해요. 야수쪽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씩 다른 점이 있지만, 구단과 상의하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봐요.
이영미 기자
감독님께선 올 시즌 전망을 1강 7중이라고 보셨습니다. tigr님을 비롯한 많은 kia팬분들께선 올 시즌 팀의 성적이 어느 정도가 될지 궁금해 하십니다.
선동열 감독
처음 kia 감독에 선임되고서 선수들한테 그랬어요. "부상없는 시즌을 치르자"고요.
선동열 감독
하지만, 투수쪽에서 부상자가 나왔어요.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좋겠지만, 제 계약기간 동안 팀을 차근차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그걸 가장 상위목표로 둘 생각입니다.
이영미 기자
지난해 1년 동안의 야인생활이 올 시즌 kia 감독으로 복귀했을 때 큰 도움이 되시리라 보시나요?
선동열 감독
2010년까지 7년동안 앞만 보면서 달렸어요. 그러다 지난해 1년 쉬면서 여러가지를 돌아보게 됐어요. 휴식도 취했고요. 감독이란 이 자리 자체가 힘들면서 외롭기도 하고, 모든 책임을 혼자서 져야 하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
힘들기도 합니다. 한가지 다짐하는 게 있다면
선동열 감독
선수들과 코치, 구단이 급해도 감독은 급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선동열 감독
감독이 급해지면 선수들이 더 급해져요. 아무리 속으로 급해도 참고 또 참을 생각입니다.
박동희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명문 KIA 타이거즈 팬들과 네이버 스포츠팬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동열 감독
작년 680만명이란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올 시즌은 700만 관중 돌파가 목표인데요. 그중에 KIA 타이거즈가 앞장 서서 좋은 야구를 선보이겠습니다. 야구장 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늘 감사합니다.^^
박동희 기자
바쁘신 와중에도 장시간을 내주시고, 성실한 답변을 들려주신 선동열 감독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박동희 기자
장시간 동안 <감독과의 대화>를 지켜봐주신 야구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동희 기자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우승팀이자, 전국구 팀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선동열 신임 감독의 '국보매직'으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생각합니다.
박동희 기자
올 시즌 KIA의 행운을 빌며 다음 <감독과의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