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산행하는 삼총사 어르신들과 함께 산행을 동행하였습니다.
삼총사 어르신들의 산행은 고수의 산행이요,
비슬산 순환 산책로 산행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변함없는 산행의 내력을 가진 삼총사는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요,
투혼과 열정과 집념의 결정체였습니다.
어르신들은 농장 아래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저는 비 오는 날의 산책을 위해 일찍 하산하였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소위 조폭 삼총사를 만났는데
비 오는 날의 투혼으로 넘쳤습니다.
며칠 전 어르신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텄는데 세 분이 계단을 올라오는 포스가 남달라
인사를 하고 여전사의 포스가 넘친다고 말하였는데
어르신 한 분이 다리의 상처를 보이며 스스로 조폭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혼자 산행하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산행하는 모습은
소풍가는 날처럼 행복한 이웃의 정겨움으로 넘쳤습니다.
비슬구천공원의 광장 벤치에 앉아 쌍절곤을 꺼내는데
가량비 내리다가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졌습니다.
가량비를 맞으며 운동기구에서 운동하는 어르신들이
모두 벤치의 의자로 와서 소낙비를 피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않고 산행한 분들은
소낙비를 맞으며 집을 뛰어갔습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소낙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면 최악의 산행으로 기억합니다.
비가 잦아들자 쌍계리의 옛 마을로 산책하였는데
가는 길에 우산 쓰고 맨발로 잔디 위를 걷는 젊은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은 비 오는 날 잔디밭을 맨발로 걸으면 훨씬 더 기분이 좋고
비 오는 날은 개미 등 벌레가 없어 잔디밭을 걷는 느낌이 더 좋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을 뒤로 하고 비에 젖은 산책로의 풀잎을 살피며
오랫동안 비 오는 날의 산책, 그 정취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