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 재개… 갈매못순교성지 현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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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에 참가한 신자들이 6일 갈매못순교성지 순교터 비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힘 기자 |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가 신자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재개됐다. 2014년 시작된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지난 6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국내 성지 순례팀을 갈매못순교성지에서 만났다.
이날 오전 충남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 팀 일행 75명을 태운 전세 버스 2대가 성지에 들어섰다. 신자들은 제5대 조선대목구장 다블뤼 주교와 오메르트ㆍ위앵 신부,
황석두(루카)ㆍ장주기(요셉) 성인의 순교 터 앞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순례를 시작했다. 갈매못은 다섯 성인 외에도 최대 5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무명 순교자들이 목이 잘려 바다에 던져진 장소다. 순례단은 성지에서 자체 제작한 ‘성지순례 기도문’과 다섯 성인이 이곳 형장으로 끌려올 때
바쳤던 ‘떼 데움’(사은 찬미가)을 합송하며 순교자들의 굳센 신앙을 묵상했다.
미사를 주례한 갈매못순교성지 전담 이득규(대전교구)
신부는 “성지순례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을 찾아 떠났다는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내 빈자리를 주님께서 은총으로 채워주시기를 청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론했다.
2016년도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는 자비의 특별 희년과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전대사 지정
성지와 성당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코스는 서울 광화문과 양재역 등에서 출발,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기록으로 남긴
‘황새바위성지’와 박해시대 교우촌 옛터가 남아 있는 ‘천호성지’, 한국 최초의 순교지에 지어진 ‘전동성당’ 등을 순례한다.
월요일에
시작해 2박 3일 일정으로 순례하기에 교통 체증과 인파를 피할 수 있어 한층 여유롭다. 매일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현지 담당 사제로부터
성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무령왕릉과 부소산성, 전주한옥마을 등 성지 인근 유명 여행지도 현지 전문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다. 국내성지순례는 4월 18ㆍ25일, 5월 2ㆍ16일 4차례 출발한다.
성지순례에 참가한 김옥희(로사, 74, 서울
세검정본당)씨는 “성지순례가 순교자들의 죽음을 묵상하는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감동적이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 덕분에
처음 알게 됐다”며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신앙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의 :
02-720-1884, 평화방송 국내 성지순례 이힘 기자 le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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