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꿈 / 김광욱
내가 당신을 만난 건
기적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된다.
내가 당신을 알게 된 것은
꿈이었다.
지금도 그 꿈속에 살고 있다.
나는 오십 년 간
당신의 꿈을 꾸고
당신의 꿈속에서 살았다.
그게 내 생활이었다.
그 꿈은
나의 현실과 별개로
나를 별세계에 살게 한
외계인의 삶 같은 것이었지만
그 꿈 때문에
나는 존재할 수 있었고
생명이 지탱될 수 있었다.
생명은 영혼의 삶을 뜻한다.
당신이 내 인생에 없었다면
내 생명도 끝
당신은 언제나 내 영혼의 히로인
망상에서 깨어 눈을 떠 보면
실체 없는 정물이 내 옆에
외로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포옹할 수 없고
쓰다듬을 수 없는 빈 꽃병이었다.
그런데 당신 없이 어떻게 숨쉬고
살 수 있었는지 그간 살아온
내 삶이 기적처럼 여겨진다.
당신이 어디에 있건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바다 멀리 이국땅에 있건
천리 떨어진 다른 도시에 살건
거리는 문제되지 않는다.
당신이 어디든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나와 함께 있다는 의미가 되고
기적 같은 힘이 된다.
당신은 내 삶의 서치라이트
기적의 원천이다.
*‘시인을 찾아서’ 시리즈에서
첫댓글 당신이 어디든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나와 함께 있다는 의미가 되고
기적 같은 힘이 된다.
당신은 내 삶의 서치라이트
기적의 원천이다.
영혼의 꿈이 되고 원천이 된
그녀의 삶이 동경됩니다.
선생님, 늘 건안, 건필, 건승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