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아침. 오오츠크해를 바라보며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시레토코 그랜드호텔 →소운교 중식당 점심 → 다이세츠(대설산) 언저리 설피트래킹 → 소운교호텔 도착입니다.
시레토코 그랜드 호텔의 창문을 열면 오오츠크해와 바로 마주합니다.
어제 시레토코 트래킹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며 일몰을 보던 포인트에서 바라보이던 호텔입니다.
룸메 길꽃님은 벌써 출발 준비 끝~
오늘 아침 날씨도 지금까지는 좋습니다.
아침은 시레토코 그랜드호텔의 부페식입니다.
호텔 어느 곳을 가도 따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호텔입니다.
도라님도 식사하러 오셨군요.
저 물병은 제거에요.
요즘 물병의 대세가 저 디자인이라는군요....ㅎ. 자랑질~~~^^
부페식당도 뭔가 빈틈없이 꾸며진 듯한,
그러면서도 높은 천장에 시원스런 분위기입니다.
(안내하는 직원 검은 조끼에, 흰장갑 낀거 보이세요~~)
음식이 참 다양하고 성의가 느껴집니다.
샤브샤브 같이 즉석요리를 만들어 먹는 코너도 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맛을 보지 못했네요...^^
특별히 꼬독하게 구워 '따듯한' 석쇠 위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연어구이와 조그만 생선구이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입에도 거부감 없이 맛났습니다.
밝은 조명이 생선을 더 맛나 보이게 하는 용도인지 정확히는 알수 없었지만,
아무튼 성의가 느껴집니다.
식당 넓은 통유리 창문은 오오츠크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미나님, 까미모님과 동석해 수다를 떨며 아침을 즐겼습니다.
제가 차린 1차 상차림~~
후식으로 다양한 아이스크림 바도 있어 몇 가지 데코레이션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오며
통로에 진열된 도자기 사발 중에서 특히 눈이 갔던 투박한 굽 높은 사발입니다.
호텔의 따듯한 느낌에서 좀 더 여유를 부려보고 싶었지만 벌써 출발시간이 다 되었네요.
앉아 보지 못했던 로비는 사진으로만 후딱 담고 출발합니다.
시레토코 그랜드호텔입니다.
곳곳에서 정성과 배려가 느껴지던 호텔로 좋은 인상을 담아 가지고 갑니다.....^^
언제나 처럼 직원들의 정중한 환송을 받으며 호텔을 떠납니다.
오늘은 오전 중 시레토코에서 다이세츠(대설산) 지역으로 장거리 이동 후
다이세츠(대설산) 트래킹을 즐기고 일찍 귀가하는 일정입니다.
오늘도 직선도로는 여전히 이어집니다.
어제 만큼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야는 좋습니다.
차창 밖으로 흰눈 덮힌 아름다운 평원을 바라보기도 하고,
돌님의 영화를 접목한 생태 명강의에 빠져보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
강의를 듣다보니 덕분에 낮잠 잘 사이는 없었지만,,,(원래도 잘 안자지만요~~ㅎ)
관심을 유발시키는 참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시레토코 그랜드호텔을 출발해서 목적지 소운교까지는 약 4시간 소요.
중간 휴게소에도 잠시 들리고~
저는 건너편 아이스크림 가게 발견~~~
일기일회님 꼬드겨(ㅎ~) 소프트아이스크림 득템 성공~~~ㅎ.
다시 강의를 듣고,
차창에 눈길을 주고.....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장면들은 그 모습 그대로....
여행의 한 부분들이 되었습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운전하는 야마모토상에게는 미안했지만.....
저 화살표가 제 기능을 할 때까지 눈은 언제 오려나?......
좀 더 눈발은 강해지고....
도로 주변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흐릿한 차창 밖은 마치 밀가루를 한줌 훅 뿌린 듯한 느낌??
처음 발도행 설국 여행 때는 정말 눈이 많이 왔었지요.
저 나무들이 온통 흰눈으로 덮혀 푸른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요즘 한국에서는 눈 쌓인 모습 보기가 해마다 줄어드는 거 같은데
이 정도면 대단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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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설패트래킹과 숙소가 위치한 소운교 협곡 마을 도착~~
흰 건물이 오늘 숙소인 "소운교 그랜드 호텔"입니다.
마을 풍광입니다.
대설산의 언저리 계곡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인데 작고 아담합니다.
일기일회님 분위기 잘 어울리시는데요.^^
소운교 지역으로 들어오며 날카로운 산세에 기암괴석도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소운교(層雲峡, そううんきょう)는 이름처럼 구름에 겹겹이 쌓인 동네라는 뜻이랍니다.
협곡이라 그런가요?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는데 잠깐 동안이지만 정신이 없네요.
점심 먹으러 가요~~
설피트래킹을 하는 소운교 인근에 점심식사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SPA Kurodake BeerGrill Canyon, 스파 구로다게 비아구리루 캬니온입니다.
노천탕이 있는 퓨전 식당인데,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하네요.
피자, 스프카레, 함박스테이크 등을 주문할 수 있군요.
영업중으로 되어있지만, 지금은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예약 손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일본에 와서 서양식은 처음 먹어 봅니다...ㅎ
맛이 괜찮았어요.
양이 좀 적은거 아닌가 했는데, 밥이랑 먹으니 적당하니 좋습니다.
설피트래킹을 위해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곳 케이블카도 이용할 계획이였는데 1달간 점검을 위해 휴장에 들어가 아쉽게도 이용을 못 했어요.
케이블카 정류장 1층에서 준비해 놓은 설피를 각자 챙겨들고, 트래킹을 시작할 별도의 장소인
대설산국립공원 입구로 조금 이동합니다.
한국에서 설피트래킹 예약을 할 때 트래킹 신발을 준비한다고 사이즈를 알려달라고 하더니
이 장화들을 두고 한 말이였군요. 우리 팀은 각자 준비한 트래킹화에 스패치를 착용해
아무도 이 신발은 거들떠(??) 보지도 않아 신발들이 외로워하는거 같아 한 컷 담아 줍니다~~ㅎ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트래킹 출발점으로 차량을 타고 3분 정도 이동 중~~~
고드름이 아름다워 한번 더 담아주고~~~
3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나 봅니다. 걸어와도 되는뎅~~~ㅎ
마을 입구에서 차를 내려주네요. 그렇다고 여기가 출발점은 아닙니다.
설피를 들고 다시 500m 정도 걸어갑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잠깐 사이, 눈보라에 강풍이 대단합니다.
드뎌 여기가 트래킹 시작점인 대설산국립공원 입구입니다.
가을에 단풍계곡으로도 유명한가 봅니다.
지도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계곡을 왼쪽에 두고 단풍계곡을 설피로 걸어 돌아오는 코스네요.
걸은 거리는 이 지도 정도?......그리 많이 걸은거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팀 가이드입니다.
팀 당 앞.뒤로 가이드가 붙습니다.
가이드들 대부분이 젊은 친구들입니다.
도시로 빠져나가는게 아니라 외지에서 여기로 들어오는다는군요. 부러운 일입니다....
설피 착용 완료.....
연습 걷기~~~
산으로 들어오자 희안하게도 그 거세게 불던 바람이 하나도 없네요.
설피 트래킹이 시작되고 가이드가 사진을 찍으라는 곳입니다.
텐구노히키우스 락...이라는 흰색 기암 바위라는데...
바로 이 돌을 말하는군요.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입니다.
어제 시레토코고호 국립공원에서 무난한 설피를 즐기고 왔던터라 자연스럽게 적응~~.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라 약간의 경사는 있습니다.
일본에 많은 나무라고 했는데, 자세한 설명은 기억나지 않네요....ㅠ
온천이 흐르는 곳이여서 얼지 않는다고 합니다.
"설피 시작하는 이곳에 소운교 호텔 곳곳에 온천수를 제공하는 장소가 있어요.
우리가 묵는 소운교 그랜드 호텔은 여기서 450m파이프로 제공받는데, 80도인 최초
온도가 목욕에 적당한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 때 추가로 냉수를 공급하기도 한다네요"
뒤에 2팀, 3팀도 뒤 따라 왔군요.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이시네요.
자연을 즐기는 자유로움에서 오는 기쁨을 함께 합니다.
좀 더 오픈된 장소에서 일렬로 단체사진을 찍으면 더 멋진데...
이곳은 계곡안이라 그린 시원스런 느낌은 아쉽군요....
산허리를 따라 걷는 길이라 왼쪽으로 경사가 꽤 가파릅니다.
어제 평지 설피트래킹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공터에서 주어진 자유시간....
그냥 누워보기~~~
두 분은 우비를 입으셨으니 적지 않았겠지만, 습설이 아닌 건설이나 눈이 묻어도 툭툭 털립니다.
1,2,3팀이 다 함께 찍을 시간이 없었네요...
오늘도 1팀 팀장을 맡아 수고해 주신 일기일회님 포스~~~
수고하셨습니다. ^^
저는 사진 찍느라고 늦어진다는 가이드 지적이 있었다고 해서 삐져서(ㅎ~ )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 넣고
사진을 찍지 않은 관계로 이후 이야기 전개를 위해 발견이님 사진 몇 컷 갖고 왔습니다.
(사실 이날 저는 중간 정도에 서서 걸으며 대열을 따라 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적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꼬꾸라 넘어지기도 하고, 고소있는 저는 경사길에 바짝 긴장을 했던터라 결과적으로 잘 집어넣었다라는 변명을 길게 늘어 놓았습니다~~ㅎ)
왜 자꾸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하~ 바로 요것 때문 ~~~
엉덩이 썰매를 즐기기 위한 거였군요.
눈이 굉장히 많이 쌓인 곳이라 위험하지 않거든요.
로드홀릭님 완전 제대로 즐기시는데요~~^^
제 엉덩이 썰매도 잡혔네요.
비닐을 하나씩 주었는데 좀 겁이나서 맨 엉디로 내려왔더니 경사가 꽤 있는데도 생각보다 빨리 밀리지는 않네요.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잘 탈거 같은데요~~ㅎ
다시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 같은 절차를 반복해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해 설피를 반납하고 트래킹을 마칩니다.
짧고, 두껍게 즐긴 시간입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마을에 작은 마트가 있어 저녁 주점부리를 준비합니다.
소운교 그랜드호텔입니다.
여행 중에 흔치 않은 오후 4시경, 이른 시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겨울의 산중이라 해도 일찍 떨어지기도 하네요.
방이 꽤 넓습니다.
아늑하고 깨끗한 다다미방입니다.
식사 전 온천을 하러 왔습니다.
온천탕 입구에 매화꽃이 이쁘게 피어 있네요.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남탕으로~~~
여탕으로~~~~ㅋㅋ
어? 마침 아무도 안계시네요.
요기저기 좀 담아봅니다.
필링제품부터 스킨로션까지 갖추어져 있어 좋았어요.
실내탕도 제법 넓고 깨끗합니다.
마유 제품을 비롯해 다른 제품의 목욕 용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노천탕으로 어떤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온천의 정취가 물씬~~~
온천을 마치고 나오며, 벽장에 진열해 놓은 일본 도자기도 한번 살펴보구요...
선을 중요시 여긴 꽃곶이도 하나 담아 놓습니다.
저녁은 역시 카이세키 정찬....
연회장 입구 분위기가 멋지네요.
벌써 다들 오셨네요.
으~~~ 본의아니게 어느 분들의 섹쉬한(?)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ㅎㅎ
홋카이도는 게, 소고기, 해산물, 그리고 스프카레가 유명합니다.
어제 저녁도 게가 나왔는데 오늘도 대게가~~~~
불편해서 어찌 먹나 했는데, 이미 일일이 칼집을 넣어서 잡아 틀기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게 준비가 되었더군요.
역쉬~~ 카이세키 요리를 대할 때마다 세세한 디테일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두유 같았는데, 따끈하고 맛났습니다.
요 야채국? 스프국? 도 입에 맞았구요....
어찌 쪘는지 짠맛이 거의 없어 더 좋았어요~~
색깔 배합이 현란했던 싱싱한 사시미는 옆에 분께 양보하고~~^^
살짝 익힌 싱싱 새우는 제 입으로 꿀꺽~~~~ㅎ
잘 걷고,
잘 보고,
잘 듣고,
잘 먹고,,,,
잘 자러 갑니다~~~^^
첫댓글 저는 함박스테이크 도라지님이 반 주셔서 많이 먹었습니다 레스토랑 맥주도 일품이었습니다
여탕 노천탕이 더 멋있네요,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저는 발견이님 사진에 나온 남자 노천탕의 눈꽃이 더 멋져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마신 맥주는 그때 그때 그 맛이 참 좋았네요~~^^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을
다시 실제 여행하듯 되새김해 봅니다~^^
여행을 꼼꼼하게 즐기시는 하얀구름꽃님 열정에 감동한답니다.
좋은 작품 많이 구상하는 시간 되셨길요~~^^
설피신고 눈걸음을, 경사진 곳에서 다니시며 촬영하며 따라 갈라..옷은 많고 두툼하고...'바쁘다 바뻐' 였었죠. 앞으로 넘어졌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정말 둔하고 힘들었어요. 추운데 옷을 벗을 수도 없고...
카메라 내려놓으면 자유로울텐데 .... 무슨 굴레처럼 메고 다니는지...ㅎ
다음에는 꼭 다이세츠 로프웨이와 빙폭 마츠리 맞춰서 가봐야겠어요. 물론 그때는 숙박비가 확 올라가겠지요? 뭐 그럼 그때는 그때대로...
눈이 왕창 와서 다이세츠 로프웨이 중간 정류장에서 설피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ㅋㅋ. 마슈코 설피까지 하면 설피 삼총사? ㅋㅋ
나중에 설피트래킹 모음 책 내셔도 좋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