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은 참 거시기 했더랬습니다. 단풍이 산마다 나무마다 제 각기 물들어 모처럼 가을 단풍을 감상하려던 기다림에 냅다 뒷퉁수 한대를 때렸죠.~^^ 그런데 올 가을은 기다림에 어울리게 단풍이 매우 현란하게 물들 것이라고 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디부터 갈지 고민부터 되는군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실감하고, 곧 이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향연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여름 문턱에 다다르고, 더위에 지쳐갈 때 즈음에 '단풍' 구경에 설레다가 눈발이 희끗 날리면 겨울이 오고 다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다짐합니다 ... 이 반복적인 삶의 여정에서 가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면 문뜩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낍니다.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
그래서 집이나 자동차 돈 그런 것 보담 인생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그런 희망을 그려 봅니다. 탐구자는 그래서 세상적 관습과 가르침에 별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인간들이 짊어진 숙명을 한번은 꼭 벗어 버려야 하니까요 ...
나는 소위 '진리'라는 장르에 대한 집요함이 있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던져 준 메세지를 읽어 내는 겁니다. 이 문제는 성서의 창세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창세기는 인류가 왜 '진멸' 지경에 빠졌는지 명쾌하게 원인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 방면에서 '진리'를 파 헤치는 훈련을 받으면, 불교나 동학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동학사상이나 불교는 소위 '도(道)'라는 관념 때문에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죠. 수도인들이 관념적 행태에 빠지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도(道)'라는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잡다한 것들이 설명 자료로 첨가돼 더욱 난해하게 만든다는 문제가 대두 됩니다. 도를 집중적으로 말하는 사이트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
` 천부경 등의 이색 경전
` 격암유록 등의 비서
` 상수학, 철학 등등 ...
온갖 것들이 참고서로 등장합니다. 이는 외려 탐구를 난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초보자나 신앙자들을 헤매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합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지요?
새길학당이 지향하는 바는 가능한 쉽게 설명하고 이해를 위한 '단서(물증)'을 붙이는 절차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새길학당을 통해 놀라운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3년이 가도 5년이 가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곳에 올라 온 글들이 허접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유는 단한가지~!!!
자신의 종단에 붙들려 있으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어느 분은 삼신과 또 한분의 종통자 외에는 전혀 눈길이 쏠리지 않고 ...
` 수교자와 대두목은 분명히 다르다고 증산께서 퍼포먼스로 알려줬는데도 4번째 그 분이 수교자이자 대두목이라고 주구장창 주장하는 분들 ...
` '천모'라는 특별한 메뉴를 들고와 대두목이라고 주장하는 분들 ...
난 성서 공부를 통한 '진리'를 구분하는 '훈련' 덕분에 이런 혼란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무 자화자찬이란 생각이 들죠? ^^) 그러나 종단에서 자유로우면 누구나 이렇게 자유롭게 관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종단은 매트릭스와 같은 겁니다. 올 연말엔 종단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몇몇분들과 연말을 즐기고 싶군요^^ 만약 이런 분들과의 조우라면 비용은 모두 내가 낼 겁니다. '노가다'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분들과의 담론에 돈을 쓰기 위함이죠. 이 꿈이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꿈입니닷!
도판의 상씨름은 수도인 개개인들의 상씨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도판의 상씨름은 수도인 개개인들의 상씨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 이 두 가지가 일치할 때를 일컬어 "道心=人心" 이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가지가 일치할 때"란 무슨 뜻인가요?
@노매드 혜공[蕙孔] '도판의 상씨름' 이 결국 '수도인 개개인들의 상씨름' 이라는 것을 알 때
(종단이 매트릭스라고 여겨지는 것이 결국 내가 매트릭스라는 것을 깨달을 때.....)
@far-reaching spirit
아 그렇네요~! 감사 (헉, 자세히 다시 보니 ... 이런 뜻 같군요. "니가 종단에서 자유롭다는 생각 자체가 바로 너의 매트릭스얀 마~!")
@노매드 혜공[蕙孔] 그럼....꿈나라로 가렵니다....사실 술 한잔 했거든요....미안합니다..^^
@far-reaching spirit
이 냥반 클날 분이네. 대낮부터 낮술이라닛~!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