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고3인지라 소설 볼 시간은 없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볼 수 있는 만화를 보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 역시 판타지 만화를 주로 찾아보는 중인데요. (기존의 만화들은 많이 읽은 지라, 요즘에는 책방을 뒤져서 보는 중이라죠.)
판타지 만화... 거의 다 일본 만화 뿐이더군요.
가끔 우리나라 만화도 있지만, 도저히 식상해서 두고 볼 수가 없더군요.
예전에도 가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일본 만화가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
맨 처음에는 단순히 그림체가 예쁘고, 멋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만화책들을 보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샤먼킹이나 나루토, 블리치, 원피스 등등... 그림체가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것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인기가 많길래...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 만화책들과 비교를 해보면서 말이죠.
그 결과는...
우선 '스토리 라인이 잘 잡혀있고, 옆으로 새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는 것과 '끝 맺음이 확실하다', '주제가 확실히 잡혀있다'라는 정도로 말할 수 있겠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그림체는 우리나라 만화가들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스토리는 전혀 아니더군요.
일본 만화는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히 이어져 나가는 데 반해(물론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몇몇 작품들이 그렇다는 것이지만 그 정도만 해도 상당히 많더군요.) 우리나라 만화책은 처음에는 괜찮게 나가다가도 점점 나가다 보면 내용이 옆으로 새고, 처음에 이야기 하려고 했던 내용들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더군요. (역시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잘 된 작품들은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요.)
끝 맺음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나라 만화는 역시 중간 내용이 흐트러지다 보니, 끝 맺음도 흐지부지 되어 버리더군요.
근래에 읽었던 가디록을 예로 들자면, 그래도 처음에는 좀 괜찮다 싶었습니다만... 이야기가 갈수록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결국 마지막에는 어떻게 된 지도 모른 채 이야기가 끝나버렸구요.
그에 비해서 최근에 완결이 나왔던 드래곤 보이스(물론 이것은 판타지는 아닙니다만...)
물론 드래곤 보이스도 왠지 마무리가 성급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꽤나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던 것 같습니다.
성급한 감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어설프지는 않았던 것이죠.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 만화가들도 그림체가 괜찮은 작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일본 만화들보다 괜찮은 것들이 별로 없을까?'라구요.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재밌는 생각이었네요.
그림체만 예쁘다고, 다 만화가가 되었다면 만화가는 넘치고 넘쳤을 테니까요.
만화 작가도 그림체는 물론이고, 스토리 라인이나 그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인공, 그리고 설정력 등등...
여러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느꼈답니다.
이때까지는 물론 일본 만화의 우월성만 늘어놓은 듯싶지만...
어쨌든 제가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만화계도 빨리 컸으면 하는 것입니다.
만화 강국이라는 일본을 제칠 날이 왔으면 하더군요.
덧, 하아... 요즘에는 정말 소설을 못 보겠더군요. 만화책에 심취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라서 말입니다. 거기다가 좀 괜찮다고 알려진 작품들은 작가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출판을 하지도 않고 말입니다. 하아...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 될런지... 참 암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