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vs. 베이브 루스
GOAT라고 불리는 선수, 베이브 루스와 오타니를 비교해보자.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
2024시즌
50홈런 - 5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단 한 발짝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번 시즌의 엄청난 임팩트를 바탕으로
오타니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 GOAT라고 칭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오타니에게 GOAT는 한참 멀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가 왜 GOAT인지, 혹은 왜 GOAT가 될 수 없는지
양쪽의 이야기를 근거와 함께 들어보고, 여러 스텟을 통한 선수들과의 비교로
오타니에 대한 평가를 보다 정확히 내려보도록 하자.
1-1. 오타니는 GOAT가 가능하다.
오타니를 GOAT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부분 다음과 같다.
1. 성공적인 투타겸업을 수행한 현대야구 최초의 선수
2. 역대 최초 2-time 만장일치 MVP로 대표되는 임팩트
먼저 1번, 투타겸업이다.
https://www.wnct.com/mlb/tracking-the-history-of-baseballs-two-way-players/
위 기사에서는 투타겸업의 기준을
투수로 10게임 - 타자로 200타석
출전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했을 시, 1920년 이후 2시즌 이상 투타겸업을 수행한 선수는
1. 불릿 로건(Bullet Rogan) - 5시즌, 니그로리그
2. 해리 케니언(Harry Kenyon) - 2시즌, 니그로리그
3. 오타니 쇼헤이 - 3시즌
3명만 존재한다.
니그로리그를 제외한다면, 현대야구에서 오타니 쇼헤이 단 한 명만이
성공적인 투타겸업에 성공한 것이다.
** 니그로리그란?: 흑백분리 시대에 유색인종이 뛰던 리그.
** 기준을 1920년으로 잡은 이유?: 라이브볼 시대의 개막이 1920년이기 때문. 자세한 설명은 뒤에 계속.
2번, 오타니의 임팩트를 살펴보겠다.
특정 시즌의 임팩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MVP 수상 기록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MVP를 2번 이상 받은 선수는 총 33명,
그 중에서 만장일치 MVP를 한 번이라도 받은 선수는
1. 오타니 쇼헤이
2. 브라이스 하퍼
3. 마이크 트라웃
4. 알버트 푸홀스
5. 베리 본즈*
6. 프랭크 로빈슨
7. 미키 맨틀
8. 마이크 슈미트
9. 칼 허벨
10. 행크 그린버그
총 10명이다.
이 중, 만장일치로만 MVP를 두 번 이상 받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 단 한 명이다.
즉, 두 시즌을 MVP 투표단 모두가 인정하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2024시즌 50-50 달성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어쩌면 3회 만장일치 MVP를 달성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고 있는 오타니는
지지자들의 말처럼, 정말 압도적인 모습을 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GOAT를 뽑을 때 첫 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임팩트임을 감안하면,
오타니는 정말 GOAT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선수인 오타니를
왜 (아직은) GOAT라 볼 수 없다고 야구팬들은 주장하는 걸까?
1-2. 오타니는 GOAT가 되기 부족하다.
오타니의 임팩트는 분명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그것이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누적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아까 분명, GOAT를 뽑을 때는 임팩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다.
필자는 갑자기 왜 누적을 들먹이고 있는 걸까?
(2017년 5월 KBO리그 경기 달력. 월요일을 제외하고 경기로 꽉꽉 들어차 있다.)
먼저, 야구는 1시즌에 162경기(메이저 기준)를 치르는 강행군을 달려야 한다.
이렇게 긴 시즌을 치르려면, 한 시즌 동안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매 시즌, 매 경기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오타니의 타격 2차 스탯 모음)
두 번째, 앞에서 말한 압도적인 경기 수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야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체계화된 통계 방법론(=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스텟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선수가 얼마나, 얼마만큼 잘했는지를 스텟으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 오타니의 누적은 어느 정도이길래 GOAT가 될 수 없다고 하는 걸까?
야구에서 누적을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보는 스텟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다.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선수(2군에서 막 꺼내쓸 수 있는 선수) 대신 이 선수를 넣었을 때
몇 승을 더 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스텟이다.
이 스텟을 통해 투수, 타자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를
하나의 기준에 따라 비교할 수 있다.
오타니를 예로 들어보자.
오타니의 2021시즌 WAR은 9.1인데, 이는
오타니의 소속팀은 대체 선수 대신 오타니를 넣음으로써
2021시즌 약 9승을 더 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 대체 선수: mlb 최저 연봉 수준의, 언제나 대체 가능한 가상의 선수
그러면 역대 WAR 순위와 오타니의 WAR을 비교해보자.
** 앞으로의 WAR은 편의상 fWAR만 기재하겠습니다.
다들 WAR이 100은 가볍게 넘어가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WAR은 26.4(타자) + 11.8(투수) = 38.2
남은 그의 경력 동안 90 이상의 WAR을 쌓아야 누적 WAR 10위 안에 들어갈까 말까 한 수준이다.
오타니가 2021-2023 3년 간 27.9의 WAR을 쌓았기 때문에
약 10년 정도 이전 3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GOAT가 될 수도 있겠으나,
투타겸업을 함으로써 생기는 부하나
벌써 2번 토미존 수술을 한 그의 팔꿈치를 감안할 때
앞으로 이정도의 WAR을 매년 쌓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 오타니는 아직 역대 최고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의 누적을 쌓지 못했고,
앞으로도 쌓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오타니의 임팩트 역시 GOAT급에 미치지 못한다.
??: 작성자 뭐임? 분명 위에서 지가 압도적이라고 인정해놓고 왜 딴 소리함?
역사에 남을 임팩트는 맞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시즌으로는 보통 베이브 루스의 1923년이 꼽힌다.
(1920년과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fWAR 기준 1등은 1923년이라 선정했습니다.)
이 시즌 베이브 루스의 WAR은 14.7,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오타니가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던 시즌은 2021시즌 9.1이니
오타니 대신 베이브 루스가 있었다면 무려 5승을 더 할 수 있었던 것이다!
WAR 5 차이가 어느 정도냐면,
올스타급 선수, 그러니까 리그 내 동포지션 탑급 선수 1명이 쌓는 WAR와 같은 수치다.
2024시즌 KBO를 예로 들면,
LG 트윈스의 오스틴 선수가 5의 WAR을 기록 중이다.
즉,
"오타니 + 올스타급 선수 = 루스의 승리 기여도"
라는 엽기적인 등식이 성립하게 된다...
이런 누적/임팩트 양 쪽에서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선수가 있기에
오타니는 아직은 GOAT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베이브 루스가 어떤 사람이길래 GOAT라고 하는 걸까?
베이브 루스는 1914년부터 1935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의 팀에서 뛰면서
스미스소니언 선정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에 선정됐으며
ESPN MLB 올타임 랭크 1위,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 선정,
통산 홈런왕 12회 (역대 1위), 통산 WAR 1위, 통산 홈런 3위 등
수도 없이 많은 기록을 남긴 선수이다.
이 선수의 스탯을 확인하면, 왜 오타니가 아직은 GOAT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베이브 루스는 통산 홈런이 714개로, 이는 역대 3위의 기록이다.
그런데 핵심은 이 홈런 개수가 "데드볼 시대"가 포함된 기록이라는 것이다.
(데드볼 시대 최고의 선수, 타이 콥)
데드볼 시대란, 1920년 이전 공인구에 고무심만을 사용하여
공의 반발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던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는 공을 쳐도 어차피 멀리 나가지 않았으니
타자들이 배트를 매우 짧게 잡고 공을 맞추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1911년 공인구에 코르크심을 사용하고, 1920년 루스가 새로운 타격법을 가져오면서
데드볼 시대는 종결되고, 현재의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다.
이때 루스가 사용한 타격법이 현대야구 타격의 기초가 되는
풀히팅, 어퍼스윙이다.
즉, 루스는 새로운 야구의 시대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1920년, 새로운 타격법과 함께 루스는
시즌 54홈런, wRC+ 237(역대 2위), WAR 13.1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찍게 된다.
(wRC+: 조정 득점 생산력, 237는 평균 선수 대비 2.37배의 점수를 생산했다는 뜻)
특히 이 중, 시즌 54홈런은 임팩트 측면에서 정말 엄청난 기록인데
1920년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2등 선수가 17홈런,
팀 홈런 2등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0개, 팀 홈런 3등 세인트루이스가 54개이던 시절에
무려 리그 내 22개의 팀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전에 얘기했던 1923년 역시 말할 필요 없이 압도적인 임팩트를 선보였고
1927년, 리그 전체 홈런의 15%에 해당하는 60홈런을 기어코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임팩트를 선사해주었다.
??: 오타니는 이도류가 핵심인데 왜 투수는 비교 안 함? 투수 스탯도 같이 따지면 오타니가 제끼는 거 아님???
아까도 말했지만, 야구는 투수와 타자도 WAR를 통해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가 가능하다.
루스가 찍은 14.7이라는 1시즌 WAR은 무려
오타니의 미국 투수 시즌 WAR 총합을 넘는다....(투타니 6시즌 WAR 11.8)
루스의 성적은 정말 압도적인 수준인 것이다...
거기에다가, 루스는 투수도, 투타겸업도 잘했다.
애초에 보스턴에서 데뷔를 투수로 했을 뿐더러,
투수로 뛴 4년(1915~1918) 동안 WAR 12.3, 승률 1위(.659), 피안타율 1위
1916년 월드시리즈 31이닝 ERA 0.87
1918년에는 13승 +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등 어마어마한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다.
4년의 기록으로 투타니의 6년 WAR을 넘겼으며
'투타겸업으로 홈런왕'이라는 기록까지...
즉 오타니가 루스를 넘어서려면
'리그 내 22개 팀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야구라는 스포츠의 기준을 바꾸어야' 하며,
'투수도 타자도 모두 잘해야만' 한다...
이상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누적, 임팩트, 투타겸업, 영향력 모든 부분에서
오타니는 아직, GOAT가 아니다.
요약
오타니는
임팩트로도 역대최고가 아니고
누적으로도 역대최고가 아님
다만, 현대 야구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선수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선수는 맞음
결론적으로 야구라는 종목의 모든 시대를 걸쳐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베이브 루스임
이 선수는 그냥 야구라는 종목자체를 다른 스포츠로 만들어버렸음
펨코 야갤 펌
첫댓글 베이브 할아버지는 진짜 너무 사기였다..
베이브 할아버지는 모든게 가능했던 야구천재였죠 아마 지금 시대에 왔어도 압도적인 천재였을겁니다
아직 아니지 가능한 상태죠.. 투타 겸업을 할 수 있을거라 예상되는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요
근데,,, 사실 축구하고 농구는 그래도 시대배경이,, 축구 펠레 - 마라도나라고 한다면 70-80년대,, 농구는 조던 90년대 근데 유독 야구는 일제강점기 시대 1910-20년대 활약했던 베이브루스의 성적과 임팩트로 갓이라고 하기에는 시대보정이 심각하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베이스 루스가 1990년대 태어났으나 타임머신 타고 1900년대 초에서 야구한 것도 아닌데 시대보정으로 평가 절하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시대 감안해서 스탯보정을 해도 루스는 걍 개사기입니다.
시대보정해도 더 사기라는게… 데드볼시절에 현대야구 홈런왕보다 홈런을 더 많이 쳤다는것. 다른팀홈런보다 개인이 홈런을 더쳤다는건 그냥 사기수준
전 흑비님 의견에 좀 더 공감하는게 스탯보정만 으로 해결될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축구는 펠레 시절부터 이미 전 지구레벨의 경쟁속에서 얻은 기록이고 농구도 이미 90년대의 NBA라면 동유럽만 제한적으로 참여되었지 역시 전 지구 레벨이었죠..
반면 베이브루스 시대의 mlb는 정말 ‘영국계 미국 백인’리그인데 이 안에서 루스의 뛰어남이야 현대야구에선 재현 불가능하긴 합니다만..
현재처럼 미국의 영국계 백인 외에 미친 운동능력의 흑인 혼혈들과 남미계 일부 그리고 유럽 혈통과 아시아까지 총망라된 mlb의 경쟁을 같게 봐야 한다고 하면 전 납득하기가 어렵다 생각합니다.
근데 베이브루쓰는 이미 백년전인물이라..
근데 얼추 1년전 글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