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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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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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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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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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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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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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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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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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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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들 안녕? 오랜만에 왔어.
요즘 홍콩방 글 왤케 재밌어?????
홍콩방 출석체크 한다고 내 글 올릴 생각이 1도 안들더라?
이번 이야기는 중학교 학창부 선생님께서 해주신 경험담이야.
종교적인 색이 매우 강하다는 건 미리 말해둘께.
종교적인 태클 걸지 않긔, 약속!!
(참고로 난 불교임. 관세음보살.)
나, 중학교 때 학창부 활동을 했었어.
나름 음악시간에 스카웃되서 2년동안 활동했지.
선생님께서 빠워가 좀 있으셨는 지,
대회도 나가고 학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줬고
암튼 참 본격적이었어.
중학교 소녀들은 뭐든 즐거운 거 알지? 늘 하이텐션.
그런 애들을 20명 넘게 모아놓으니 얼마나 시장판이었겠어?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주신 그날은 시장판보다는 개판 느낌이었지.
선생님께서는 오늘은 연습날이 아니다 싶으셨고,
신기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시겠다며 시작하셨어.
.
.
합창부 선생님은 ('봉쌤'이라고 하겠음)
학교 학생들이라면 다 알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어.
그런데 선생님 젊은 시절에는 신앙심이 아예 없으셨다고 해.
모태신앙이었고, 가족들따라 관례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딱 그정도?
봉쌤은 임용고시 합격 후, 첫 학교에 배정 받아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그 때도 마찬가지로
신앙심없는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해.
하루는 다들
교회에서 진심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따분하게 손만 모으고 있다가
딱 현타가 오신거야.
그 뒤로는 기도 시간이 되면 항상 이렇게 기도하셨대.
"정말 존재하신다면 제게 증명해주세요."
.
.
그 날도 별 다를것 없는 출근길이었대.
봉쌤은 신발을 갈아신으려고 건물 입구 쪽에 계셨는데,
왠 학생 하나가 두 학생한테 부축을 받으며 숙직실로 가더래.
그때 당시에는
선생님들 휴식공간으로 뜨끈한 온돌방으로 된 숙직실이 있었는데
양호실을 겸하고 있었대.
봉쌤은 실내화를 신으면서 그 학생들을 보는데,
부축받고 있는 학생 모습이 정말 특이했대.
부축을 받으며 터덜터덜 가는 게 아니고
그냥 뻣뻣한 통나무처럼 일자로 굳어있는 걸 양쪽에서 학생들이 끌고가는 느낌?이었다고해.
그때까지도 그냥 어디 아픈 학생인가보다 했지.
그렇게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한숨 돌리려고 숙직실로 가셨대.
숙직실 안쪽에는 아침에 봤던 학생이 이부자리를 깔고 눈을 감고 누워있더래.
봉쌤은 먼저 와 있던 선생님께 찬송가 좀 틀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카세트테잎을 넣고 찬송가를 틀었대.
(솔직히 찬송가 중 좋은 노래 많은 건 인정.ㅋㅋ)
그런데 찬송가가 흘러나오자, 안쪽에 일자로 누워있던 학생이
손톱으로 바닥을 긁기 시작하더라는 거야.
눈을 감고 몸은 그대로 누워있는 채로
손가락만 세워서 손톱으로 바닥을 계속 긁더래.
어디가 불편한가 싶어서 가까이서 볼 양으로 찬송가를 껏더니,
바로 긁는 걸 멈추더래.
그래서 괜찮아졌나보다 하고 다시 켰더니, 시작과 동시에 바닥을 긁고.
노래를 멈추면 안 긁고 노래가 나오면 또 긁고.
그냥 학생이 찬송가를 별로 안좋아하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생이 뭐라고 웅얼웅얼 거리더래.
봉쌤이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물... 물.." 이러고 있더래.
마침 그 학생 친구가 보러왔길래 물 한바가지 떠오라고 했대.
친구는
문 앞에 물 바가지를 두고는
"미미(가명)야, 물 떠왔어"하고 교실로 갔어.
숙직실은 꽤 큰 직사작형 방으로 대략 이렇게 생겼고,
선생님이 물 바가지를 가져다 줘야겠다 하고 일어나려는데
누워있던 미미라는 학생이 몸을 일으키더니 이렇게 쪼그려 앉더래.
미미는 신기하게도 이 자세로 뒤돌아 앉아서
뒷통수에 눈이 달린 것처럼
한번 뒤돌아 보지도 않고
곧장 물바가지로 엉덩이를 슥슥 밀면서 오더라는 거야.
같이 계시던 동료 선생님과 봉쌤은
계속 미미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애가 물바가지를 들더니,
입을 대고 '흡' 하자마자
그 큰 물바가지의 물이 입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버리더래.
선생님들 둘이 너무 놀라서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눈빛만 주고 받고 있었대. ..
정말, 1초도 아니고 0.5초? 무슨 빠른 배속으로 빨리감기 한거처럼
그 많은 물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더라는 거야.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물 바가지를 바닥에 두고
다시 등을 돌려 쪼르려앉아 엉덩이로 슥슥 밀어서
자기 이부자리까지 곧장 가더니,
이불을 덮고 원래 누워있던 자세로 다시 눕더래.
봉쌤은 수업때문에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교무실에서 이야기들어보니까
그 미미라는 학생이 가끔씩 통나무처럼 빳빳하게 굳어서 쓰러지곤 한다는 거야.
병원에서도 별 문제 없다고는 하는데 가끔씩 그러니,
몸을 풀어줄 겸 따뜻한 숙직실 아랫목에 눕혀놓는다고 하더래.
그런데 그 빈도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도 하고.
여기서 끝이 아니야. 후후
그 날 봉쌤이 퇴근하려고 학교는 나서는데,
마찬가지로 학교를 나서는 미미랑 딱 마주치셨대.
그래서 미미를 불러서, 몸 괜찮냐고. 이것저것 물으셨는데
미미는 그렇게 쓰러졌을 때는 아무 기억이 없대.
물 찾은 거도 모르겠고 찬송가에 손톱으로 바닥 긁은 기억도 없고.
딱히 종교도 없고, 찬송가에 별 거부감도 없다고 하더래.
선생님이 뭔가 너무 쌔~하기도 했대.
찬송가에 그런 반응 보인 게 너무 찝찝하기도 했고...
그래서 병원에서도 별 이상없다고 했으면,
속는 셈 치고 선생님 교회에 한번 와보지 않겠냐고 했대.
미미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는지
알겠다고 하고 주말에 봉쌤네 교회에서 만나기로 했대.
이야기가 길어서 한번 끊을께. 걱정마~ 바로 올릴끄양.
첫댓글 헉 너무 신기해
ㄷㄷㄷ 무서워
아니 ㅁㅊ...........
ㅁㅊ... 첫글부터 홀린듯이 정주행했네...
뭐때문일까 궁금....!
다음편줘요 제발
ㅁㅊ 거의 검은사제들st 아냐?
와 ㅁㅊ다
와 소름..
너무재밌다 3편 왜없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