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것이 유일하게 제일 예뻤다
아침6시였다 친근한 차래영씨가 전화를 걸어주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신경써주는 건 분명하다
어저께 공부한 것을 잠깐 복습하고 마칠무렵 슬며시 졸립다
어제 저녁만 하여도 비가 왔었는데 이곳은 바로 문옆에 마당이 있어서
흡족하다
가장 좋은 때는 비가 내릴때이다
어제도 종일 비가 왔었다
이 실내는 웬일이래 웬일이래 무척 온도가 높고 답답하다
곧잘 마당과 통하는 문을 열어놓구 싶어진다
어제는 비가 계속 내려서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고
문을 자주 열어놓고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즐겼다
아침까지도 비가 와서 좋다
내 중학교동창 스크루지(그는 이상하게 때때로 감동적이다..)와 근무교대를 하고
신림역에 있는 산업인력관리공단에 가는 길이었다
길가에 꽃집에서 유난히 내 맘에 드는 꽃바구니를 발견했다
요근래 어머니가 월세놓으려는 집에 조명등달고 한가랑수도꼭지들 달고
욕실장사고 한 50만원 썼더니
별로 지출하고 싶지 않지만
에 시험접수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동정식을 먹고 또
켄터키영감네서 또 닭햄버거세트또 먹었다
난 오늘 점심 너무 심하게 먹은것이다
하여간 입이 여우처럼 뾰족한 아가씨가 내가 선선히
아침에 현금써비스받은 50만원을 꺼내 2만원을 주니까
에이 가격을 더 불렀어야 하는데 하는 표정으로 여우처럼 웃으며
5천원을 거슬러주었다
내가 산것이 유일하게 제일 예뻤다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아주 예쁜 꽃바구니를 샀다고
저녁에 찾아뵙겠다고 하자
자기가 장사끝나면 영등포로 온다구 했다
막 인호야 인호야 꽃은 왜 사니 돈이 썩었나?
또 잔소리를 하셔서
만오천원밖에 안주었다고 얼른 말했다
하여간 내가 보아도 꽃이 예쁘다
약간 무거워도 들고 다니는 내내 자랑스러웠다
집에오니 아래 1층에 세들어온 아주머니가 개업한다고 떡먹으러
오라구 했다
선물로 인터넷에서 산 양념통을 가져갔더니
돼지머리에 만원짜리들이 꽂혀있었다
나도 눈치보여 2만원을 꽂아 장사가 번창하기를 기도해주었다
어머니가 알면 또 잔소리할텐데 그나저나 떡은 무척 맛있었다
그대는 어머니께 드릴 꽃 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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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실은 유감스럽게도 재작년에 있었던 일이야요 용돈만 좀 드렸는데 꽃을 사러 나가야겠어요 역시 2만원미만으로 .. 싼 꽃집 알려주요
그냥 저 사진을 드리시지...ㅎㅎ
사진에 나와있는 그때를 전후해서 "박정....사람들의 모임"이란 카페에 들어가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구요..당시 용기가 없어 꼬리글 하나 못남기고 나왔던 기억 또한 새롭네요..대목이기 때문에 싼꽃집 구하기 쉽지 않아요..일주일전쯤 사다가 아스피린에 담궈 두세요..
꽃이 정말 이뻐요 ...*^^*
이번 어버이날엔 유감스럽게도 어머니께 꽃을 드리지 못했어요 내일 어머니가 시키실 일이 있어 부르셨는데 대목이 지났으니까 싸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 꽃 좀 색다르지 않습니까 신방운형님처럼.... 전 색다른것이 좋아요
진짜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인것 같아요 당뇨병환자에게도 좋고 심장병환자에게도 좋고 에또 님의 말씀처럼 꽃에도 좋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