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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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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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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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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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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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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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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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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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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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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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월요일이다!!!
요즘 [가짜노동]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
화이트칼라의 업무는 가짜노동이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의미없는 업무를 만들어내고,
적은 업무양을 늘~~려서 하기 이런걸 한다는건데.. 솔직히 느낀게 많았다!?
나의 가짜노동을 인정하고, 가짜노동 대신 힐링과 여가시간을 보내기로..?!
흠.흠.
나의 힐링, 홍콩방.
예고 했던 대로
이번에는 불교와 관련된, 내 경험담을 들고왔어.
역시나 종교에 대한 트집잡기는 사양할께! 가볍게 즐겨줘!
나는 재수를 했다. (뜬금 자기고백?!)
부모님은 재수학원 들어가자고 하셨는데,
솔직히 부족한 부분은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학원 스케줄에 맞추기 보다는,
저는!!! 절에 들어가서 오롯히 혼자 공부하겠습니다!! 했지.
그리고 엄마 지인 찬스로
경남 사천 완전 시골마을에 있는
비구니 스님께서 계시는 개인 암자에 들어가게 됐어.
그 때 나의 절 스케줄 :
5시 기상+아침밥
9시 티타임+잠깐 기도
12시 점심식사+산책
6시 저녁식사+잠깐 기도
나머지 시간은 새벽까지 무조건 공부였어.
이 때 나 좀 멋있었다.
아무튼,
법당에서 기도하는 건.. 108배 등등 처럼 대단한 게 아니었고!
그냥 3번 절하고 무릎꿇고 앉아서
부처님께 징징거리는 거였어.
"잉잉~ 아 영어 너무 어려워용. 듣기가 제일 어려운데,
다들 어떻게 알아듣는 걸까용~ 잉잉잉"
그렇게 법당 3면에 위치해 계신
부처님, 신장님, 여러 보살님들께 고루고루
기도(징징타임) 드렸지.
일단 여기까지가 절에서의 기본적인 내 생활 패턴이었어.
절에는 스님이랑 밥해주시는 공양주 보살님,
절에 궃은 일을 맡아주시는 처사님 이렇게 계셨는데
어쨋든 나는 셋방살이 재수생 처지라..
초기에는 열심히 눈치도 보고,
잘 보이고 싶어서 알랑방구도 끼고 그랬어.^^:;;;
처음 신기한 경험을 했을 시기는
절에 들어온 지 2주정도 됐을 때였지.
새벽5시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책상에 앉으면
거의 9시 티타임때까지는
꾸벅꾸벅 졸았어. (아침잠 많은 타입.ㅋ)
여튼 책상에 앉아서 막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스님이 "봉봉미미야" 하고 부르시는 거야.
나는 놀라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네??@!!!!!"하고 벌떡 일어났어.
그런데 내 방에 아무도 없네?
정말 내 바로 옆에서 부르는 소리였거든.
꿈? 그런것도 아니였어.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얼빠진 모습을 보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했었나보다 생각했어.
그런데 그 뒤로도 2~3일 간격으로 내가 졸기만 하면
스님 목소리로 옆에서 날 깨우는 소리를 들은거야.
나중에는
열심히 졸고 있는 내 귀에
이번에는 처사님 목소리로 "봉봉미미야!"하고 깨우는데..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목소리가 바뀌니까,
"네!!!!"하고 일어나서는 요사채(법당말고 보살님이 기거하시는 밥먹는 일반집/내 방도 여깄었음)
거실로 나갔는데, 요사채 자체에 사람이 없는거야.
나중에 절식구들이랑 티타임 가질때,
스님께 말씀드렸지.
"스님~ 진짜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한참 되긴했는데... 아침밥 먹고 졸고 있으면,
스님 목소리, 처사님 목소리로 저를 자꾸 깨우는 소리를 들어요.
제 귀에 대고 부르는 것처럼 진짜 같다니까요.
몇번 벌떡 일어났어요~"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신기해하시면서
부처님께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깨워주시나보다면서 웃으시더라고.
부처님껜 죄송하시만... 깨워주시는 보람도 없이
수능보러 방 뺄때까지 아침에는 계속 졸았다....
근데 부처님도 포기 하셨는지 그 뒤로는 안 깨워주시다가
수능 얼마 안남았을 때 몇번 더 깨워 주시더라.ㅋㅋㅋㅋ
부처님의 수발은 졸고있는 나를 깨워주시는 것 만이 아니었어.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아침잠 많은 전형적인 올빼미 스타일이야.
밤에 능률이 너무~~~좋아. 밤이 되면 집중력 300%효과를 받는다니까?
여튼 그렇게 올빼미 버프를 받아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새벽2시, 3시를 넘길 때가 있어.
내가 지내던 암자는 바로 산아래라 봄이여도 밤에는 추웠어.
그래서 스님께서 새벽 예불(새벽기도) 전에 일어나셔서 나무보일러를 떼셨지.
그 날도 올빼미 버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 들어올 때 노 젖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내 방 창문 밖으로 스님이 내 이름을 부르시는 거야.
내 방 창문 너머가 법당이고 법당과 내 방 사이에 나무보일러 창고가 있거든.
나오라고 부르거나 대답하라고 부르는 게 아니고,
타이르는 듯이 여러번 부르셨어.
그제서야 나는 시간을 보고는 3시가 넘었다는 걸 알았어.
너무 늦게까지 하니까 걱정되셨나 보다 하고 바로 불을 끄고 잠이 들었지.
왜 대답이나 창문을 열고 인사할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네;
여튼 눕자마자 딥슬립하고, 아침에 밥+헤드뱅잉 목운동 신나게 하고
티타임 시간이 됐어.
"스님 오늘 일찍 일어나셨대요?
새벽에 별로 안추워서 나무 보일러 안 떼도 될꺼 같았는데요"
이랬더니, 스님이 의아해 하시면서-
오늘은 늦잠 주무셔서 새벽 예불도 못 드렸다고 하시는 거야.
벙쪄버린 나는 스님께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드렸더니,
또 부처님께서 너무 늦게까지 하지 말라고 부르셨나보다고 하시더라고.
절에서 부처님쉴드는 어쩔수 없지. 암암
그래도
졸다가 듣는 목소리와 멀쩡한 정신에서 듣는 목소리는 체감상 좀 다르더라고.
조금 무서웠음.
그래서 징징타임이라고도 부르는 기도시간에 부처님께 공손히 기도드렸어.
"부처님 새벽에는 부르지 마세요. 무서워요. 앞으로 3시는 넘기지 않을테니까
걱정마시고 새벽에는 안챙겨주셔도 되요~~"
그 뒤로는 일부러 의식해서 3시는 안넘기고 잤더니,
새벽에 나는 부르는 스님 목소리는 들리지 않더라구.
누가 이렇게 부처님 수발을 받아봤겠니?
부처님 짱이에요.
하지만!!
부처님의 재수생 수발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사실!
오늘 이야기는 가볍게 몸 푸는 정도였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죠.!!!
첫댓글 헐 신기하다 ㅋㅋㅋ
우와 신기..!
우와.... 아늑한 곳에서 쉬시다가 애기가 와서 열심히 공부하니까 자주 들여다봐주신 모양이야 🌺
신기하다 부처님이 돌봐주셨네ㅠㅠ
오 신기하다 여샤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