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술 전략에서도 기본이 되는 교과서는 손자병법이다.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
손무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전술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력량을 총동원해야 함은 물론이다. 적을 속이는 것은
기본이다. 성동격서 (聲東擊西)도 속임수의 한 조각이다. 한자를 풀이하면 소리성( 聲) ,
동녘동( 東) ,칠 격 (擊),서녘서 (西)로, 동쪽에서 소리를 내어 시선을 그쪽으로 향하도록
해 놓고선 실제로는 비어 있는 서쪽을 친다는 의미이다.
어제 저녁 해프닝으로 끝난 비상계엄을 두고 한쪽에서는 출구전략도 세워 놓지 못한 어슬픈
수작이란 비아냥거림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성동격서처럼 고도의 계산에서 나온
치밀한 작전이란 평이 있어 아무 것도 모르는 민초는 그저 헷갈릴 뿐이다.
일부 언론과 유튜브에서 성동격서라고 하는 것은 계엄군이 국회를 접수하러 가기 전에
선관위부터 먼저 점령하게 했다는 것이다. 인력배치도 국회쪽(280명) 보다도 훨씬 많은
297명이었다고 하니 그럴 듯 하게 들린다.
왜 선관위가 표적이었을까? 그 동안 황교안과 민경욱 등 부정선거 주장에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던 정부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 왔다. 일부 유튜브에서는 지난 국회위원 선거뿐만 아니라
대선때도 전자투표에서 부정투표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선관위는 독립기관이라
주장하면서 그 동안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해 왔었다. 대법원과 한 통속으로
검찰이 압색하러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면 기각한다고 하니 대통령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아방궁 같았던 선관위가 국민이 원하는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