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살 여, 두번째 아이 출산휴가중입니다. (출산까지 1개월 남음)
지방국립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운좋게도 대기업 금융권에 졸업 전에 한번에 취업이 되어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출산휴가를 좀 일찍 들어와서 한 2주째 쉬고 있습니다. 물론 첫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데리러 가고 집안일 등 등 하루가 참 빨리도 가네요 ..
사실 휴가 들어오기 전에 참 힘들어서 이생각 저생각 많이 했습니다. 휴가 들어와서 육아휴직까지 한 1년 가까이 쉬면서 그 안에 다른 곳 취업을 준비해야 겠다는 .. 지금 회사는 현재 5년차로 대리로 승진까지 했지만, 모든 금융권이 그러겠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특히나 제가 하던 일은 민원 처리 하던 일이라 매일 고객들 쫒아 다니고, 달래고 싸우기도 하고 민원 막느라 힘들고, 내부적으로는 달성해야 할 평가 기준 등,,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억울한 고객을 도와주고 보람있는 일이라기 보다는 회사의 어두운 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
사실 다른 파트 다른 업무로 옮긴다고 해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나한테 맞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늘 고민입니다.. 그나마 지금 하는 일에서 임산부 배려 한다고 발령 내준다고 하더니 그것도 위 상사가 틀어 버려서 막판에 정말 회사에 대한 마음이 너무 많이 식어 버렸습니다.
급여수준 등은 어디가도 이 정도 못받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도였던 제가 전혀 상관없는 금융권에 취업해서 돈을 벌기 위한 일을 몇년째 하다 보니 이 일이 참 나한테 맞다,, 는 생각 자체를 해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덜 벌고 덜 먹더라도 근무 여건이 좀더 나은 곳이 없을까 늘 고민은 하지만, 지금의 제 조건을 되돌아 보면... 그리고 한창 취업준비를 하는 졸업예정자 들 및 졸업한지 얼마 안되는 분들에 비하면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은 또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우울해 집니다.
휴가 첫날에는 쉬는 동안 어리버리 보낼 수 없다는 비장한 생각에 토익도 다시 공부해야 하고 한다는 마음에 책도 사고 취뽀카페도 다시 들어와서 동향을 살펴 보고 했습니다만, 지금 현재 떠 있는 구인업체에 당장 지원할 수 없는 제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솔직히 5년동안 사회생활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취업전에 본 결과로는 토익은 900점 대였습니다. 그러나 회사 다니면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고, 또 토익셤 유형도 바꼈는데 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도 싶습니다... 게다가 운좋게 서류 전형 합격한다고 해도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조건이 과연 면접자가 판단하기에 어찌 생각될까도 걱정되구요 .. 아이 둘 딸린 아줌마를 누가 써주겠는가 .. 하는 걱정이라면 괜한 조바심일까요? 게다가 이젠 서서히 나이 제한에도 걸리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가정, 육아 문제로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기가 힘들어 취업 목록에 제한이 많이 따른 다는 점도 그렇죠 ...
공무원 시험을 봐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보통이 아니고 또 이 지역에서 다닐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구요 ...
남편은 그냥 지금 직장 다시 나가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 급여 면에서는 사실 이런 곳 구하기 힘들거란 걸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를 더 다닌다고 해도 앞으로 몇년을 더 다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 평생직장도 안되고,,, 영업직은 하기 싫고 .. 이것도 저것도 다 싫으면 스탭업무밖에 없는데 그도 회사에 달려 있는 거죠 .. 사실 지금 직장은 발령이 잦고, 이동도 심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발령 나서 다른 지역으로 가라면 가야 하는 .. 상당수가 주말부부로 지내구요 .. 하지만 전 그건 싫거든요 .. 가족이 떨어져 지내야 한다면 차라기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결혼을 일찍하고 아이를 빨리 낳아서 그런지 배려 아닌 배려에 이동없이 한 지역에서 근무를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려울것으로 생각되구요 ..
서류를 수십곳을 넣어도 한군데 면접보기도 힘든 요즘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졸업(예정)자들 앞에서 참 배부른 소리같이 들릴 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 저것 고민이 깊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내년에는 취업 조건이 더 어려워 질것이라는 전망에 어학연수 갔던 학생들도 올해 취업하기 위해 돌아 온다더군요 ...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어려워 진다는데 아이 낳고 좀 준비좀 해서 지원해 볼려 치면 취업문은 꽁꽁 얼어 붙어 있고, 결국 고민하다가 다시 지금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예상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 져요 ...
지금 저와 같은 고민에 처해 있는 분이니나 극복하신 분이 있다면 조언을 좀 듣고 싶습니다. 취업준비를 다시 해야 할까요? 아님 조금 쉬다가 다시 돌아가는게 최선일까요? 님들 ...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첫댓글 금융권 텔러에요...........??행원이에요...??행원이면 그냥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요...?= =;;;;28살에 벌써 아기가 두명이라니...일찍 결혼하셧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