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그마한 중국버너. 자기기화식 버너를 다함께 공구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그때 기회를 놓쳤고요. 이제야 개인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텡+휘발유+작은 사이즈.
요 세가지가 겹쳐있으니 한번써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캡 가운데 스크류가 어디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지 궁금했지요.
일단 외형
생각보다 작지는 않습니다. 442랑 비슷합니다. 이렇게 보니 8r은 정말 대단한 물건이긴 하네요.
좌우지간, 실버 스텡에 금빛 황동. 아주 자태가 빼어납니다.
합격증에 제풍표기.
제품명이 20g002 라고 되고 있네요. 001이 지기님이 소개하신 자기 기화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탱크 최대압력은 1.8MP?? 분출압은 0.4mp????
최고온도는 120도??
알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중국어를 잘 아시는 분이 재 해석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궁금했던 화구부분.
그릇받이는 캡에 고정하고, 캡은 화구에 나사로 고정하는 형태입니다.
캡은 묵직한 스탱으로 만들어서 생각보다 튼튼했습니다.
캡을 손으로 분리하면 국물받이와 목대가 분리 됩니다.
눈으로 안보이지만, 청소바늘이 올라와 있습니다.
기화기는 조립이 아닌 용접형태로 되어 있고요. 희안한 것은
조절부 반대쪽에 나사가 있습니다. 목대 사진에 보면 위 사진에 나사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요기로 니들밸브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청소도 할 수 있긴한데... 굳이 왜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나중에 멘더 같은 것으로 고정해야 겠네요.
지기님이 소개해 주신 것은 미디 펌프가 별도로 있는 자기 기화식이었는데, 애는 펌프가 붙어 있습니다.
주사기 식으로 되어 있고요.
요런 형태입니다. 밸브가 극도로 짧아, 펌프가 짧아도 나름 효율이 좋습니다. 고무는 바이톤재질로 보이고요.
(현대에 만들어지는 프리머스는 체크밸브가 고무공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것은 좀 배우면 좋겠네요. 힘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공간도 작고 수리하기도 편하고
다만, 펌프가 분리가 안되네요. 힘으로 분리해야 하는 건지... 가격상 펌프컵이 가죽은 아닐 듯합니다.
(나중에 분해해보니 나사입니다. 시계반대로 돌리면 풀려요. 대신 나사고정제가 발려있어 처음에는 잘 안풀리네요. 컵은 가죽이 아니고요. 컵도 작아서 엄청귀엽습니다. 호환되는 것은 없을 듯하니 나중에 가죽으로 직접 만들어줘야할듯ㅎㅎ)
엉덩이 부분
새거인데 찍힌 자국이 있네요...
그리고 아래는 꽤 맘에 드는 부분인데요. 국물받이가 꽤 두껍습니다. 목대도 그리 얇지 않은데 국물받이가 아주 튼실해요.
포에부스의 바람막이+방열판, 옵티111의 방열판이 아주 저질인 것을 비교하면 애는 아주 맘에 듭니다.
특히 연료통 연결부인데, 테두리를 자세히 보시면 위아래를 대고, 윗부분을 접어서 정리 후 용접을 했습니다. 1942년 버너 보다가 2021년 버너를 보니 기술 발전에 그저 놀랍네요.
자 구경을 했으니 불을 땡겨봅니다.
판매자는 "예열이 필요없는 버너"라고 광고를 했는데 기화기 구조상 말도 안되는 것이고, 화이트 가솔린을 예열알콜삼아 예열했습니다.
새삥에 올린 불이라 아주 예쁩니다.
쫴만한 놈이 냄새도 없고, 휘발유 특유의 아주 새파란 불을 보여줍니다.
이때는 처음이라 압을 적당히만 채웠습니다.
화력은 1리터를 끓이는데 실내에서 5분 30초 정도 걸렸습니다. 바람에 취약한 구조라 외부에서는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화력은 어짜피 휘발유분출량과 비례하는 것이라, 노즐구멍이 크거나 압이 높으면 셉니다. 지기님 스텡연료통이 그렇게 튼튼하다고, 이빠이 압을 넣어도 문제가 없다고. 그래서 화력이 좋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꼭 써보고 싶네요. 철이나 황동보다는 스텐이 강성이 높아 과압에 잘 견디거든요.
좌우지간 공불을 보지 말라던 선배님의 말씀을 받들어, 파스타 잘 끓여서 묵습니다.
다시 봐도 참 예쁘네요.
사용후의 모습.
저녁에는 조명발을 좀 받을라나 싶어서 다시 불을 올려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압을 이빠이 채웠네요.
라이온 124에서 보았던 청소침을 올려 약불 만들기.
압을 이빠이 넣으니 낮보다도 더 사납습니다.
써보니 좋네요.
장점.
ㅇ스텡.
- 개인적 취향상 좋아함
- 오염걱정, 녹슬 걱정없음(442가 그렇게 좋다고 물고 빨고 해도 결국 다 내다 판 이유가 삭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와이프가 못참습니다.)
- 연료통, 조절손잡이가 안뜨거움(스텡이 열전도율이 철이나 동보다 낮아요. 725나 625가 조리후 버너가 연료통이 뜨거워 늘 식혀야 하는데, 애는 안뜨거워요)
ㅇ튼튼함. 접합부나, 캡, 그릇받이가 아주 든든하게 만들었음.
단점.
ㅇ펌프 로드가 허접. 알미늄으로 되어 있는데 허접합니다.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철입니다. 펌프뺀다고 손잡이나사가 풀려 있어서 느낌이 흔들흔들 했던 거네요. 안에다 완충 스프링 하나넣으면 아주 괜찮을 듯 합니다.
ㅇ캡과 그릇받이가 일체형이라 캡교체불가. 다른 캡도 올려보고 싶은데, 그릇받이가 국물받이와 목대를 고정하는 형태라... 실사용을 하려면 피곤해집니다.
ㅇ그릇받이가 좀 작음. 접이식으로 확장가능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외 특징
ㅇ과압밸브가 없음. 스텡연료통 깡으로 버티는 듯 (어짜피 과열되지 않고, 일정 압 이상이면 기화도 안되니 상쇄효과도 있을듯)(혹시나 해서 옵티 연료구와 호환되나 보았는데 안됨)
ㅇ허접플라스틱 깔대기+흑연링2개+허접천케이스가 같이 옴. 그냥 체크밸브 고무링이나 껴줄 것이지... 사람 하고는.
ㅇ불조절 잘됨.
ㅇ그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그닥 작지도 크지도 않은 사이즈
ㅇ 예열만 잘하면 등유도 가능할 듯(등유가 없어 테스트 못해봄)
나중에 펌프 분리형도 한번 같이 비교해보고 싶네요.
첫댓글 같은듯 다른버너내요
상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오오 멋진 소개글입니다! ㅎㅎㅎ
불도 아주 당차네요! ㅎㅎㅎ
세밀한 설명 속에 묻어나는 손재주 글재주 해박함.
지기님 버너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욕심 나네요!
우리 도더잘만드는 곳이 잇개되갯지요
버너 설명을 아주 티테일하게 잘 설명하셔서 저도 덩달아 사용해본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