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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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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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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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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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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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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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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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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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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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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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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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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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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신나는 금요일이다!!!
오늘만 지나면 늦잠 잘수 있다아!!!ㅠㅠ
가위 눌림 두번째 이야기 시작할께.
이 이야기는 내가 직접 들었던 고등학교 친구의 이야기야.
매끄러운 진행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아주 약간의 각색이 있어.
시험 기간만 되면 왤케 무서운 이야기가 재밌을까? 인정?
이번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시험 기간에 들은 이야기야.
이 친구는 [조비두]라고 할께.
조비두는 조용한 친구였어.
늘 학교에서는 책상에 엎드려있었는데, 그렇다고 어울리는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었어.
놀리면 반응이 엄청 재밌는 착하고 순한 친구였지.
역시나 시험 기간에 학교에 남아
친구들끼리 두런두런 모여앉아 가위 이야기를 하는데,
조비두가 조심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냈어.
조비두는 365일 중에서 가위 안 눌리는 날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습관적으로 가위에 눌려왔어.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가위 눌렸을 때 보이는 귀신은 늘 하나였다는 거야.
똑같은 귀신이 자꾸 가위를 누르고 괴롭혀 왔어.
그리고 이 귀신은 단순히 몸을 못 움직이는 식으로 괴롭히는 게 아니고
끊임없이 생생한 고통을 준대.
우리한테 이야기를 해줄 당시에도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있었는데
...아..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려고 한다.
아무큰 지금 가위 이전에 눌렸던 가위는
입을 강제로 벌리고 이빨을 하나씩 부러뜨리는 거였어.
실제로 생이빨이 뽑이는 고통을 느꼈고,
하나씩 뽑힐때마다
입안에는 비릿한 피냄새가 확 퍼지면서
미지근한 피가 목구멍에 고이고
더 소름끼치는 건, 뽑힌 이빨을 혀에 그대로 뒀는데
그 딱딱한 이질감이 너무 생생하다는 거야.
너무 아파서 소리치고 싶은데도 소리는 안나오고
몸도 못 움직이니
할 수 있는 건, 목구멍에 울컥울컥 차오는 피를 삼켜가며
간신히 숨쉬면서 끅끅거리며 우는 거밖에는 없다는 거야.
이 끔찍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뇌정지가 온 상태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우리와 다르게
너무나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조비두 모습에 얼마나 속상했는 지 몰라..
조비두의 이야기를 계속 됐어.
그렇게 생이빨 뽑기가 매일 밤 계속 된다는 거야.
매일매일.
그런데 웃긴 게, 고통도 반복되면 나름 익숙해 진대.
그러면 또 감쪽같이 알아채고 다른 방식으로 바귀는 거야.
우리한테 이야기 하는 당시에 밤마다 눌리던 가위는..
턱은 잡아서 뜯어버리는 거였어.
차갑고 앙상한 손으로 턱을 잡고는 그대로 비틀어버리는데..
그 악력이 얼마나 쎈지,
볼 살이 뒤틀리며 턱뼈가 뽑히고 결국엔 떨어져 나간대...
고통보다 더 끔찍한 건 떠받힐 곳이 사라진 혀가 축 하고 늘어진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로 그렇게 끅끅거리다가 가위에서 깬대.
그게 지금 며칠째라고...
음소거 버튼 누른 것처럼
거기 있던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 였어..
이걸 어떻게...휴
공감하는 척이라도 할 수가 없는 거야.
그러다가 내가 물어봤어.
언제부터 그랬냐, 부모님은 아시냐 등등
조비두 말로는 자기가 기억이 있는 어릴 때 부터 였다고 했어.
어릴 때는 그냥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가벼운 장난이었대.
그리고 부모님은 당연히 알고 계시고.
그래서 자기가 잘 때는
불 켜두고, 라디오 켜놓고, 문까지 열어 놓고 잔대.
그러면 부모님이 애가 자는 걸 확인하신 후
불도 꺼주고 라디오도 꺼주신다고.
부모님이 무속인도 찾아가도 보고, 유명한 분들도 만나보러 가신다는데,
자기는 직접 그 사람들은 만난 적은 없고
부모님이 관련한 이야기도 전혀 들려 주신 적이 없대.
그건 좀 의아하지?
여튼 종교는 천주교라고 하고. 의식처럼 자기전에 주기도문(?)을 외우고 자는데
딱히 가위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 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장소를 옮겨봤냐고 물어봤더니,
그 귀신이 따라다닌대.
한번은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잠을 잤는데,
가위가 안 눌리더라는 거야!!
그래서 그 날은 안 눌리는 날인가? 할머니집이라서 그런가?
막 그렇게 자다가 눈을 떳는데, 눈 앞에 공 같은 게 보이더래.
뭐지 싶어서 보니, 그 귀신 머린거야.
그 귀신이 노란색 눈으로 조비두를 쳐다보며 입꼬리가 찢어져라 웃고 있었어.
눈을 마주치자마자 가위가 걸렸고.
날이 밝을 때까지 눈도 못감고
자기 코 앞까지 가까이 굴러와(?)
눈을 마주치고 웃고있는 귀신 머리를 보면서 계속 울었어.
그런데 신기한 건, 학교에서는 한번도 눌린 적이 없었어.
그래서 집에서 못 자고 학교 와서 틈틈히 잔다고...
내 기억 속에 조비두는 늘 피곤해 보였고,
항상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그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거야.
조비두 이야기를 끝으로 수다타임은 끝이 났어.
다들 어떻하냐.. 힘내라.. 하면서 자리로 돌아갔지.
그때 당시에 나는 한참 천수경에 빠져있었어.
천수경이 적힌 절에서 주는 쪼끄만 종이가 있었는데,
아는 홍시들도 있을 지 모르지만,
천수경 보면 사방을 밝히는 진언 이런식으로
진언에 대한 설명이랑 진언이 있거든.
마법 주문 같기도 하고, 왠지 내가 퇴마사가 된 기분도 들고.
아무튼, 내 주변에 나쁜 거를 다 없애줄 것만 같아서
밤마다 읽고 자고 그랬어.
그래서 좀 주제넘을 지도 모르지만,
조비두에게 그 천수경 이야기를 해줬어.
불교에 이런 진언이 있는데, 한번 해보라고 진언을 알려줬지.
[옴 치림]하고 3번 읅는 호신진언. 자기 몸을 지키는 진언이라고 알려줬어.
그리고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는데,
다음날 조비두가 엄청 기분좋은 얼굴로 나한테 와서는
오늘은 가위 안 눌렸다면서 엄청 좋아하는거야.
자기 전에 주기도문 대신
잠들 때까지 내가 알려준 호신진언을 읅조리다가 잠들었대.
아침까지~ 푹 잘 잤다고 하는거야.
와우. 리얼리? 불심으로 대동단결? 부처 핸썸?
일단 효과를 봤다는 것보다는 조비두가 그렇게 좋아하는 게
나도 기쁘드라.
그리고 그 다음날.
눈 밑에 다크써클을 잔뜩 달고 나타난 조비두가 다시 와서 그러더라고.
그냥 그 날이 안 눌리는 날이었나 보다고.
똑같이 호신진언을 외우다 잤는데 똑같이 눌렸대.. (머쓱)
아... 현실에는 해피엔딩은 없는거였나...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어서,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좀 편해 졌길 바랄 뿐이야.
가위 눌림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정신의학적 측면으로도 설명한다고 하잖아.
분명 그렇게 설명가능한 가위 눌림도 있겠지만,
전혀 설명할 수 없는 가위 눌림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아.
조비두를 괴롭히던 가위 귀신의 정체는 뭘까?
전생의 업일까, 그저 악귀일 뿐인걸까?
왜 어릴 때부터 조비두를 괴롭히는 걸까.
아무튼, 궁금한 점만 잔뜩 남겨놓고 떠납니다~
가위 눌림 이야기는 세번째까지 있어요!!
다음 주에 올릴 테니까
다음 이야기도 놀러와. 분명 재밌을꺼야.!!
첫댓글 어우 너무 끔찍하다..저 가위는 뭐 어케 할 수 없는건가
잠이 보약인데 너무 안타깝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