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짠돌이 카페 회원님들? 잽싸게 2탄 쓰면서 업무하다 점심 먹고 왔습니다. 다들 점심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
난생 처음 독립을 해서 살아보니 용감하게 시작했던 500/30 반지하는 참... 곰팡이가 그렇게 생명력이 좋은 아이인줄 처음 알았네요. 여태 살던 집들은 너무 건조한 편이고 보일러도 거의 안돌리는 집에서 살아서 곰팡이란 존재의 위협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새집 가면 살림살이 모두 새로 하자고 냉장고+세탁기를 10만원 주고 샀었는데, 다행히도 물건 운이 좋았던지 4년 넘게 잘 버텨 주었습니다. (이사 올 때 수거해가시는 분들이 얘네들은 오히려 돈을 내라고... 착한 아이들인데!! ㅠㅠ)
공간박스 세개 놓고 그 위에 합판 얹어 만들어 놓은 좌식 책상에, 변변한 가구도 제대로 없었지만 독립을 한 것만으로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돈을 펑펑 쓸때는 몰랐는데 남의 돈을 관리해야 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벌긴 하지만, 이렇게 고생해서 버는 돈인데, 남친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고 제대로 관리 안하면 눈치보며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임감이라는 고마운 친구가 저를 찾아와 준 것이지요. (일찍 와주지 ㅠㅠ)
사실 재테크 개념이 없고, 숫자에 약한지라 시작할 때 빚이 정확히 얼마였고 이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월세 보증금이 500이라면 빚은 그 이상 있었던 것 같네요. ㅠㅠ
그런데 절약을 해본 적도 없고 살림도 해본적 없이 손에 물 한 번 안묻힌 제가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는 그 때!! 혜성처럼 다음에 나타난 짠돌이 카페의 풍차돌리기 소개 링크!!! -> 하지만 절약이 돈을 모은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지가 않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좀 절약하는 정도만 배워가자 싶었죠.
저희는 양가 어른들 생활비를 도저히 뺄 수가 없고, 월세도 나가야 하다보니 숨만 쉬고 나가는 돈이 150만원은 훌쩍 넘더라고요. 거기다 생활비 경조사비 등등...
하지만! 통장 쪼개기, 난방텐트, 뽁뽁이 이런 귀한 노하우를 몰래몰래 실천해보니... 왠걸? 정말 돈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빚 갚고 30만원, 50만원씩 돈이 남기 시작하는게 참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 100만원 정도씩 계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일단 쓰고 남은 돈을 미래에셋 CMA 통장에 비상금 용도로 쓰려고 훅훅 넣어두고 있습니다ㅠㅠ)
빚 갚은 금액까지 포함하면 둘이 합쳐 매달 실 수령액 400만원 정도로 벌어서 4년간 4,000만원 가까이 모았습니다. 짠돌이 카페 분들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하시겠지만, 저한테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숫자예요. 감격의 눙물이.. ㅠㅠ
원래 2년만에 집주인 월세 탈출하고 은행월세.. 즉, 전세로 갈아타야 했는데 저희는 둘다 성격이 참.. 좋게 말하면 느긋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게으르고 환경 변화를 별로 안 좋아하지요. 그래서 2년을 더 살았습니다.
아마 집주인분이 4년동안 월세 단 한번도 안밀린 저희를 조금만 배려해 주셔서 수도 공사나 도배 등에 신경 써주셨으면 지금도 눌러 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느긋하신 남친님이 폭발하신 계기가 집주인 덕분이었습니다. ㅎㅎ
수도관 터져서 물이 새고 곰팡이도 더 심해졌는데, 공사조차 제대로 안해주시고 급한 불만 끄는 식의 조치만 하시더라구요. 사후 조치는 더더욱 아무것도 안해주시고요. 공사 때문에 벽지가 다 뜯겨 나가도 도배 해주신다더니 말 바꾸시면서 도배지 하나 던져주고 가시고... 너무 화나서 도배 안하고 1년 반정도 더 살다가 나갈 때 도배지 돌려드렸습니다. 쓸데도 없었거든요.
(여담이지만 저희 나갈 때 사람 못 구하셔서 되게 고생하셨습니다. 보는 눈을 좀 키운 지금 생각해 보니 누가 그런집에 500/30으로 들어가겠나 싶어요. 저희 덕분이 집주인분 욕심만 커지셨다 상심한 듯 싶습니다. 월세 아니면 절대 안된다 하시더니 울며 겨자먹기로 전세로 돌리시고, 그래도 안되셔서 도배장판 다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계약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무조건 빼주실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렇게 4년만에 약 3주간 발품팔아 은행 월세(전세)를 구해 빌라로 이사를 왔습니다. 빚 갚고 묶인 돈 제외하고 결혼 자금 빼고 나니 그래도 남는 돈이 얼마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참 행복합니다. 결혼 후 태어날 아기가 맘껏 해꼬지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서 싸게 주문하긴 했지만, 가구들도 새로 다 구입하고... (곰팡이 때문에 이전 가구들은 가져올 수도 없었어요.. 웃픕니다 ㅎㅎ)
언덕길을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반지하에서 2층으로 올라오니 생활이 달라지네요. >.<
이 자리를 빌어, 얼굴도 모르지만 사심없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신 많은 짠돌/짠순님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회원님들 덕분에 인생이 달라지는 걸 많이 느낍니다. 로또처럼 한방에 변하는게 아니라 변화시킨다는 것을요..
1. 샘플은 쳐다도 안보던 제가 샘플 아니면 안쓰고 있고요. (수집증은 있었는지 모아둔 건 많아서요.. 몇 년 모은 몇달째 쓰고 있네요, 샘플만...)
2. 요리 재료는 무조건 하나의 요리에만 올인해서 남기고 버리는게 아니라 나눠서 여러 요리에 활용하고요.
3. 전기코드는 늘 꽂혀져 있어야 하는게 정상이라 믿던 제가 멀티탭을 쓰고, 조금씩 끄기 시작했고요.
4. 밥은 무조건 한 번에 많이 해서 다 냉동시킨 후 조금씩 돌려 먹고요.
5. TV는 처음부터 안 두었으니, 혹시라도 TV 수신료 청구 되면 눈에 불을 켜고 빼달라고 하고요.
6. 두 번째 돼지를 키우는 중이고요.
7. CMA 통장에 들어간 돈은 절대 안빼고 비상금으로 사용할 통장 따로 만들어두었구요. (이사올 때 한번 뺐는데, 다시 1,000만원이 채워져 갑니다. 헤헷)
8. 개인 용돈을 모아서 50만원 넘게 보유중이고요. (이게 제일 좋아요 꺄~~ 맘대로 써도 되는 돈.. >.< 노트북을 살거랍니다)
9. 회사에서 나온 상품권 모아둔 것을 안쓰고 잘 모았더니 80만원이 넘어가고 있네요.
10. 인터넷 쇼핑은 이사 오고갈 때 빼고 이제 안들어가고요.
11. 옷 3~4벌과 청바지 두벌로 2주를 버티고요.
12. 난방텐트와 뽁뽁이는 제 인생의 동반자고요.
14. 설거지 할 때 EM용액 활용, 플라스틱통에 세제랑 물 섞어서 수세미를 담가 적셔가면서 설거지 하고요.
15. 치약을 짜고짜고 다 쓰면 수도꼭지랑 타일 청소하는데 쓰고요.
16. 비누 조각 거품헝겊(?)에 넣어 씨를 말려서 사용하고요.
17. 수면 잠옷으로 패션계의 귀요미(ㅡㅠㅡ)가 되어 가고 있고요.
그래도 전 아직 게으르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멀티탭도 잘 안끄고, 남친님이 춥다고 칭얼대면 보일러도 틀어주고, 냉파를 하면서도 외식(이라 쓰고 술이라 읽습니다 ㅋㅋ)도 못 끊고, 적금, 풍차돌리기도 못하고 있네요.. ㅠㅠ
특히 물 아끼는 것과 1개밖에 없는 신용카드 없애는 일은 왜이리 어려운지... ㅠㅠ
그치만 절약이 점점 피부와 일체화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앞으로는 더 절약 정신이 몸에 스며들 것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많이 노력해서 이번에는 제가 많은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첫댓글 1탄과 2탄을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사셨군요. 저도 짠카페 신입인데 많이 베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oo young님도 좋은 목표, 행복하게 달성하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
지금도 충분히 잘하시고 있는것같네요. 절대 게으르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생활하다보니 매일매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이것도 이렇게 아낄 수 있는데, 저건 저렇게 아낄 수 있는데... 아까워지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낭비하고 살았나 반성했어여...정말 열심히 사시네여 ~♡
B독녀님도 열심히 사실 것 같아요~^^ 우리 같이 부자 되어 보아요~ >.<
많이 배윘습니다~~~
배울 정도는 아닙니다~ 부끄럽네요. ㅎㅎ 전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는데, 카페에 계신 분들은 창의적으로 절약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전 아이디어 도둑... ㅎㅎㅎ
잘사실것 같습니다 짠까페를 통해 좋은글 보게되어 기쁨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소금님도 화이팅!!
앞으로의 삶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보라어멍님도 늘 좋은 삶과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정말 가슴이 따듯해지는 행복한 글입니다
앞으로도 두분 부자되시고 이쁜 사랑하셔서 귀여운 아가랑 행복한 가정꾸리시길 바랍니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토양이님도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알뜰살뜰 잘~하고계시네요.
응원할께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 내사랑 커피믹스님,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부끄럽습니다~ >.< 많이 가르쳐주세요~ 헤헷
1탄과 2탄 글 잘 읽고 가요.
절약이 습관화 되신것 같아요~^^
느려서 문제이지만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체리색아몬드사과님, 우리 같이 좋은날 맞이해요~
앞으로도 잘사실거예요
알콩달콩 예쁘게 사실거같아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전 사실 남친이라는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답니다~. 얼렁 남편이라는 통장에 묶어버리려고요 ㅎㅎ
읽는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정말 잘 사실 것 같아요~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유후후아님 우리 같이 힘내요~^^
잘 하시는군요. 더욱 좋은 날 맞이하시기를 바래요. 아자아자~!!
아직 갈길이 멉니다. Meis님 우리 함께 좋은 날 맞아요~~ 화이팅!!^^
이뻐요~~이뻐^^
감사합니다~ >.<
짝짝짝!!! 자알 하고 계십니다. 제 입가가 저절로 올라가네요^^
고맙습니다!^^ sweet smell님께 잠시나마 즐거움이 되셨다니 저도 너무 좋네요~~
남친.미래의 남편★
멋집니다! 살림의 여왕님으로 지지않는 청춘으로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멀었어요, 결혼식 이후 신용카드 꼭 없애고... 아, 일단 남친을 남편으로 만들어야겠네요 클클... 딱걸려쓰~~
☆감사합니다.주간 베스트정보에 선정되셨습니다.☆
우와.. 부끄러운 얘기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