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걷습니다.
애상인가(崖上人家)라는 마을을 지나,내려다보면 궈량촌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절벽 장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관경대가 서너 개 있습니다.
그 관경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모두 달라 하나씩 서서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절벽장랑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여기에 사는 사람의 굴곡진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관경대의 모습은 마치 제사를 지내는 제단처럼 생겼습니다.
직벽 절벽 위에 우뚝 솟아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곳에도 한글이 있습니다.
난간을 넘지 않도록 바란답니다.
난간을 넘으면 그곳이 바로 천애절벽인데 누가 감히 넘으려 할까요?
...
이곳에 서서 북쪽을 바라보면 천지라고 부르는 연못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물이 많지 않아 그저 그런 풍경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대단한 장관이 아니겠어요? 그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들릴 듯합니다
.
그리고 절벽 위로 애상인가(崖上人家)라고 부르는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저런 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조상 대대로 살아오는 이 마을 사람이 대단합니다.
인간의 삶은 정말 위대합니다.
10억 년 전에는 이곳은 바다였다고 하네요.
칫! 10억 년이라 해도 이제는 눈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우리 생각에 천 억년 전이라 해도 그게 그거니까요.
운대산 홍석협에서 본 것처럼 이곳도 붉은색의 석영 사암으로 이루어진 곳이랍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천지개벽 한 곳이 무척 많습니다.
제법 이름난 석림이나 장가계 등 모두가 옛날에는 바다였다가
천지 개벽해 지금은 육지라 한다잖아요.
중국은 원래 바다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건너편을 바라보니 제법 많은 사람이 절벽에 낸 길을 따라 풍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흔히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태항산(太行山)은 많은 분이 아시고 계십니다.
특히 한국의 산악회에서 자주 트레킹을 오는 곳이기도 하다는군요.
모르겠네요.
이 마을을 찾아오며 버스를 타고 오다 보니
마을 한가운데 하얀 종이를 덮은 이런 모습의 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돌밭이라 이렇게 돌로 무덤을 만들었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덤 위에 하얀 종이를 덮어 놓았습니다.
하얀색이 죽은 혼령을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덮어 놓았나 봅니다.
사람은 죽어서도 지역에 따라 노는 귀신도 이렇게 다릅니다.
아마도 서한(西漢) 말기 때였을 겝니다.
후에 광무제가 된 유수(?秀)가 왕망과의 어느 전투에서 패하고 줄행랑을 칠 때라 합니다.
하늘이 지금은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알고 몰래 태항산 줄기를 따라 줄행랑을 칠 때 우연히 이 버드나무 옆을 지나게 되었답니다.
잎사귀가 무성한 버드나무 숲 속으로 몸을 숨기기가 무척 좋았겠지요.
숨어지내기는 좋았으나 보시다시피 이 산속에는 돌산이라 먹을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때 하도 배가 고파 버드나무 잎을 따서 먹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합니다
.
과연 사람이 버드나무 잎만 먹고 살 수 있을까?
중국이니까 믿어야 편하실 겝니다.
동네처녀 바람나게 한 나무니까요.
유수(?秀)는 후에 왕망이 유현을 토벌하러 보낸 신나라 100만 대군을
곤양(昆陽)전투에서 패배의 쓴맛을 안기고
다시 권력을 잡은 후 고류(古柳)인 버드나무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나요?
마땅히 그때의 공을 생각해 나무에 딱히 해 줄 게 없어 멋진 이름을 하사했다 합니다.
그 이름이 바로 봉공류(奉公柳)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속리산에 정삼품 송처럼 나무에 벼슬을 내린 곳이 있지요.
물론 중국인 여기에도 있더군요.
세월이 흐르며 버드나무도 점차 퇴색되어가기 시작합니다.
.
, 중국이라는 나라는 전설의 고향 원조 나라임에는 틀림없나 봅니다.
이곳 태항산에는 유방이 세운 한나라의 목줄을 끊고,
신나라를 세운 왕망을 기리는 고개인 왕망령도 있고
유방의 먼 후손이라고 우기며 왕망의 시대를 끝장낸
유수를 기억하여 이름을 붙인 유수성도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위
무척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마을전경
절벽위 궈량촌 마을,,
마치 한폭의 그림같은 궈량촌전경
글쓴이 : 佳人
여행이란 내가 걷는 만큼 내 여행이 됩니다.
내가 살아온 만큼 내 인생이 되듯 말입니다
.
많이 걸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적게 걸으면 적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첫댓글 햐~~~울 친구들이 여길 가보자고 하는데.....힘들지 않을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