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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기행(2) - 화개장터와 평사리 최참판댁 언제 : 2008.08.15 ~ 8.16.(금, 토요일) 누구랑 : 민현, 금복, 광이, 수진, 영미, 진철과 그의 여자, 성룡과 그의 여자, 애숙과 그의 남자(11명) 거하게 먹은 조반에 들쭉술 반주로 알딸딸해져 혼자 남은 빈집에서 샤워를 하고 나니 성룡아우 말따나 조직에서 개인행동을 한게 쪼깨 미안스럽기도해서 마당에 떨어진 포도껍질이며, 담배 꽁초를 주워 집을 빌려준 민박집 주인에게 예를 차리는데 나는 3시간 걸어서 다녀온 칠불사를 지네들은 1시간만에 차를 타고 다녀왔다. 성룡아우 : 자!...또 가보더라고....
화개장터로
장터는 남고 장날은 없어졌다. 하기사 맨날 장이 서니 당연한 얘기다.
옴마! 이기 아닌데?....내가 보고잪은 화개장터는 이기 아닌데?.. 영남이 성이 화개장터 조져논거 아닌지 몰러?..ㅋㅋㅋ
등짐,봇짐을 지고 장마다 떠돌아 다니던 장돌뱅이 삶이야 예나 지금이나 힘들기는 매일반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자동차가 있으니 발품은 면했다. 삼단같은 머릿채를 풀어놓고 빗질하는 장돌뱅이 아낙에게 "아줌마 머리채도 볼꺼리네요?" 했더니 장사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르는건 아니라고 하면서도 싫은 표정이 아니더라.
비록 나무 조각이기는 하지만 매끄럽고 부드러운 어린아이 피부처럼 해맑은 웃음의 합죽 할배가 궁금해서 앞뒤를 요모조모 뒤져보다가 뒷통수를 보니 흐미!...대나무 뿌리로 작품을 만들었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화개교 선다. 지금이사 세월도 많이 흐르고 그동안 동서화합을 국정의 아젠다로 삼다보니 지역감점이 어느정도 보편화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인터넷을 뒤져보면 쓸데없는 지역감정의 앙금을 볼수 있다. 사실 내가 군대 생활 할 때는 전라도 출신을 싸잡아 하와이니 따블빽이니 하면서 사람 취급도 않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다.
아줌마들이 부럽다.... 사실은 내가 이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은 유적지에서 관람객들에게 유적과 역사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는데?...!@#$% 개뿔이나 아는게 있어야지!...ㅋㅋㅋ (평사리 토지 문학관 안내소에서)
평사리의 풍경을 담아본다
악양뜰
최참판댁이다. 픽션이 픽션으로 느껴지는게 아니고 사실처럼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1970년대는 장편소설의 황금기였다. 박경리의 토지며, 김주영의 객주며, 황석영의 장길산이며...다행히 나는 이분들의 소설을 읽어 본 것에 대해 일말의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볼 책도 있지만 내 돈으로 사서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해가면서 읽어야 작가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접근할 수 있겠드라구요. 책 좀 사서 보자구요!...ㅋㅋㅋ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는 무려 25년에 걸쳐서 줄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탄생한 것으로, 그 규모와 문학적 성취로 보아서 우리 소설사 또는 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긋고 있다. 이 작품은, 구한말에서 일제 말기에 이르는 시간과 공간의 역 사를 조명하는 방대한 작품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계보는 4대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의 개인적인 고통과 민족애, 가정사 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역사적인 소설이다.
최참판댁에서
최참판댁에서
최참판댁에서
처음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뒷모습을 보며 카메라를 들여 밀때는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밀랍 인형인줄 알았다. 그런데 서가 아래 왼손을 호두알 굴리듯이 까딱까딱하는게 아는가?...옴마!...진짜 최참판이구나! 싶어 마음이 쫄아든다. 왜 아니겠는가? 참판이라면 지금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중앙부서의 고급관리인데?...그러나 그는 명예 최참판으로 3명이 교대로 관광객을 맞이 하고 있다니 다음 순번의 최참판까지는 고문 아닌 고문을 받는거 같아 쓴웃음이 난다.ㅋㅋㅋ
하동군에서는 오는 8월 20일까지 윤씨부인과 별당아씨 역할을 담당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하동군에 살면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다례시범과 전통자수, 동화 구연 등 특기를 가진 여성을 우선적으로 각각 1명을 선발한다고 하니 내가 만일 최참판이 되고 아내는 윤씨부인이 되고 딸내미는 별당아씨가 되다면 딱!...내 스타일이야!....ㅋㅋㅋ
토지속의 장터
토지 이후 찻집
주차장에서 동동주 두 컵을 벌떡벌떡 마시고 나자 그미가 화장실에 간다. 야!...니네들 쪼끔만 기둘려라!...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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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0~40년전의 아련한 풍경들... 그속에서 어린 수덩이를 언제나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던 외삼촌의 구릿빛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나이들어 다시 갔을 땐 운동장만했던 토담방들이 왜 그리 작아보이던지... ^^
그랬었지요!...비록 드라마 세트장이긴 했지만 어렸을때 추억을 그대로 재현한 진짜 리얼한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평사리는 지리산 가면서 겉으로만 보았던 곳인데 다음 여행지로 등록해야겟습니다. 산을 겁내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기는 아주 제격입니다~
산을 겁내는 사람이 여기 또 하나 생겼다는거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심더!....ㅋㅋㅋ
작가께서 진주여고를 다녀셨기에 하동과 악양의 지세를 상상해낼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의아하지만 실제로 작품 구성과 완성까지 악양근처에는 직접 와 본적이 없다고 하시니 아마도 하동 섬진강변(거기가 거기지만)의 이미지가 바탕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악양을 잘 모를때의 제가 읽을 때 그랬거든요^^) 환이가 최참판댁에서 저녁무렵에 신선봉까지 뛰어올라갔다 울부짖는 주력이 실상 인간의 한계 근처까지 절묘하게 도달한 그 거리와 높이의 상상은 또한 어떻게 하셨는지...... 모든 것이 내가 듣고겪은 추억같은 소설입니다.
...하도 오래전에 읽어본 책들이라 쥴거리도 아물가물 하지만 펄벅의 대지에 비해 박경리의 토지가 하나도 꿀리지 않는데, 왜?...노벨문학상에 대한 아쉬움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