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 인생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文 熙 鳳
인간에게는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지혜’라는 것이다. 온갖 실패와 고통과 갈등 그리고 성공을 통해서 획득한 그 지혜의 눈으로 여가의 의미를 꿰뚫어 본다. 그것은 얼마나 귀중한 선물인가? 나에게는 펄떡거리는 물고기의 비늘 같은 번득임은 없지만 그래도 값싼 지혜라도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말했다. “당신은 그렇게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절대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는데 걱정이다. 인생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 시간이야말로 가장 귀중한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귀중한 것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돈 지갑이라든가 핸드백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는 않으면서 말이다. 사실 돈 따위는 시간에 비하면 거의 무가치한 것이다. 그런 소중한 여가라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무관심해서도 안 되고, 그저 되는 대로 보내서도 안 된다. 그 시간이 유익하고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쉴 새 없는 연습은 선수가 어떤 신분이 되어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그건 어느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은 그렇게 값진 시간을 내다 버리고 마는 것일까? 평생 이름값 제대로 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이름에는 가치가 부여되고, 가치에는 그것에 걸맞은 가격이 매겨진다. 행복은 어느 유명 백화점에서 사는 게 아니다.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하는 자기발명품이다. 그걸 찾지 못하고 불행하다 말한다. 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여가의 소중함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일에 너무 지쳐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생각조차 못했을지 모른다. 흘러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재충전해서 다시 힘차게 일하려면 여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시간에 의해 우리의 인생이 기쁨과 만족감으로 가득 찰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여가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걸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이 안타깝다. 아직도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이 세상은 우리의 이상을 펼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선인들은 말한다. 시간을 아껴 쓰고 마음을 밝게 가꾸라고 말이다. 늘 자기만 앞세우는 교만하고 이기적인 독선, 탐욕, 자기도취, 어리석음에서 깨어나라고 말이다. 아직 건강할 때 좀더 많이 웃고, 즐겁게 살라고. 자연과 인간과 사물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도 깊이 감사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하면 그 어떤 것에도 정신을 집중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그 일을 완전히 마친 다음에야 다른 일로 넘어가자. 그렇게 하면 여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창조적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며, 그 생활을 통해서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시도해 보지도 않고 기회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파브르는 곤충에, 포드는 자동차에, 에디슨은 전구에 미쳐 있었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다. 미쳐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을 실현할 수 있었다. 늙음은 원숙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낡음은 폐품처리장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늘 여유를 갖고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육을 살지게 하는 일이다.
참새 혓바닥 같은 신록들이 나뭇가지마다 매달리기 시작하면 세상은 더욱 푸르러진다.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