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세어라 금순아] 038
#1. 마루 (밤)
금순 다녀왔습니다 들어선다.
정심 테이블에 앉아 있다. 금순 얼른 다가와 앉는다.
금순 : 좀 늦었어요 어머니...휘성이는요? 자요?
정심 : 좀 늦었어요?.....너 니 아들 걱정이 되기는 되니?
금순 : .......
정심 : 나는 너 하는거 보면 니가 휘성이 걱정을 하기는 하나 싶다...어떻게 휘성이 걱정되는 애가 이 시간에 들어와?
더구나 오늘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금순 : ....저두 걱정이 되요 어머니 왜 걱정이 안되요. 그래두 걱정만 한다구 되는 일두 아니구
정심 : (뭐?).....
금순 : 그리구 오늘은 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까지 다 계신거 보구 나가서
정심 : (큰소리) 너 그런 소리 하지마! 휘성이 니 애야 니 애를 왜 우리한테 떠맡겨!
금순 : (본다)....
노소장 : (문 열고 나온다).....
정심 : 내가 아무리 좋게 생각하구 또 좋게 생각하려 해두 나 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너 당분간 그 미용실 나가지 마!
금순 : .....
태완 시완 : (역시 문 열고 나온다).....
정심 : 나 이제 니 할머니한테두 불안해서 휘성이 못맡기겠구, 내 다리가 이러니 혼자 휘성일 볼 수두 없구,
나 다리 다 나을 때까지 당분간 미용실 나가지 마. 알았어?
노소장 시완 태완 정심이 말하는 거 보면서 불안한 모습으로 다들 다가와 앉는다.
금순 : .....
정심 : 내가 분명히 얘기했어. 당분간 나가지 마! 그래서 그 미용실서 짤리면 그건 할 수 없어.
나 다리 다 낫구 나면 그때 다른 미용실을 구해. 나가지 마! 알았어?
금순 : 아니요. 그렇게 못해요 어머니!
정심 : (본다)....뭐 못해?
금순 : 예 못해요. 그렇게 안해요 싫어요 어머니!
정심 : (허!)....안해? 싫어?
금순 : 예. 싫어요.
노소장 : 금순아.
정심 : 허...(입이 딱 벌어진다).....
금순 : 죄송해요 아버님. 그런데 저 어머니 말씀에 따를 수 없어요.
그리구 저는 오늘 어머니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구 화가 나요.
정심 : 뭐?
시완 : 제수씨.
태완 : 야 제수.
금순 : 야라구 하지 마세요 짝은아주버님! 세상에 어느 시아주버님이 제수한테 야 너 해요.
태완 : .....
노소장 : .....
정심 : .....
시완 : 제수씨...제수씨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뭔가 단단히 화가 난거 같은데.
금순 : 예 화났어요 저. 어머니 말씀에 화가 나요. 어머니 툭하면 저한테 일 그만둬라 미용실 그만둬라 그러시는데요,
어머니 제 일 그렇게 우수운 일 아니에요? 어머니 왜 제 일을 그렇게 우습게 보세요?
정심 : .....얘가 사람을 잡네. 내가 언제 니 일을 우습게 봤다 그래?
금순 : 그럼 왜 툭하면 그만두라구 하세요? 어머니 아버님이나 아주버님께는 직장 그만두라는 말씀 안하시잖아요?
정심 : (허)...너 지금 그걸 말이라구 하니?
금순 : 예. 말이니까 하죠. 저 정말 이해가 안가서 그래요.
정심 : (허 입 딱 벌어졌다) 왜 이해가 안가. 휘성이 때문 아냐? 그리구 내가 다리가 이지경인데
너 집안꼴 갈수록 엉망으로 눈뜨구 볼 수 없어지는거 안보여?
금순 : 휘성이는 저희 할머니가 봐주시잖아요. 그리구 집안 일은 왜 꼭 저나 어머니가 다 해야해요?
짝은 아주버님 집에서 매일 먹구 노는데 짝은 아주버님이 청소나 빨래 같은건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거잖아요?
태완 : 야!
금순 : 야라구 하시지 말라니까요. 야자 타임이에요 지금이!
태완 : (입 벌어져).....
시완 : 제수씨!...이러시면 안되요. 마음을 가라앉히시구요.
정심 : 진짜 얘가 왜 이래 오늘. 어디서 뭘 잘못 집어먹구 왔나?
금순 : 저희 할머니가 편찮으시단말에요. 휘성이 잃어버린 일로 너무 자책하구 속앓이를 하셔서 편찮으시다구요.
정심 : .....
노소장 : ......어디가 얼마나 많이 편찮으시냐?
금순 : .....많이 편찮으신건 아니지만.....할머니가 그동안 휘성이 봐주시느라구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낮에 휘성이 땜에 할머니한테 너무 화를 냈어요...너무 못되구 버릇없이 굴었어요....
정심 : ....
노소장 시완 : ......
금순 : (그러다 다시 정심 본다) 어머니두 그러시는거 아녜요. 아무리 할머니가 실수로 휘성이를 잃어버렸어두
할머니가 일부러 그러신 것두 아닌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씀 하세요?...휘성이 믿구 못맡긴다 구요?...
그러는 어머닌 그럼 단 하루라두 휘성이 봐주신 적이나 있으세요?
정심 : .....
노소장 : (못참고 나선다. 큰소리) 금순아!
금순 : .....
노소장 : 알겠다 그래 니가 왜 그렇게 속이 상했는지 알겠는데 너 이러는거 아냐! 이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어떻게 감히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눈 똑바루 뜨구 대들어!
정심 : .....
금순 : .....알아요 저두 잘못하는지 아는데요...잘못하나 잘하나 뭐가 다르구 무슨 차이가 있는데요?
어머니는 늘 저를 혼만 내시잖아요. 늘 잘못 했다구만 하시구, 툭하면 일 그만두라구 하시구....
휘성이까지 니 앤데 니가 키우라구만 하시구....어머니는 저 며느리 취급 안하시잖아요.
저를 진심으로 며느리라구 생각하시면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어떻게 그런 식으로....
(감정이 북받쳐 올라 기어이 눈물을 흘린다)
노소장 : ......
정심 : ......
시완 : ......
태완 : ......
금순 : ......나가 살데두 없는데 툭하면 나가 살라구 하시구.....툭하면 일 그만 두라구 하시구......
거기다 이제는 니 애 니가 키우라구 하시구....휘성이 어머니 손주 아녜요? 저 어머니 며느리 아녜요?...
정심 : .....
금순 : .....
#2. 안방 (밤)
정심 기막혀 새초롬해 앉아 있다.
노소장 이불을 편다. 노소장 베개를 내려놓고 베개 하나 더 꺼내서 정심 발 밑에 내려놔 주고 옷장문 닫는다.
정심 : 허....(기막혀)
노소장 : 자. 누워.
정심 : 지금 잠이 와요 기막혀 죽겠는데.
노소장 : (보다)....그렇다구 밤새 콧김만 뿜구 있을꺼야?
정심 : 아니...아까는 느닷없이 눈물 바람을 해서 내가 뭐라 말을 못했는데 가만 앉아 생각하니까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네.
노소장 : 그러니까 가만 앉어 생각하지 말구 얼른 누우라구.
정심 : (노려보는).....
노소장 : 할 수 없어. 이미 상황 종료 께임 끝났다구.
정심 : 당신 자꾸 그렇게 계속 금순이 편 들꺼에요?
노소장 : 편드는게 아니라....당신이 왜 그렇게 분한지 알어 지금?
....걔가 틀린 소리 한게 없어서 그래. 당신이 반박할 말이 없어서.
정심 : (노려보는).....
노소장 : 걔말이 다 맞어. 갈 데 없는 애 왜 뻑하면 나가 살라구 해? 왜 뻑 하면 일 그만두라구 하구?
걔가 그 일에 어떤 심정으로 매달리는 지 잘 알면서?
정심 : .....
노소장 : 그러니까....나를 그렇게 쥐잡듯 노려볼 일이 아니라 시어머니라구 괜한 억지 부리지 말라구.
속된 말로 뼈도 못추리구 뭐야 이게? 덩달아 나두 시아버지 권위 안서구?
내가 아까 당신 편을 들어주구 싶어두 들어줄 수가 없었잖아.
정심 : .....
#3. 시완방 (밤)
시완 침대에 누워 허공을 보며 성란 생각에 잠겨 있다.
태완 바닥에 이불 펴고 누워 있다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난다.
태완 : 뭐 매일 먹구 놀면서 청소나 좀 하라구!
시완 : .....
태완 : 야자 타임을 하냐구?....아 아무리 이쁘게 봐줄려구 해두 봐줄수가 없다, 수가 없어...
어서 저런 황당한 재수덩이가 들어온거야 대체? 어 형?.....형!...(하다 보면)
시완 : (심각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태완 : (힐끔)....왜? 말을 좀 해봐? 그여자랑 뭐가 문젠데?
시완 : .....신경 끄라구 했잖아. 신경 꺼.
태완 : 혹시 양다리였어? 딴 놈 있어?
시완 : 꼭 상상력두 저같은 데루만 가지...
태완 : 그럼 내가 나같은 데루 가지 형 같은 데루 가리....뭐야 그럼?
그때 은행 앞 분위기는 서로 삘 꽂힌 분위기 확실했는데 갑자기 이런 급랭전선이 흐르는 이유가 뭐냐고?
시완 : .....
태완 : (보다)....혹시 형....그쪽으로 무슨 문제 있는거는 아니지?
시완 : .....(보면).....
태완 : 요즘 스트레스성 성기능 장애가 많다잖아. 혹시 진도 나가다 불의의 문제에 부딪혀 짤렸나 해서.
시완 : (힐끔)....(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다시 상대 않는다)....
태완 : (일어나) 형 내가 오이 팩 해주까? 스트레스에는 오이팩이 좋은데?... (머리띠 집어 머리 확 까서 넘기며)
#4. 노소장집 외경 (아침)
#5. 마루
노소장 정심 시완 태완 테이블에 둘러 앉아 식사 중이다.
정심 휘성이를 앉혀놓고 밥을 먹이고 있다. 금순 쟁반에 누릉지를 들고 다가와 앉는다.
금순 : .....어머니 누릉지 했어요 드세요..(놓는다)
정심 : (휘성에게 밥을 먹이기만)....
금순 : 아버님....(노소장 옆에 놔준다)
노소장 : 고맙다 먹어라 너두.
금순 : 아주버님...(시완에게 내민다).....
시완 : 저는 됐어요 그냥 밥 먹으께요.
금순 : 짝은 아주버님..(내밀면)
태완 : (째려 보고, 대꾸 않는다).....
금순 : 드세요...(옆에 놔준다)......
남자들은 정심을 의식해서 금순에게 살갑게 안된다. 금순도 어쩔 수 없이 눈치가 보인다.
금순 : .....어머니 휘성이 제가 먹일까요?
정심 : (시선은 안주고 휘성 입가만 닦아준다).....됐어. 먹어.
금순 : ....아버님 오늘 아침에야 비로서 든 생각인데요....
휘성이 찾아주신 그 의사 선생님께 감사 인사라두 드려야 도린거 같에요.
노소장 : 그래 나두 그럴 생각으로 명함을 받아왔는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금순 : 저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음식이니까 약식 같은걸 좀 만들어서 인사를 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노소장 : 그래 그거 괜찮겠다. 직접 한 음식은 정성과 마음이 담긴거니까.
금순 : 예 그럼 그렇게 할께요...오늘 노는 날이니까 그 의사선생님만 괜찮다면 오늘 가볼까 하구요.
전화번호 아버님 갖구 계시죠?
노소장 : 오냐 밥 먹고 명함 찾아 주마.
금순 : 예....(다시 힐끔 정심 눈치 보이는...정심이 집으려는 반찬 얼른 당겨 놔준다)....
정심 : ......
#6. 재희방
재희 막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고 나와, 급하게 옷장문 열고 바지를 꺼내 입는다.
오미자 쥬스잔 들고 들어와 그런 재희에게 내민다.
오미자 : 어뜨게 잠두 안자구 샤워만 하구 다시 나가?
재희 : 할 수 없어....(다 입고 가운 벗어 던지고 웃옷 꺼내 입는다)....
오미자 : 얼른 이거라두 마셔. 마른 거 봐.
재희 : 뭐 들어가 밤새구...나중에.
오미자 : 후르륵 마시면 되는거잖아. 마셔봐.
재희 : 나중에...잠깐만 엄마. (책상으로 급하게 다가가 자료 책 등을 챙긴다)
오미자 : 이럴꺼면 나한테 전화해서 갖다달라구 하지. 오고 가는 시간에 의국에서 잠깐이라두 눈 부치구.
재희 : 자료 때문에....됐다. (가방에 넣고 은주가 사준 자켓 걸친다)
오미자 : 그건 못보던 건데?
재희 : 은주가 사줬어...(가방 들고 문으로) 가요 엄마.
오미자 : 이거 마시구 가...(뒤따라 가며) 은주는 그런거 사줄게 아니라 너 끌어내 끌구 다니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잠이나 더 자게.
#7. 은주방
은주 침대에 누워 행복한 표정으로 주차장에서 재희와의 키스를 떠올린다.
<인써트 - 주차장에서 재희와 키스하던 모습>
은주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가며 부끄러운 듯 배시시 어쩔줄 모른다.
그러는데 노크소리. 은진(교복차림) 문 열고 고개 내민다.
은진 : (뿌한 기색으로) 나 학교 안데려다 줘?
은주 : 벌써 준비 다했어?....(일어나며) 알았어. 쫌만 기다려.
은진 : 아까부터 준비 하랬는데 아직두야?....빨리 해 나 늦어...(문 탁 닫고 나간다)
은주 : 저게....
#8. 장박네 거실
은진 : (소파에 앉아) 내가 엄마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엄마 나 학교 가기 전에 엄마한테 갔다 가면 안돼?
#9. 입원실
영옥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전화 중이다.
영옥 : 안돼. 딴소리 말구 얼른 언니한테 학교 데려다 달라구 해....
(문 열고 장박 들어온다. 빙그레 웃어 보이며)...아빠 오셨다...그래. 곧 투석 시작할꺼야....
이 잔소리쟁이....알았어... 얼른 학교나 가....그래..(끊는다)
장박 : 뭐라는데?
영옥 : 밥 잘 먹어라. 아빠 말 잘 들어라. 투석받다 힘들면 버티지 말구 미리 말해라.
장박 : 내가 할 말을 다 하네.
영옥 : 애 늙은이라니까요...하는 짓이 꼭 당신 닮았어.
장박 : 그럼 내 딸인데 당연히 나 닮아야지...(그러는데 휴대폰 울린다. 꺼내 받는다) 여보세요.
#10. 금순방
금순 한손에 명함을 들고 보면서 무선전화기로 전화 중이다. 휘성 옆에서 놀고 있다.
금순 : 안녕하세요. 혹시 장기중 박사님 핸드폰 맞습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번에 선생님께서 잃어버린 아이 노휘성을 찾아주셨던.
#11. 입원실
금순E : 휘성이 엄마 나금순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장박 : (휴대폰으로 듣고 있다가 당황하는)....(슬며시 영옥을 의식하며 외면 한다)....아 예 그럼요. 기억합니다.
영옥 : (보는)....
장박 : (의식되어)...잠시만요....전화 좀 받구.
영옥 : 예.
장박 : (은근히 진땀이 난다. 애써 담담한 척 문으로).....
#12. 입원실 문 밖
장박 문 열고 나와 문 닫고 몇걸음 떨어져 선다. 이마의 땀을 닦는...다시 휴대폰을 받는다.
장박 : 여보세요...예 괜찮아요 이제 말해요.
#13. 금순방
금순 : 다름이 아니구요. 제가 지난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려서요.
선생님 시간 괜찮으시면 한번 찾아뵙구 싶어서요.... 예...혹시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14. 입원실 문 밖
장박 : 그래요?...그러면....(입원실 쪽 힐끔 보고) 아가씨...휘성엄마는 언제 시간이 괜찮은데요?
#15. 회의실
장박과 수련의1.2 3 등 앉아 있고, 재희 당직보고 중이다.
재희 중간에 장박 눈치 살피며,
재희 : 2005년 4월 6일 당직보고 드리겠습니다. 입원 환자 총 2분 계셨습니다.
여자 52세 이정례 GB storn(담석증)으로 외래 통해 박성종 교수님 앞으로 입원 하셨습니다.
이정진 여자 5세 Liver laceration(리버 레써래이션: 간손상)으로 응급실 통해 손기민 교수님 앞으로 입원하셨습니다.
남자 32세 김동민
장박 : (생각에 잠겨).....
#16. 투석실
누워 투석받고 있는 영옥. 차분하게 잘 견디기 위해 애쓰고 있다.
#17. 차안 (달리는)
태완 운전석에서 운전 중이고, 정심 옆자리에 앉아 있다.
태완 : 어딜 가는데? 행선지를 말해줘야 운전을 할꺼 아냐?
정심 : .....
태완 : 어? 다리 그래서 백화점은 아닐꺼구?...어디이?
정심 : 형 은행으루 가.
태완 : 형 은행? 형 은행엔 왜?...(하다 눈치채고) 엄마 설마 그 여자 만나러 가려는거야?
정심 : 맞어.
태완 : 엄마!...(하다...싸이드 밀러 보고 깜빡이 넣는다)...
#18. 도로
태완 차선 변경을 해서 도로가에 차를 정차해 세운다.
정심 : 왜 세워?
태완 : 엄마 가서 그 여자한테 뭐라구 할려구?
정심 : (치이)....그러는 넌 가서 뭐라구 할려구 그여자 만나본다구 한건데?
태완 : 나는 엄마랑 입장이 다르지. 형 만나러 왔다 인사나 하는거다. 형이 잘해주냐 등등 나야 자연스럽게 엉길수 있지만
엄마는 엄마 아냐? 엄마가 그 다리 해가지구 들이닥쳐봐,
그여자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며 압박과 부담감 팍팍 밀려들겠어?
정심 : 그럼 내가 누군가 안밝히면 되잖아.
태완 : 안밝혀?....안밝히구 먼 발치서 구경만 하게? 그럼 진짜 갈꺼 없어. 내가 가서 핸펀으로 찍어서 전송해 줄테니까(하는데)
정심 : 까불지 말구 얼른 출발 해애!...여자는 여자가 봐야 알어.
태완 : 엄마 형 그 여자랑 진짜 심각한거 같애. 잘못했다(하는데)
정심 : 심각하대? 무슨 일루 심각하대 대체?
태완 : 모르지 말을 안하니까. 과묵하구 친하게 지내자나 형이 원래.
정심 : 그러면...내가 이렇게 봐서 괜찮다 싶으면 아예 단도직입적으루다 물어봐야겠다. 우리 시완이 어떻게 생각하냐구?
태완 : (입 벌어진다) 엄마! 지금이 쌍팔년도야? 형 마마보이로 찍혀서 영원히 총각귀신 만들구 싶어?
정심 : 시끄러 얼른 출발하기나 해.
태완 : 엄마.
정심 : 내가 가서 봐야 알어. 너 엄마 귀신인 거 몰라.
태완 : 아...나 뒷감당은 못한다 진짜...(시동 걸고 출발한다)...
#19. 은행 주차장
태완 노소장 차 운전해 다가와 선다. 태완 시동을 끄고.
태완 : 일단 내가 들어가서 형은 자리에 있는지, 그 여자는 현재 와 있는지 살펴보고 올테니까
그동안 엄마는 여기 그냥 꼼짝 말구 계셔.
정심 : 알았어.
태완 내려서 차문 닫고 간다.
정심 멀어져 가는 태완을 보다, 문득 싸이드 밀러 보면,
저만큼 막 주차하는 차가 보인다. 차 안에 성란이다.
정심 눈이 번쩍 뜨인다. 가만 얼른 돌아서 확인한다.
성란 차 안에서 도면통 가방 등을 챙기는 모습 보인다.
정심 고민되는....
성란 차문 열고 내린다.
정심 그 모습 보다 차문을 연다. 정심 내리는 척 하며 목발을 밖으로 일부러 떨어뜨린다.
정심 : (짐짓) 어머나!
성란 : (소리에 다가오다 본다).....
정심 : (힐끔...목발을 집는척 하면).....
성란 : (얼른 다가오며) 제가 해드릴께요...(목발을 집어든다)....여깄습니다.
정심 : (괜찮네..받는다)....고마워요 내가 다리를 다쳐서..
성란 : (선선한 미소로 목례하고 가려면)....
정심 : 저기 아가씨...(성란 돌아보면)....미안한데 이왕 신세지는거 뒷좌석에 내 가방도 좀 꺼내줄래요?
성란 : (보고) 녜...(뒷문 열고 가방을 꺼내고 차문 닫고 돌아서다 차를 보고 그제야 주춤한다).....(내밀면)
정심 : (받고) 맞죠?...우리 차 알아 보는거 보니까.....아가씨가 하성란씨 맞죠?
성란 : (보다) 예....안녕하세요 제가 하성란이에요.
정심 : (만면에 미소지으며)....맞구나....나 누군지 알겠어요?
성란 : ....예....시완씨 어머님이시죠?
정심 : 어뜨게 바루 알아 맞추네.....(호감 가득한 시선으로)
성란 : .....시완씨 만나러 오셨어요? 그럼 제가 가서 불러다 드릴까요?
정심 : 아니야 아니야. 우리 작은 애가 지금 만나러 들어갔구....(둘러보다).... 어 저기 괜찮겠다...
나랑 저기 잠깐 앉어서 얘기좀 할래요? 내가 다리가 이래서 어디 멀리를 못가.
성란 : (내심 난감하지만) 녜....
정심 목발 집고 이동하려면, 성란 얼른 가방을 받아든다.
정심 내심 흐뭇하게 가방을 주구 목발 집고 이동하는 /
정심 벤치에 앉는다. 성란도 다가와 앉는다.
성란 : (그러다 이내 일어나) 음료수 같은거 좀 뽑아다 드릴까요?
정심 : 아니...나 그런거 안먹어요 앉아요.
성란 : (보다 앉는다).....
정심 : 이렇게 직접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알겠지만 우리 시완이가 워낙 사람이 진중해서 쉽게 얘기를 해야 말이죠.
성란 : .....
정심 : 사귀는 아가씨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전혀 말을 안해서,
우리 짝은 애가 가져온 잡지 보고 아가씨에 대해 알았어요. 이름이며 하는 일이며.
성란 : 예....
정심 : 우리 애랑 대학동창이대요? 그리구 어쩌면 젊은 나이에 벌써 회사를 운영해요 너무 능력 있드라.
성란 : 아니에요 아주 조그만 회사에요.
정심 : .....근데...우리 작은 애 말이 요즘 두사람이 좀 다툰거 같다든데...그래요?
성란 : .....
정심 : 뭐...젊은 사람들 사귀다 보면 다툴 때두 있구 그렇지...근데 아가씨.... 우리 시완이 어떻게 생각해요?
성란 : (예상못한 질문에 보다...웃는)....
정심 : 웃지만 말구....요즘 애들 말루 내가 쿨한 사람이라 쿨하게 물은거야, 쿨하게 한번 대답해봐요.
성란 : (웃다) 노시완씨만한 남자 없다구 생각합니다.
정심 :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네...그런데 왜 다퉜어요?
성란 : (웃는) 그건.., 시완씨한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래요 어머니...
시완씨는 저한테 넘치는 사람이죠.
정심 : 아가씨 진짜 쿨한 사람 같다. 말두 차암 가지런하구 예쁘게 하구.
성란 : (웃는) 예 어머니, 저는 너무 쿨해서 문제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정심 : 나는 내가 쿨해서 그래두 쿨한 사람이 좋드라. 진짜 무슨 문젠지는 모르겠지만 두사람이 빨리 화해했으면 좋겠다....
성란 : .....
정심 : (마음에 쏙 들어서).....
#20. 숙모방
할머니 이불 위에 앉아서 무선 전화기로 전화를 받는 중이다.
할머니 : 그려? 워딜 또 나가 그 다리 혀가지고?....참말로 니 시엄씨는 만고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인물여.
며느리는 미워도 손주는 이쁠것인디 워쩌 그런댜.
금순E : 어머니가 휘성이 미워서 그러나? 볼일이 있으시니까 그렇지.
할머니 : 알았어 그람 내가 금아 보낼틴께 걱정말구 준비혀.
#21. 마당
금순 빨래 건조대에 빨래를 탁탁 털어 넘면서 전화기 귀에 대고 받는 중이다.
금순 : 아냐 할머니 그러시라구 전화한거 아니구 할머니 편찮으신거 좀 어떠신가해서 전화한거야.
휘성이는 내가 데리구 가면 되니까...여보세요 여보세요 할머니?..(얼른 빨래 널고 전화기 들고) 여보세요...
#22. 숙모네 마루
할머니 방문 열고 나온다. 숙모 마늘을 까고 있다.
할머니 : (은근히 살피며)...뭐셔? 영미네서 갖구 온겨?
숙모 : 예. 당장 할 일두 없구 노느니 장독이나 깰려구요.
할머니 : 내가 헐띠는 그까짓거 을매나 헌다구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더만.
숙모 : 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시구 저야 아직 젊잖아요...가서 더 누워 계시지 왜 나오세요?
할머니 : 욕창 나것어 허도 눠 있었드만 암시랑토 않어 이제.
숙모 : 그래두 푹 쉬는 김에 누워 쉬세요 모처럼 휘성이두 없는데...
어머니 휘성이 없으니까 어머니두 살꺼 같지 않으세요? 집안이 모처럼 평화롭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할머니 : ....나는 썰렁허니 적막한거 같은디.
숙모 : (쩝!....보다 다시 마늘 깐다).....
할머니 : ....금아는 뭐혀?
숙모 : 공부하죠.
할머니 : (냉장고 가는척 하면서 슬그머니 숙모 눈치보다 금아방으로)....
#23. 금아방
금아 책상에 앉아 문자 보내며 히히덕대다 할머니 문열고 들어오자 놀라서 얼른 책을 보는척.
할머니 다가와 그런 금아 본다.
금아 : (힐끔 보고 안심하는) 할머니.
할머니 : 너 공부 안혀?...니 엄니 너 선상님 되는거 하나 보자구 사는 사람인 거 몰러?
금아 : .....
할머니 : 거시기...그렇다고 내가 이런 공자왈 맹자왈 하러 온거는 아니고... 잠깐 바람좀 쐴쳐 금아야?...
금아 : (보다) 뭐 심부름 해드려요?
할머니 : (힐끔 문쪽 보고) 가서 휘성이 좀 델꾸 오믄 안되까?...금순이가 엊그제 휘성이 찾아준 사람헌티 인사를 가야 헌다는디
그 고약헌 시엄씨가 또 워델 나가야 헌다네?
금아 : (이내 선선하게 의자 밀고 일어나며) 알았어요.
할머니 : 조용 조용...니엄니 너 휘성이 델루 가는거 알믄 또 삼일 굶은 시엄씨 눈으로 요래 갖구 나를 잡아먹을려구 들껴.
금아 : (웃는) 알았어요.. 할머니 삼일 굶은 시엄씨 눈 다시 한번만 해보세요.
할머니 : 이년이...
#24. 몽따지
밥 대추 잣 등을 늘어놓고, 압력솥 안쪽에 참기름을 바른다.
물린 찹쌀에 밥 대추 잣 등을 넣어 솥에 넣어 고루 섞어 흙설탕 녹인 물을 넣는다 /
압력솥 뚜껑을 열면 약식이 다 됐다. 조금 떼먹어 보는 금순 갸웃하다, 휘성에게 먹여보고, 어떠냐고 묻고 /
찬합이나 모양 좋은 그릇에 담으며 빙그레/
#25. 병원 로비
금순 들어선다. 약식을 포장한 그릇을 손에 들고 있다.
금순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간다.
#26. 엘리베이터 앞
재희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문 열린다. 재희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사람들 적당히 올라탄다.
금순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오다 보면 엘리베이터 문 닫히려는.
금순 잠깐만요...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린다.
재희 막 닫히려는 문으로 금순을 본다. 재희 어?...얼른 열림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금순 막 달려와 선다.
금순 : 고맙습니다....어?..(반갑게)....안녕하세요.
재희 : (짐짓 무심한 척)....(손 내린다)
금순 : (재희 옆으로 올라탄다)....( 문 닫힌다).....
#27. 엘리베이터 안
금순 9층 버튼을 누른다. 재희 힐끔 금순이 누르는 버튼을 본다. 재희 9층엔 웬일이지 힐끔 은근히 본다.
딸깍 소리와 함께 다시 문이 열린다. 수련의들 두명이 올라타다 재희를 보고 긴장해, 재희에게 인사를 한다.
재희 그저 본다.
수련의들 옆으로 조용히 선다. 재희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 역력하다.
금순 그 모습 본다...엘리베이터 문 닫히고 다시 올라간다.
금순 : (재희 보다가)...어 여기 뭐 묻었다.
재희 : (그말에 아래를 본다. 아무것도 없어 힐끔 고개드는데).....
금순 : (배시시) 인사했다.
재희 : (이게).....
주변의 수련의들 : (웃음 참느라)....
금순 : (배시시) 그렇게 누가 인사하면 좀 받아주구 인사 하기두 하구 그럼 좀 좋아요?
아저씨 제가 그렇게 많이 인사 했어두 아저씨 한번두 제 인사 받아준 적 없어요. 아세요?
재희 : .....
금순 : 왜 그렇게 인사에 인색하세요? 조상 중에 인사하다 죽은 귀신 있어요?
재희 : ......
주변의 수련의들 : (너무나 공감되어 샘통인 표정으로 웃음 참느라 참느라)
재희 : (느껴져).....
금순 : (배시시)....
그러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금순 : 저 내려요. 안녕히 계세요...(목례하고 배시시...내린다)....
재희 어후...그저 내리는 모습 보다, 힐끔 주변의 수련의들 좌우로 돌아본다.
주변의 수련의들 다시 일순간 긴장한다.
재희 그렇게 주위를 일시에 제압하고...다시 앞을 본다.
재희 : ....(가만히...그런데 피식 웃음이 난다)......
#28. 연구실 앞 복도
금순 둘러보며 다가온다. 방마다 이름을 확인하며 다가오던 금순 의학박사 장기중 이름표를 확인하고 그 방 앞에서 멈춰선다.
금순 노크한다. 문 열리고 장박 나온다.
금순 : 안녕하세요...아까 전화 드렸던
장박 : (보다)....그럼요 알아요....(보는)
금순 : (그 시선 느껴서 웃는다)....제가 쪼끔 빨리 왔어요. 혹시 바쁘시면
장박 : 아니에요... 들어와요...(문 열어주면)
금순 : (빙그레 들어서는).....
- 38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