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0차 52, 남산에 올라 차를 올리니
남산에 올라 차를 올리니
서울에 커피 태우는 냄새를 녹이듯
청정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참으로 좋은 날이로구나
어쩌다가 서울이 그러한 오염으로
인왕산에 바위에 금이 가는 커피 냄새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있나!
서울은 겨울에 눈이 내리는데 검은 구름으로
사람들에게 몸이 병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온몸을 커피 지키려 온몸을 바르게 하고
사람들에 얼굴이 누렇게 병든 몸으로
커피를 마시는 인간들의 붉은 눈빛
자기 모습이 신음을 내면서 걸어가는 병든 몸
하루를 쉬었다가 몸을 겨눌 수도 없는 검은 연기
굴뚝에 타는 연탄 같은 검은 연기가 피우죠
긴 호흡을 할 수 없이 검은 연기라
커피를 태우고 있는 빌딩을 보니
남산에 푸른 나무들도 몸살을 앓고
어떠한 약을 먹어 치유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아리수 강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술독에 빠져 신음을 내는 이들이
하고많은 날 이빨 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누구의 입술에 붉은빛을 토해내려고
그렇게 지붕을 만들었느냐고 외치어도
알아 청자들이 없는 텅 비인 백사장
생육신들에 누워 있는 무덤을 바라보네!
김시습이 없었으면 노량진 모래밭에는 핏자국
그 피자 육으로 지워지지 않았을 것인데
누가 자신에 영달을 버리고 나서 무덤을
권력의 피를 뿌리고 있던 아리수 강물은
지금도 타는 커피 타는 냄새에 타고 있네
남산에는 성을 쌓았다는 흔적이 있는데
그 흔적을 설명하고 있는 해설사들이 말하는데
남산을 쌓았던 백성들에게 가혹한 노동을 하게 하고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쌓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자신에게 다가올 자리를 넘겨주고
어딘가로 떠나가야 할 운명 같은 몸이 보이니
자기 몸을 추 주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넘어진 몸
설잠 스님의 영혼이 되어 모래, 바닥에 엎드려 통곡해야 하나
누가 그러한 역사를 탐구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서울에 타는 커피냄세를 지우겠다는 서원으로
남산에 올라 차를 올리는 의식을 화려하니
김유신의 후예들은 무엇을 하려느냐
고구려를 침략할 때 동행하던 원효 법사는
무슨 사연이 있기에 권력에 복종하였나
남산에 올라가 바라본 인왕산
인왕산에는 국사당이 있는데
본래 남산에 있었던 국사당이었네
남산에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날
덩실덩실더덩실 춤을 추며 차를 올리자꾸나.
오늘은 심장에 남아있는 피를 모아
남산에 차를 올리는 눈물이로구나
남산에 피 눈을 흘기면서 차를 올리네!
타는 커피 내겠다고 지우는 날을 기다려
2024년 9월 18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