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주일) - 사순절 제6주[종려주일] -
주님 마음을 알고 있는가?
( 마가복음 14:32~42 )
Ⅰ. 서론
*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간 = 고난주간, 십자가를 앞에 둔 겟세마네기도
이제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한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하는데, 사순절이 절정을 이루는 주간입니다. ‘복음’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가장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본문은 십자가 지시기 바로 전날 밤에 기도하신 ‘겟세마네’기도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32). 겟세마네의 뜻은 ‘기름 짜는 틀’입니다. 주님은 이곳에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던지 “땀이 핏방울같이 되었다”(눅 22:44)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름을 짜는 듯 고통 속에 기도하신 것입니다.
* 겟세마네 : 감람산의 한 동산.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이다.
Ⅱ. 본론
* 주님은 제자들이 함께 깨어 있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기름을 짜려면 으깨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이 함께 깨어 있어주기를 원하셨습니다(34). 주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을 지경”이라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은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 우리는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알고 있는가? 나의 고민과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혀서 주님의 마음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것은 아닌가?
첫째, 주님은 고통스런 최후 기도의 길을 가셨습니다(33-36).
* 십자가의 길은 엄청난 고통과 함께 외면 받는 길이다.
십자가를 앞둔 기도는 십자가를 지는 것처럼, 정말 고통스런 일입니다. 세 제자와 함께 가실 때 주님은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셨습니다(33). 이 의미는 ‘몹시 두려워하고 괴로워’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34)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이 함께 깨어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십자가의 길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고 기도하셨습니다(36). 주님께도 십자가를 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너무 큰 고통의 길인 것입니다.
*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 주님도 세 제자만큼은 그래도 주님의 마음을 알아주기 원하셨다.
둘째, 제자들이 주님의 마음을 알아주기 원하셨습니다(34).
* 십자가의 길은 혼자 걸어가기가 너무 어렵고 힘든 길이다.
서로 싸울 때, “왜 내 마음을 몰라 주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사실 자신의 마음도 모를 때가 있는데, 상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제자들이 조금이나마 주님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34). “여기 머물러”라는 표현은 함께 있자는 뜻입니다. 어떻게 주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주님의 마음을 품어야합니다(빌 2:5). 마치 암탉이 달걀을 품고 있듯 품고 있어야합니다.
*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때, 예수의 색으로 물들게 된다.
셋째, 제자들은 주님의 요청을 따르지 못했습니다(37-38).
* 제자들은 그저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다. 피곤했고, 잠자고 있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은 피땀 흘려 기도하셨지만, 제자들의 모습은 그 사실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왜 일까요? 잠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37). 마음은 주님과 함께 있기 원했겠지만, 그들은 육신의 약함을 이기지 못했습니다(38).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제 자고 쉬라”(41)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의 약함과 질병과 근심과 걱정이 최우선이고, 주님은 그 모든 것이 해결된 후에야 생각하지 않습니까? 영적으로 깨어 있지 못하면, 육신의 문제에 얽매어 살게 됩니다. 깨어야합니다.
* 우리는 주님의 요청(말씀)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Ⅲ. 결론
* 주님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주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주님은 거듭 “깨어 있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34, 37-38). 왜 이렇게 깨어 있기를 원하실까요? 잠들어 있으면 사리분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육적으로 피곤하여 잠들어 있다면, 잠자는 동안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영이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려면, 하나님의 영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고전 2:11).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시고, 성령이십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켜 “신령한 자”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신령한 자가 되어서, 주님의 마음을 아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 고난주간은 더욱 주님께 가까이 나가는 주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