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읽어 주시는 님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병원
수술중이라는 표시등에 불이 꺼지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수술실의 문이 열리며 의사 선생님이 긴 수술에
지친 듯한 모습을 하고는 걸어 나오고 있었다.
진성은 급하게 의사에게로 다가가 다그치듯 물었다.
"우리 주희!!! 우리 주희 어때요?!!! 괜찮은거죠?!!
아무일 없는거죠?!! 네!!! 선생님!!!"
"환자 보호자 되십니까?!!"
"아니요.. 친군데요."
"그럼, 보호자분이 오시면 그때 말씀 나누죠!!"
진성은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옮기려는
의사의 옷자락을 잡고는 말을 했다.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네?!! 선생님!!!
주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상태가 안 좋은 건가요?!!
어디가 많이 안좋은 거냐구요!!!!!"
진성이 흥분을 하며 말을 하자 옆에서 듣고만 있던
호진이 진성을 말리며 의사에게 말을했다.
"진성아!! 진정해...
선생님!!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주희 저희한테 가족 같은 아이거든요."
그러자 의사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짧은 숨을 내쉬고는 말을 꺼냈다.
"휴~~수술은 잘 끝났습니다만 경과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
어떻게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데려 온 겁니까!!
온몸이 성한데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정신적인 충격일겁니다.
자살을 기도할 정도였다면.....
아마 정신과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할겁니다."
진성은 의사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자신의 몸을
겨우 손을 뻗어 벽을 집고서야 지탱 할 수가 있었다.
자살을 기도 할 정도였다면...의사의 그 말은
주희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으면 그랬을까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말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음~~
한쪽발목이 부러지고 인대도 많이 손상되었더군요.
최악의 경우 걷는데 지장이 생길..."
"예!! 그말은 못 걸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진성은 두 주먹을 피가 맺히도록 꾹 쥐고는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이 지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면 어떠한 행동을 할지
그자신도 장담 할 수 없다는 걸 잘알고 있었기에.
진성은 지금은 주희를 위해서라도 참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아직은 비관적으로 생각하진 마세요.
환자 상태는 앞으로 경과를 좀 지켜봐야만 알겠습니다.
그럼.. 아!! 환자는 우선 중환자실로 옮겼다가
상태가 호전 되는 걸 보고 나서 일반병실로 옮겨질겁니다."
의사는 자신이 할말은 끝났다는 듯
고개를 까딱하고는 수술실앞에서 멀어져갔다.
진성은 벽을 향해 자신의 주먹을 날리며
큰소리로 오열을 토해내었다.
"아악!!! 씨발!! 어떻게 이런일이...
나때문이야.. 나때문이라구!!
그냥 놔 주는건데....
웃으면서 놓아 주는 건데...
그랬으면... 그랬으면...."
"진정해!! 지금 그런 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
의사 말대로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아무일 없을거야... 주희.. 괜찮을거야..."
호진의 말에 진성은 호진을 노려보다
그의 멱살을 잡고는 소릴 질렀다.
"야이, 자식아!!! 너.. 주희랑 사귄다며!!!
니가 주희를 좋아한다며!!
그럼, 니가 지켜줘야 했을거 아냐!!!
주희 저렇게 되기전에 니가..니가 지켜줬어야지!!!"
"미안하다.. 일이...
이런 일이 일어 날 줄은 나도...
이럴 줄 알았으면....
주희랑 그렇게 어이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건데..."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너!! 주희랑 무슨 약속을 했다는거야!!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지!! 사실대로 불어...
죽여버리기 전에 사실대로 불라구!!!"
호진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소릴지르는
진성의 손을 잡아 떼어내고는 말을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잠시 나가자..
주희.. 중환자실로 옮겨져서
지금 당장은 면회도 안돼잖아.."
호진이 진성에게 말을 하고는 먼저 발걸음을 옮기고
진성은 주희가 들어간 중환자실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는 호진의 뒤를 따라 나갔다.
밖으로 먼저 나온 호진은 병원 앞 공원으로 걸어가
벤치에 앉으며 주머니에서 꺼낸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입으로 가져가 깊게 빨고는 고개를 들어 희뿌연 연기를
토해 내며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성은 호진이 앉은 자리로 다가와서는
호진을 죽일듯 노려보며 말을 했다.
"빨리 말해 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빨리 말하라구!!
주희와 니가 무슨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 빨리 불어보라구!!"
그러자 호진은 밤하늘에 시선을 박은채
촉촉히 젖은 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꺼내었다.
"사실... 휴~~ 주희에게 내가 먼저 부탁을 했었어.
하루만 내 여자인 것 처럼 해달라구...
우리 영감이 내 결혼을 현실화 시키려고 하길래
다른 여잘 데려가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소개하면
우리 영감도 암말 못할거라 생각했거든..."
"그래서?!! 그래서 주희가 허락한 거라구?!!
기꺼이 니 여자가 되 주겠다구?!!
주희가 정말 선뜻 그렇게 해주마 하더라구?!!"
"그래, 해 주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신의 부탁도 들어달라고 하더라."
"무슨 부탁?!!"
"주희도 다 알고 있더라....
자신의 후견인이 누구라는 걸..."
"뭐!! 주희가 다 알고 있었다고?!!"
호진은 주희에게 들었던 말을 모두 진성에게 털어 놓았다.
호진의 말을 듣고 있던 진성의 얼굴은 점점 분노로 일그러져갔다.
진성은 호진의 옆에 풀석 주저 앉으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는 듯
그러면서 호진을 책망하듯 그렇게 말을 했다.
"말도 안돼... 이건 정말 미친 짓이야...
허,참!! 기가 막혀 돌아가시겠네...
결국 나때문인거네..
나때문에 할머니한테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들은거네..
주희..저 바보... 나한테라도 말을하지...바보...
아니 그럼, 너라도 나한테 말을 해 줬어야지!!
주희가 부탁한다구 그렇게 들어주냐?!!
나한테 말해주지....말 좀 해주지...
그럼 이렇게까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잖아!!
나 지금 니가 너무 원망스럽다...호진아!!"
진성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론 자신으로 인해 주희가 상처를 입은 걸
알고나니 더이상 호진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아니 자신은 화낼 자격도 없는 인간이란 생각에
주희가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을가를 생각하니
진성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것만 같았다.
호진이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래... 내가 미친짓을 한거다...
주희에게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는 ...휴~~"
"아니 내 잘못인거잖아!!
주희가 격는 아픔도 알아주지 못한
바보병신같은 내 잘못인거잖아..그런거잖아..
근데, 호진아!! 은지 그년은 어떻게 주희한테 연락 한거래?"
"그냥 누가 얘기해 주었다고만 말하고는 누군지는 말 안하더라..
너랑 나 싸우고 있다는 말 듣는 순간 우리와 주희가
학교에서 싸우던게 생각나서 그래서 주희한테 자신은 들은데로
전해 주었을 뿐이라구만 하더라구.
무슨 일이 일어난지는.. 주희가 일어나 봐야 알겠지..."
"휴~~하.하~~그래...
주희 깨어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호진이 너는 들어 가라..
주희곁엔 내가 있을테니까...
그리고 원장님도 곧 오실거야..
연락 안할 수가 없어서 지금 내가 연락했거든.."
"그래... 그럼, 그리고 나도... 어떤 자식들 짓인지
알아 볼때 까진 알아 볼테니까 넌 주희 잘 지켜주라..."
진성은 뒤돌아 걸어가는 호진이
원망스럽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만
호진보다 자신이 더 나쁜 놈이라는 걸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진성은 지금 호진보다 자신이 더 미워져 죽고만 싶었다.
바보같이 말로만 주희를 사랑한다고 한거지
정작 주희의 아픔은 알아차리지도 못해
보듬어 주지도 못했으면서 주희를 원망하고 호진을 원망했다니...
진성은 힘없이 걸어 나가는 호진의 뒷모습만
넋나간 사람처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호진이 올려다 보던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진성의 두눈에서 두볼을 타고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려
벤치에 팔을 걸치고 있던 진성의 손등을 촉촉히 적시어갔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장편 ]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사랑이야기# [♡50]
사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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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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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누군가에게 가는 길이 정말 쉽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 쉽게도 사랑하고 표현하면서 가꿔가던데...아픔과 눈물 없이도 말입니다.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이길의 끝 어딘가에선 서로가 만날수 있을거란 믿음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