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폴 놓고 다리 모아 옆으로 쓰러져라
넘어지는 것을 피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넘어져 미끄러지면 몸을 일으키려 하지 말고, 먼저 폴을 놓고 손을 앞으로 뻗으면서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요령. 그래야 가장 흔한(35%) 무릎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넘어질 때 폴을 놓지 않으면 엄지 손가락을 다칠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여성의 경우 넘어질 때 무게 중심을 엉덩이 쪽에 두면 다리가 벌어지면서 스키가 제어되지 않아 오히려 무릎 십자인대를 다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무릎 관절은 주위 근육과 인대에 싸여 유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손상 부위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게 된다.
스키를 타기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장비와 슬로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넘어질 때 바인딩이 풀리지 않으면 다리에 큰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바인딩 이탈 강도(DIN)가 적절한지 반드시 확인하고, 스키와 폴도 잘 살펴본다. 최근에는 스키 허리가 잘룩하게 깎인 카빙 스키를 타면서 방향 전환이 쉽고 스피드도 빨라져 눈을 가르는 짜릿한 쾌감은 배가된 반면, 상당한 수준의 상급자도 중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진 만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안전하게 즐기겠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노보드
손목 보호대·헬멧 꼭 착용
무릎 부상이 많은 스키와 달리 손목(23%) 부상이 가장 흔하다. 왼발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에서 앞쪽으로 넘어지면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오른쪽 손목 골절이 자주 생긴다. 뒤로 넘어지면 머리를 다치기도 한다. 초보자는 손목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점프, 공중 회전을 많이 하는 스노보드는 착지 중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17%). 스키와 달리 발목을 많이 쓰고, 발목이 고정되지 않는 ‘소프트 부츠’를 신는 만큼 발목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스키보드
키 150㎝ 미만 어린이 타지 마라
스키의 길이가 1m 내외로 짧고 넘어져도 바인딩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바인딩이 풀리는 스키보다 정강이 뼈(경골)가 부러질 위험이 세 배나 더 높다. 따라서 뼈가 아직 약한, 키 150cm 미만의 어린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등산
따뜻한 음료 준비, 자주 마셔라
겨울산의 시린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몸이 따뜻해야 한다. 산에서는 기상 변화도 많고 체감 온도도 크게 달라지므로 저체온증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땀 흡수와 배출이 잘 되는 특수 소재로 된 옷과 바람을 막고 체온을 유지시켜 줄 점퍼, 모자, 장갑, 양말, 적합한 등산화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체온을 유지하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당뇨병 때문에 발의 감각이 둔한 사람들은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동상 때문에 자칫하면 발을 잘라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병, 고혈압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겨울 새벽에 산에 오르는 것은 금기다. 심혈관계나 정형외과 질환이 있다면 미리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고, 일몰 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산행에 앞서 미리 일몰시간을 계산해 두는 것이 좋다. 무박산행, 야간산행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무리한 산행 계획은 항상 사고를 부른다는 점을 명심한다.
●골프
얇은 옷 여러 겹 입어 체온보호
스윙을 하다 언 땅을 잘못 쳐서 팔꿈치에 염증(골프엘보)이 생기거나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고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길러 둬야 한다. 필드가 꽝꽝 언 경우엔 페어웨이에서도 티를 꽂고 샷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혈압 환자는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퍼팅을 하다 뇌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는 자세로 골프를 쳐야 운동 효과도 좋다.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두꺼운 옷은 스윙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장갑은 그립에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손등을 충분히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착용한다. 모자는 머리와 귀를 충분히 보온해 주되 창이 없는 것을 골라 햇빛의 온기를 가리지 않는 것이 좋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파이크가 부착된 골프화가 좋지만, 바닥이 딱딱해 발목 부상을 당하기 쉬우므로 양말이 완충 작용을 하게 충분히 두꺼운 것을 신는다.
<도움말: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코리아 정형외과 은승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