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웅
당신을 떠올리면,
아침 이슬 밟은 밭고랑을 지나
한 손엔 연필, 한 손엔 삽을 든
농부가 생각납니다
해 들기 전 어둠 속에서
먼저 닭 우는 소리를 듣는 사람.
가끔은 장부를 넘기다 한숨을 쉬고,
빈 달걀껍질 같은 현실을 바라보다
눈 감고 시를 쓰는 사람.
삶과 생계, 생명과 생존 사이의 경계에서 숨 쉰 꿈들이 고운 길을
만들어 내지요
봄은 햇살색
여름은 바람색
가을은 웃음처럼 붉게
겨울은 한 자, 한 줄을 고르고 또 고르다 끝내 시뻘건 것 삼키는 사람.
그대가 그리는 말 속에는
땀의 진실이 배어 있고,
현실의 먼지와 시의 숨결이
손끝에서 단단한 단색으로
묻어납니다.
첫댓글 글이 수없이 다른 색과 옷을 입고
다음 얼굴을 하고 가는것은 그만큼의 새로운 생과
길을 경험하며 터득해가는 과정이겠지요
잘은 모르지만 전선생님 글도 그렇게 보고있습니다
저는,
감사합니다
권길자 시인님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
언제 제가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시는 말합니다 삶과 시는 둘이 아닌 하나라고 삽과 연필, 땀과 언어, 장부와 꿈이 한 사람 안에서 섞일 때 밭고랑은 시의 행이 되고 그 시는 허공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의 언어가 되는 것을 배웁니다 답 시 올려봅니다 ㅎ
한 고랑의 시 / 정연희
삽을 든 손에서
연필심이 자란다
밭고랑 하나,
삶을 적은 한 행
땀방울 마를 때마다
시 한 줄이 익어간다
그래서 전 오늘도 밭에서 일하며 배우고 시를 쓰네요 ㅎ 감사합니다 ^^
포도농사에 고추도 심고
땀방울이 마를 때마다 시 한 줄이 익어간다는 시가 감동입니다.
언제 시간이 날 때 커피 한 잔
합시다
전선생님!
어젠 감샤했습니다 잘 가셨습니까? 문학관에
초대되신 세분 모두가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법자분들이어서 더욱 감명깊게 보았는데 샘은
어떠하셨는지? 제가 언제한번 제자신 정선생과
함께 식사할 기회 만들어보지요
네
덕분에 잘 갔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시인님과 권시인님 저
이렇게 만나 식사를 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