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이 몸서리가 친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시는 것을 들었다.
난 그 '몸서리'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았으나 실제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어제 오셔서 이른 저녁에 잠시 주무시는데 몸서리가 치는 것을 보았다.
잠을 깊이 주무셨다. 그런데 팔과 다리가 자꾸 움직이시는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형으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으로 인해 팔과 다리가 잠을 깊이 주무시면서도 움직이신다.
어머니 마음 안에 너무나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잠을 주무셔도 계속 가지고 있으시다보니 밖으로 표출되시는 것 같다.
어제 저녁 어머니는 깊이 주무셨다가 다시 깨시고를 반복하신다.
새벽에 거실에서 주무시는 어머니 공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서 보니
증손주들의 재롱이 담긴 핸드폰 영상을 보고 계신다.
난 오늘 아침 출근을 하고 아내와 신희에게 엄마를 부탁했다.
급히 올라오신다고 아마도 속옷이나 입을 옷이 없으시니 좀 사다드리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것도 사드리라고 말이다.
그런데 점심때 어머니께서 손만두를 드시고서 전부 토하셨단다.
그리고 설봉공원에 가셨다가 기운이 빠져서 안되겠다 싶어 얼른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닝게르를 놔드렸단다.
집에 와서 물어보니 조금 괜찮아지셨단다.
몸도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고 하시며 저녁을 조금 드셨다.
그런데 아직은 정상이 아니시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시는 6시 내고향에서 화면들도 잘보이는데
지금은 아직 잘 보이지가 않으신단다.
신희가 차운전을 해서 다녔는데 어머니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는 다시 평택으로 갔다.
신랑 성현이가 저녁 늦게 집으로 온단다.
나도 오늘 좀 지쳤다.
일이 좀 많았기도 했고 어제와 오늘 일이 좀 많아서였는지 조금 힘들었다.
집에 오니 그냥 축 쳐진다.
그래도 그냥 누울 수가 없어서 책상에 앉는다.
낮에 일할 때에 받은 은혜를 메모해 둔 것을 정리하고 다시 되새겨본다.
주의 은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아내가 고맙다.
어머니께 정성을 다하며 가까이 대하는 모습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