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14회 )
제 14장,
박기홍은 한숨을 쉬고 나서 성준과 통화를 한다.
“나다.”
“네, 아버지!”
“오늘 시간을 내어 만났으면 한다.”
“아버지!
전 오늘과 내일은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상담과 선약들이 있어 시간이 나질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언제 시간을 낼 수 있겠니?”
“모래 점심때쯤이면 시간이 가능하겠습니다.”
“오냐!
그렇다면 모래 점심때쯤 집으로 오너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기홍은 전화를 끊고 나서 경희를 친정으로 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일들이 경희가 모르게 처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세상을 모르고 곱게만 자라온 사람이었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경희
에게 그 어떤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는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로 향하는 마음은 무겁고 힘이 든다.
경희를 내 보내고 다시 옛날처럼 혼자
만의 생활을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박기홍은 모든 힘이 다 빠진다.
한 번도 경희가 집에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박기홍은 경희가 곁에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서 참으로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생각
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박기홍이 그렇게 심한 갈등을 느끼고 있는 시간에 경희는 친정에 도착한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친정에 온 딸을 이 여인은 맨발로 뛰어나오며 반갑게 맞이한다.
“아이고, 내 딸이 오는구나!”
이여인은 경희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면서 경희의 몸과 얼굴을 쓰다듬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희의 모습은 보기 좋은 것에 이여인은 그동안의 마음의 근심을 내려놓는다.
“엄마!
이것들은 시아버지께서 보내신 것
이에요.“
“세상에!
뭘 이렇게 많이 보내셨다니?
그냥 우리 경희만 보내주셔도 감사하고 고마운 것을.......“
”그 사람도 나 혼자 가게 해서 미안스러워하면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어요.“
경희는 남편은 두둔하느라 거짓말을 한다.
“그래!
이해한다.
이번에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랐다며?“
”네!
회사 일에 얼마나 열중하는지 회사에서도 그 사람의 실력과 성실함을 인정하고 기획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내 주었어요.“
“고맙고 좋은 사람이구나!
이 모두 네가 복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
두 모녀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경희는 그동안 시아버지와의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엄마!
홀시아버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아버지처럼 좋으신 분은 없을 거야!“
“그래!
참으로 훌륭하신 어른이시구나!
그런 어른일수록 네가 더 조심하고 더 받들어 모셔야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사랑해주시는지 몰라요.
행여 내가 조금이라도 불편해 할까봐 또는 심심해 할까봐 참으로 많은 것을 챙겨주시고 신경을 써 주시고 계세요.“
이여인은 딸의 입에서 사위에 대한 말이 별로 없는 것이 게름직하지만 그것은 워낙에 바쁜 사람이기에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을 한다.
“그나저나 아직 아기가 없니?”
“생길 때가 되면 생기겠지요.”
“어른께서 많이 기다리실 것이 아니냐?”
“그럼요!
허지만 너무 마음 조급히 먹지 말라고 하세요.
자식은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점지를 해 주어야 한다
는 말씀을 해 주시면서 모든 것을 이해
를 해 주시고 계세요.“
경희는 그렇게 엄마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다음날 경희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시고모인 박여인을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박여인 역시 경희를 대단히 반가워하며 맞이한다.
가끔 전화통화를 해 오빠에게 말을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럽고 귀여운 조카며느리인 것이다.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오빠가 며느리 덕분에 삶의 활력이 넘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경희는 그렇게 박여인 집을 다녀오고 나서 시아버지의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드려본다.
그러나 시아버지의 전화는 또 꺼져 있다.
“웬일이실까?
전화를 받지 못하실 정도로 바쁘신 것인가?”
아무래도 다시 마음이 불안해지는 경희였다.
어디를 가신다고는 했지만 어느 곳이든 전화가 되지 않는 곳이 어디인지 불안하고 궁금했다.
“아무래도 내일은 돌아가야겠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데 나만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경희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무언가 석연치 않고 자꾸만 불안해지는 마음이다.
친구들도 만나고 느긋하게 며칠을 지내다 가려던 경희의 마음은 초조해진다.
다음날 아침 경희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한다.
“며칠 쉬었다 간다고 하지 않았니?”
이여인은 서운하다는 듯 말을 한다.
“엄마!
아무래도 이제는 여기보다는 내 집이 더 편안해요.
그리고 혼자 계시는 아버지가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벌써 그 집안사람이 다 되었니?
허기야 여자가 집을 오래 비우는 것도 좋지 않다.
그나저나 갑자기 간다고 하면 준비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어요.“
“그래도 그러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자갈치 시장이라도 나가 수산물이라도 사 가지고 올라가거라!“
“엄마!
그러지 않아도 되요.
수산물이라면 서울서도 얼마든지 싱싱한 것을 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바빠서 시장에 들려서 갈 수가 없어요.“
경희는 공연히 마음이 바빠진다.
서둘러 출발을 한다고 하는데도 아홉시가 넘은 시간이다.
막상 출발을 하고 보니 경희는 바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간에 출발을 해서 집에 도착하면 늦은 점심때가 된다.
그때는 집에 아무도 없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경희는 잠시 휴게소에 머물러 볼일만 보고 나서 다시 출발을 한다.
경희가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시간에 박기홍은 성준을 기다리면서 점심을 준비한다.
다를 곳에서 만나면 남들의 이목도 있어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 집으로 오라고 한 것이다.
박기홍은 아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한다.
어차피 밥은 먹어야 할 시간이다.
며칠 동안 박기홍은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어본 기억이 없다.
박기홍이 점심 준비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 맞추어 성준이 도착을 한다.
“우선 밥을 먹고 나서 이야기를 하자.”
성준은 집안을 둘러본다.
“왜?
경희가 안보이니까 이상하니?
내가 경희를 친정에 잠시 보냈다.
너하고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보낸 것이다.“
“아버지!
해결할 일은 그 여자를 이 집에서 내 보내는 것입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우선 밥부터 먹자.“
박기홍은 식탁에 앉는다.
성준 또한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든다.
부자는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식사를 끝낸다.
“아버지!
저를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해?
난 너를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럴 것이면 결혼을 왜 했니?“
”이러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그 사람을 잊고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저로서는 감히 넘보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
하고 잊으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갑자기 가까워진 이유가 뭐냐?”
“제가 그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좋아한다는 제 마음을 드러내 보지 못하고 제 판단만으로 그 사람을 포기
하려고 했던 것이 제 실수였습니다.“
“그런 네가 언제 자식을 둘 수가 있었냐?
그 아이가 네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네!
저와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그 사람의 자식이니 제 자식입니다.
더구나 이제는 호적에도 제 자식으로 올려 있고 그 사람과 그 아이는 제 가족입니다.“
”당치도 않은 소리!
넌 지금 뭔가에 단단히 홀리고 있다.
그런 여자가 뭣 때문에 너를 선택을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라!“
“아버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아버지도 그 사람을 만나보시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
너 지금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냐?“
박기홍은 아들의 생각이 답답하기만 하다.
“아버지!
이 호적을 임경희에게 보여주고 보상금도 주겠습니다.
연애가 아닌 결혼을 했기에 많은 보상금을 마련했습니다.“
“네가 언제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니?”
“물론 제 돈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마련한 것입니다.
그래도 한 여자의 일생을 아무렇게나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오억이라는 돈을 마련한 사람입니다.“
”오억?
참으로 돈이 많기는 많은 사람이구나!
오억이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으로 한 여자의 일생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니?“
“............................”
“성준아!
네가 한 혼인신고는 무효로 하고 그 회사를 그만 두거라!
내가 어떻게 하든 너 하고 싶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마련해 주겠다.“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돈이 많아 사업을 시작
한다고 해도 제 평생을 걸고 잠을 자지 않고 뛰어 봐도 그만한 기업을 이룩할 수도 없습니다.
전 제 사랑과 야망을 성취하겠습니다.“
“네 야망을 성취하려는 것은 이해를 한다.
허나, 이것은 아니다.
이제 결혼을 한 네 안사람을 배신하고 네 인생만을 위해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마음을 바꾸거라!“
“아버지!
왜 그렇게 임경희라는 여자에게 집착을 하세요.
전 제 인생을 위해서 삽니다.“
”네 인생을 위해서 한 여인의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냐?“
박기홍의 언성은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금 오억이라는 거금을 마련했습니다.
결혼식을 했다는 이유로 함부로 버릴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마련한 것입니다.“
“너도 언젠가는 이 벌을 받을 것이다.”
“네, 벌을 받아도 제가 받습니다.
임경희가 돌아오면 이 호적과 보상금을 주고 내보내시길 부탁드립니다.“
성준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다 그곳에 서 있는 경희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