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분 이 꽤 나 . . . . ★
좋지않네요.....
어제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양재 ic에서 경부고속도로 진입하는 그순간부터...... 차들이 거북이..........t^t
와... 평소에는 막차타면 완전 날라가서 30분이면 도착해서 집까지 1시간이면 갑니다. 단, 막차일때만 -_-;;
헌데... 어제는... 1시 넘어서 도착.......... 동탄은 눈이 꽤나 많이 쌓여 있더군요..
절언....... 손도 시렵고... 우산은 쓰나마나.... 콜택시... 하물며 콜밴까지 전화로 불러봤지만..
차가 없다는 말만 반복.........
진짜 그럴때마다 서울이 넘 그리워요ㅠ 서울에서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길에 택시도 있고, 버스도 늦은 시간까지
다니는데... 동탄 콜택시는 개인택시로 이루어져 있어서, 눈발만 날리거나 비가 좀 심하게 오면, 아저씨들이 걍 집에
들어간답니다 -_-;;; 젠장할 ㅠ
30분을 추위에 떨다가..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서, 근처 겜방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집에 들어가볼까하는 생각에
신랑한테 전화를 했지만..... 전화도 않받고....
걸어서 가기에는, 동탄의 쌓인 눈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거의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는 동네라서..
30분 넘게 계속 있다보니, 어느 택시가 앞에 서더니 빼꼼히 창문을 내리면서 어느쪽으로 가냐고 묻더라구요.
택시안에 여자분이 타고 계셨는데, 지금 콜이 않잡히니까 괜찮으면 좀 돌아가더라도 합승할꺼냐고..
바로 고맙습니다!!!!!! 했드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제가 탄 그 택시도 동탄내의 콜택시중 일부;; 동탄에는 콜택시만 있습니다 -_-
그리하여... 좀 돌더라도.. 그 여자분 내리시고... 저희집으로 향하는데...
제가 그림판에 그림을 처음 그려봐서 -_-;; 좀 그렇지만서도;;;
자... 설명 해볼께요 +_+ 검은선은 도로선입니다. 삼거리죠.;; 회색은 중앙선;; 쿨럭;;
좌측으로 꺾어진 빨간색 가는 화살표선은 좌회전을 해야한다는 설명 -_-
밑에 있는 ①의 갈색모양은 제가 타고 있던 택시입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죠.
헌데!!!!!! 좌회전 신호를 받고.. 눈이 심하게 와서, 계속 서행으로 갔었기에 좌회전때도 물론 서행으로 가는데..
갑자기.....................!!!!!!!! ②의 파란색 위치로 택시가 꺾어지는겁니다......
완전 슬로우로 ③ , ④로........ 연두색 화살표처럼 저렇게 360도 돌아버리는 택시..............
저...... 죽는줄 알았어요........
새벽이고 눈이 와서 도로에 차들이 없어서 망정이였습니다.. 다른날처럼 신호 개무시에 쌩쌩달리는 그 곳에서
저렇게 차가 돌았으면.. 진짜 큰 사고 났을꺼에요ㅠ
아...... 그때부터 ㄷㄷㄷㄷㄷ;;;;;;; 넘 무서워서 떨었죠ㅠ 아.. 이게 죽다 살아난 기분이구나..ㅠ
아저씨도 많이 놀래셨을듯해서.. "아저씨~ 괜찮으세요?? 많이 놀라셨죠~" 했더니.........
"어렸을때 썰매 많이 타 봤죠?.............. 썰매 탈때처럼 짜릿하네요".......................................헉.......
아저씨의 저 대답이 더 무서웠던 1인 -_- 아놔;;;;;; 대박이였습니다 진짜ㅠ
집에 간신히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가뜩이나 복도식 아파트라 눈이 몰아쳐서 복도가 눈에 미끌미끌 장난이
아니였었는데.... 문 열자마자 현관에 떡하니 펼쳐져있는 유모차.......아...... 죽으란 소리죠....ㅠ
씽크대 위에는 울 샘이 까먹은 귤 껍질...........
순간 화가 나더군요........
도대체가!!!!!! 내 몸뚱이는 이미 않좋았고!!! 어제 나름 뭣좀 해결해보겠다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알아보느라 신경써서
간만에 두통도 왔고!!!!!! 눈이 왔다하면, 동탄은 어느 정도인지 잘 아는 인간이!!!!!!!! 어찌 사람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저러고 자고 있는건지!!!!!!! 으악!!!!!!!!!!
..............................난....진짜 추웠고.....무서웠었는데........
서러워서 추운데 베란다에 나가서 맥주 한캔 마셨습니다...
넘 서럽더라구요... 물론.. 신랑이 저보다 일찍 일어나고 출근하는거 압니다..
하지만.. 집이 먼걸 어째요... 이렇게 살게된걸 어째요...
다만..... 다른날도 아니고.. 꼭 눈이와서 위험한걸 뻔히 아는 그런 날..
가족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전화도 않받고 자고있던....... 서운해서 깨워서 잔소리했더니,
그럼 일찍 다니던가!!!!...........라고 말하던 그 모습.......맨날 똑같은 말의 반복.....
진짜 서럽더군요........내가 생각했던 가족은 이게 아닌데......
예부터 어른들이 그집 부모를 보고 결혼을 하라고한 이유를 살면서 절실히 느낍니다..
진짜.. 사람은 환경이 제일 중요한듯해요...
저희집은 참 가정적이였는데.... 7살때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울 아부지, 외할머니께 잘하셨고..
울 어무이, 아부지 늦게 들어오시는날은 꼭 기다리셨고......
무뚝뚝하고 표현이 적은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쉬는날이며 모임때 꼭 저 데리고 다니셨고...
가족이 함께.......라는 기분........따뜻하다.......그게 가족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신랑쪽은 정말.....................................말하기 창피할정도....
요즘 너무 서럽네요 진짜... 가족이라는건 혼자 노력해서 되는게 절대 아닌데...
잘해보자고 노력을하는데.....혼자 하고있어요...
기분이.....꽤나 울적합니다.....
솔직히 좀............. 지쳤어요...........................
언제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