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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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춤과 노래에 비례한다? [56] +
2주일 동안 연락을 못한다는 말에 순간 당황한 나.
" 2주일동안? 무슨 일 있어? "
" 응? 벼, 별일은 아니고... "
내가 눈을 산하를 바라보면서 약간 큰 소리로 외치자,
오히려 나보다 더 당황한 사람은 산하인 것 같았다.
" 그럼 무슨 일인데에~!! "
" 아, 그게 말이지... 뮤직비디오 촬영 때문에 말이야. "
" 뮤직비디오 촬영? "
" 응. "
산하에 말에 내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면 촬영하다가도
가끔 만나면 될텐데, 왜 굳이 연락까지 못한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그러면 가끔 연락하면 되잖아. "
" 아, 그게. 연락을 할 수 있지. 그런데 만나지를 못하게 될 것 같아. "
" 엥, 왜? 어디 지방으로 내려가? "
" ...... "
나의 물음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산하녀석.
그러더니만 내 머리를 가볍게 밀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 어떻게 생각하는 게 그정도까지 밖에 못 미치냐? "
" 그, 그럴 수도 있지. 뭐. "
" 그 머리로 공부는 할 수 있는거야? "
" 당연하지! 이래뵈도 나 공부 잘한다아~!! "
원래의 목적과는 약간 벗어난 대화를 나누던 우리 둘은
결국 내가 말싸움에서 밀리자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갔다.
" 고, 공부 얘기는 됐고. 진짜로 어디가는데? "
" 음, 그게 말이지... "
" 어딘데? "
" 바다건너기 위해서 하늘로 날아가는 곳. "
" 그게 뭐야? 제대로 말해봐. "
" 일본. 뮤직비디오 촬영하러 일본가. "
" 일본? "
또 다시 시작된 나의 되물음에 산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나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말해서 가기는 싫지만, 매니저 언니가 가라고 하잖냐.
도대체 뭘 그렇게 강하게 밀어대는 건지. 자기는 가지도 않으면서. "
" 매니저 언니? "
" 응. 처음에는 그렇게 강력하게 일본에 가라길래
그냥 자기도 관광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알고보니까 매니저 언니가 안 간다고 하더라구. "
" 그래? "
산하의 말을 대충 넘겨버린 나는 아직까지도
예쁘게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분수를 바라보았다.
" 일본 가서 연락을 못한다는 말이지? "
" 흠, 그래도 전화는 할께. 란이야. "
" 에이~ 괜찮아. 국제전화가 얼만데. 그리고 고작 2주일이잖아.
2년도 아니고. 괜찮아, 괜찮아. 가서 촬영이나 열심히 하고 와. "
" 뭐야. 너는 2주일동안 내 목소리 안들어도 된다 이거지? "
주절주절 읊었던 내 말을 듣고는 이마에 혈관마크 하나를
생성해 내는 산하녀석.
그런 그 녀석의 모습에 적잖이 쫄아버린 나는 산하의 기분을
풀게 하기 위해서 갖은 애를 써야만 했다.
" 아, 아니. 산하야. 그런 소리가 아니고... "
" 됐어. 그럼 전화 진짜로 안한다? "
" 아냐!! 전화 해주라~♡ 응?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을께. "
그래, 산하야. 니가 전화를 해줘야지.
안그러면 내가 해야 할께 뻔할텐데.
우리집에서 국제전화 쓰다가 엄마한테 걸리면 죽음이란 말이다. ㅜ_-
" 산하야~ 전화 꼭 해주는 거다? 응? "
" 분수 물이 참 이쁘네. "
" 야~! 김산하아~!! 전화 해줘야 된다구우~! "
계속 전화해 달라면서 산하의 팔에 매달려 소리치는 나.
그리고 그런 우리 둘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줌마, 아저씨들. ( 공터로 운동오신 듯 싶었다. )
결국 사람들의 시선이 민망했는지, 산하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 알았다니까. 절로 안 떨어져, 선우란? "
" 그러면 전화하는거다? "
" 알았다구. 절로 좀 떨어져봐. "
그제서야 잡고 늘어졌던 산하의 팔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 동안 잡혔던 팔이 아팠는 듯, 산하가 자신의 팔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 나 일본 갔다 올 때까지 살 좀 빼라? 응? "
" 사, 살? "
" 애가 뭘 얼마나 먹었길래 이렇게 무거워.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 "
" 아, 알았어. 빼면 될 꺼 아니야. -_ㅜ "
" 키도 큰 애가 매달리니까 감당하기 힘들다고. "
그러는 지는 키 안큰가 뭐. 쳇쳇.
그렇지만 솔직히 살은 좀 빼긴 빼야겠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라는데, 내 몸은 내가 봐도 좀 너무했어. ;;
" 그러면 나 일본 갔다 올 동안 고무신- "
" 거꾸로 신지 말라고? 알았네요, 김산하씨. 걱정하지 말라구.
게다가 나는 거꾸로 신을 고무신도 없으니까. 혜원이라면 모를까. "
" 애인으로써 그거 하나는 참 좋은 것 같다. "
" 뭐? 지금 그 말 나 욕한 거 맞지? "
그러나 산하가 말한 ' 애인 ' 이라는 단어에 너무나도 민감한 나였기에,
곧 빨갛게 변한 페이스를 감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었다.
그렇게 산하가 일본에 간다는 거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웃고 떠들던 나와 산하.
어느덧 시간이 지나서 이젠 나도, 산하도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 그러면 2주일 후에 보자. 아, 그 때는 공항 나와서 마중하는 거 잊지 말고. "
" 마중? 꼭 가야 되겠냐? "
" 응. 꼭 와서 드라마처럼 피켓 들고 서 있어라. "
" 이게 영화냐, 소설이냐, 드라마냐. 이건 현실이라고, 현실. "
" 그래서 안하겠다는 거야? -_-^ "
" 아, 아니. 할께... "
또 다시 튀어나온 혈관마크에 그대로 쫄아버린 나.
( 요새들어서 저 혈관마크 은근히 자주보는 것 같다. )
그나저나 정말 산하 마중나갈 때 필요한 피켓 만들어야 하나?
.....................
.............
" 누나, 일어나봐. "
" 으응? "
" 누나야, 이젠 학원도 가야지. "
" 몰라몰라. 나 더 잘래요♡ "
꿈틀꿈틀 대던 몸을 다시 이불속으로 폭 파묻는 나.
그런 나를 찾기 위해 내 동생 한이는 이불속으로 손을 쑥 집어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손목은 한이의 손에 의해 잡혀져 있었다.
" 우엥, 나 더 자면 안돼? "
" 누나. 방학식 한지 벌써 3일이나 지났어.
그동안 학원 한번도 안갔잖아. 엄마 엄청 화났다구. "
손가락으로 머리에 뿔모양을 만들면서 거실쪽을 눈으로 가르키는 한이.
아마도 그 모양의 뜻은 거실에 화난 엄마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 호, 혹시 엄마 화난거야? "
" 당연하지. 누나 학원비가 얼만데. "
" 엄마한테 나 오늘은 학원 간다고 말해줘. ㅠ_- "
" 응. 알았어, 누나. 그럼 빨리 준비하고 나와. "
한이가 싱긋 웃으면서 내 방문을 닫고 나갔다.
탁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을 바라보던 나는 휘척휘척 옷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파자마 잠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문을 휘익 하고 열었다.
우루루- 쾅.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와 흡사한 소리가 내 방을 진동했고,
다시 눈을 뜬 나는 내 몸이 바닥에 넘어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음냐, 이게 다 뭐야아. "
눈을 부비부비 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깜짝 놀랐다.
내 몸위에는 엄청난 잡동사니들이 나를 묻어버릴 듯
산을 쌓아가면서 뭉쳐있었고, 내가 열었던 옷장 안에는
아직도 쏟아질 물건이 남았는지 위태로워 보였다.
" 누나, 무슨 일 난거야? "
" 응? 아무일도 아니야. "
곧이어 내 방에서 울려퍼진 소리를 들었는지,
걱정된 얼굴을 갖은채로 한이가 내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 이, 이게 다 뭐야? "
" 나도 모르지. 하핫. "
내 몸위에 올려진 잡동사니들을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짓는 한이.
그러더니만 내게로 달려와서는 물건들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예상보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한이는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살짝 한숨지었다.
" 에휴- 누나야. 이건 옷이 들어있는 옷장이 아니라,
누나가 정리하기 귀찮을 때 그냥 물건을 집어넣는 창고 문이잖아. "
" 그, 그런가? "
" 그래. 그나저나 이거 언제 다 정리하지? "
한이가 바닥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덕분에 나도 한이의 시선을 따라서 바닥으로 내려갔는데,
바닥에는 방금전에 전쟁이라도 일어난 마냥
엄청난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서 뒹구르고 있었다.
" 이, 이거 다 어떻게 해. 한이야. "
" 우선은 내가 다 정리해 볼께. 누나는 얼른 학원이나 갔다 와. "
" 정말 그래줄꺼야? 한이야? "
" 평소에도 자주 하던 일이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래? "
" 으헝. 한이야, 정말정말 고마워. -_ㅜ "
나의 방을 정리해 준다는 한이를 마치 감격의 재회를 한 남매마냥
부둥켜 안고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뇌였다.
한이는 그런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 오늘따라 누나가 왜 이러지? 무슨 일 있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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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지만 헤어질 땐 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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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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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기, 산하가 한 말 중에서, 매니저 언니가, 아니라, 누나 아닐까요?
아아, 미르 또 오타오타. 요새들어서 개학하고 나니까 정신이 없네요. [ 차라리 산하 성격을 바꿔버릴까요. ; 연화누님 때문에 어쩌다보니 누나와 언니를 섞어쓴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