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직장(디애플스토리)24-2, 사장님이 준비한 빵과 커피
두 번째 출근이다.
직원이 출근했더니 김미옥 씨가 출근 준비를 마쳤다.
"선생님, 이거 입고 가도 되려나?"
"네, 미옥 씨. 잘 어울려요."
며칠 전에 옷장 정리하면서 출근할 때 입을 거라며 챙겨 놓은 옷들이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사장님이 1층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큰 소리로 인사했는데 사장님이 보이지 않았다.
"사장님 아직 안 왔나 보네."
실망했지만 이내 가방을 벗고 외투를 가지런히 벗어 놓는다.
일할 준비를 한다.
먼저 문을 열어 환기한다.
환기 후에는 행주를 빨아 테이블과 의자를 닦는다.
김미옥 씨가 닦을 동안에 직원은 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한다.
김미옥 씨가 1층과 2층의 테이블을 다 닦을 동안 직원도 바닥 청소를 마친다.
사장님이 준비한 걸레로 1층과 2층을 닦고 의자와 테이블을 정리한다.
청소가 끝날 때쯤 사장님이 오셨다.
"미옥 씨, 깨끗하네요. 제가 늦었죠? 일ㄹ이 있어서 볼일 보고 왔어요.
볼일 보고 빵 사왔는데 커피랑 같이 먹을까요? 시간 괜찮아요?"
"네, 시간 괜찮아요. 행주만 빨고요."
김미옥 씨가 행주를 빠는 동안 사장님은 커피를 내린다.
고소한 커피 냄새가 가게에 퍼진다.
"미옥 씨 따뜻하게 드릴까요? 얼음 넣어서 차갑게 드릴까요?"
"저는 따뜻하게요."
사장님은 따뜻한 커피와 부드러운 빵을 챙긴다.
"일은 어때요? 안 힘들어요?"
"네, 할 만해요.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혹시 하다가 힘들면 말씀해 주세요."
"네."
사장님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가조에 있는 교회를 다니는 이야기, 버스를 타고 시내를 오가는 이야기...
김미옥 씨 이야기에 사장님도 보탠다.
"고등학교 다닐 때도 버스 타고 다니셨죠?"
"네, 맞아요. 나 버스 오래 탔어요."
"부모님은 건강이 괜찮으세요?"
"아니요. 감기 걸려서 버스 타고 병원 다녀요. 주사도 맞고요."
사장님과 나누는 대화를 가만 듣고 있었다.
커피와 빵과 사람과 대화.
어쩌면 일을 하는 것보다 귀한 것이리라.
2024년 4월 4일 목요일, 박현진
사장님 안 계셔도 척척 잘하시네요. 미옥 씨 손이 야무지죠. 직원 수고 생각하며 빵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