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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인터뷰 등을 이미 접한지라 기대를 하고 있었드랬습니다.
정지용 감독 작품 마지막으로 본게 15년전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였는데...
그 때는 무진장 실망했었죠. (정말 재미 없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가던 감독이었는데
이번 <부러진 화살> 하나로 마른 잎 다시 살아나시게 된 듯.
<타임 투 킬>, <어퓨 굿 맨>, <프라이멀 피어>, <쥬어러>, <아버지의 이름으로>, <12인의 배심원(노한 사람들)> 등
법정 영화 하면 외국 영화만 떠올렸는데,
앞으로는 <부러진 화살>도 같이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누가 그랬죠.
"현실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그걸 증명해 준게 <부당거래>였고, 폭발 시켜준 게 <도가니>였다면,
<분노의 화살>은 잊지 않게 해 줍니다.
세 살 짜리 어린 아이가 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 증거들.
귀만 있으면 판단할 수 있는 어불성설의 증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안성기)의 주장은 묵살되고...
저예산에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많지 않은 마케팅(겨우 10억의 마케팅 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회자가 되는 건.
이 사회의 거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을 쥐고 칼자루를 흔드는 자들은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공명정대 해야 함에도
오히려 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약자를 농락합니다.
이건 그대로 국민이 준 권력을 쥐고 쥐 꼴리는대로 흔드는 가카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으시기에 내용을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보시면 그냥 '어처구니가 없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시간 뉴스와 인터넷으로 접하는 그 '부조리', '비상식', '몰염치'가
영화 속에 그대로 녹아져 있습니다.
약간의 허구가 섞여 있지만, 법정 내용은 90% 이상이 사실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굳이 어떤 자료를 찾아 보지 않고 가셔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쥐박 가카'를 꼼꼼하게 까주는 장치들이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그걸 알아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동지(?)들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ㅎㅎ)
시간 되실 때, 꼭 한 번 들러 보세요.
참. 정치적 견해가 다른 어르신들이나 친구 분들과 함께 관람한 후,
현실 정치와 견주어 넌지시 이 사회의 부조리를 알리기에도 적당합니다.
즐거운 설날들 되시구요.
새해 복 또 받으십시오.
첫댓글 참. 주인공 안성기의 꼼꼼한 반론이 백미입니다. 역시, 싸우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ㅎㅎ 알고 보면 수꼴들은 조또 모르는 병신들인데, 그걸 큰목소리로 감추고 있을 뿐이죠.
부조리는 전문가로 만든다
정말재미있었구요 눈물도핑돌고
신문이나오는신에서는 bbk가 노골적으로. ㅋㅋ
사학 비리도 줄기차게 까죠. ㅎㅎㅎ
아... 한국에 계신 여러분이 너무 부러워요... 정말 보고 싶어 살겠어요!!
내일 보러 갈겁니다!! ^^
가카의 꼼꼼함을 다시금 느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