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伏魔殿)이란 엎드릴 복(伏),마귀마( 魔),전각전(殿 )자가 합쳐진 말로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글,
비밀리에 나쁜 일을 꾸미는 무리들이 모이거나 활동하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복마전(伏魔殿)의 유래를 보면 중국의 사대기서 중 하나인 '수호전'에 등장하는 전각이다. 마귀가
숨어드는 전당'이라는 뜻과 음모나 나쁜 짓 등이 끊임없이 꾸며지는 장소를 가리킨다.
도교 천사도(天師道)의 본산인 용호산(龍虎山)에 태을전(太乙殿), 삼관전(三官殿), 구사전(驅邪殿),
구천전(九天殿), 자미전(紫微殿), 북극전(北極殿) 등과 함께 건립되어 있었다.
당나라 때 도사 동현국사(洞玄國師)가 용호산 지하에 마왕을 봉하고 그곳에 복마전이 세워졌다. 주위가 붉은
흙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처마 끝에는 금색 글씨로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었다.
정면의 문에는 부적이 여러 장 붙어 있었고, 구리로 굳힌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전각 안에는 앞면에 고대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높이 2m 정도의 비석이 있고, 뒷면에는 보통 글씨로 '우홍이개(遇洪而開)'라고 적혀 있었다.
비석의 땅속 약 1m에는 사방 3m의 거대한 외딴 바위가 있고, 그 아래는 바닥이 없는 깊은 구멍으로 되어 있다.
이 구멍 속에 마왕이 봉해져 있었다. 대대로 천사(天師)에 의해 결코 열어서는 안 될 장소로 엄중히 지켜지고
있었지만, 북송 시대에 용호산을 방문한 태위(太尉) 홍신(洪信)에 의해 봉인이 파헤쳐지고 마왕이 세상에 풀려났다.
복마전이라는 건물은 강서성 응담시의 대상청궁(大上淸宮) 내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현재의 건물은 2000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또 일설에는 북송 인종(仁宗) 때 온 나라에 전염병이 돌았다. 그러자 전염병을 물리쳐달라는 기도를 부탁하러 신주의
용호산에 은거하고 있는 장진인(張眞人)에게 홍신(洪信)을 보냈다. 이때 용호산에 도착한 홍신은 장진인이 외출한
사이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전각을 보았고, 호기심이
발동한 홍신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문을 열어 석비(石碑)를 들추었다. 그러자 안에 갇혀 있던 마왕 108명이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위에 나온 '우홍이개(遇洪而開)'란 '홍(신)이 개방한다'는 의미다.
복마전은 원래 중국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례를 들면
지방의회가 복마전이라는 것이다. 권익위가 전국 243개 지방의회 의원들이 지난 3년간 다녀온 해외출장 전수조사
결과 915건 가운데 405건에서 항공권을 위조하여 항공료보다 많은 예산을 타 냈는가 하면, 충남도 의회 의원들은 유럽
을 가면서 비지니스석을 타고도 관련문서에는 포토샵등의 편집프로그램으로 이코노미석으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무슨 시찰명목으로 해놓고선 바티칸 박물관과 성베드로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입장료와 가이드비까지
지출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외유뿐만 아니라 자기이권 챙기기 등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면 복마전이 따로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이 있다 지방의회가 소복마전이라면 대복마전은 어디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