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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공 이도재 공 |
완도군 향토유적(2003. 11. 24 지정) 제1호인 고금면 덕암리에 위치한 이도재 공 적거(謫居. 귀양살이 집)가 고증을 거치지 않은 보수 등으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월 말 찾은 적거는 군데군데 움푹 꺼진 초가지붕 사이로 비가 새어 처마 나무가 썩어 들거나, 외벽 여기저기 흙이 떨어져 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특히, 고증을 거치지 않은 보수로 당시에 없던 유리창 문이 달려 있고, 외벽 안쪽은 벽돌로 쌓고 바깥 부분만 흙으로 덧칠해 '눈감고 아웅 하는 식' 향토유적 관리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덕암리 주민에 따르면 “초가지붕을 두껍게 깔아야 움푹 들어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지붕 짚을 얇게 깔았기 때문에 꺼진 현상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완도군을 창설하는데 공헌한 문정공 이도재 공이 살았던 곳으로 향토사적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고 중요하다고 본다. 보수도 절실하지만 군이 관심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다른 주민은 “이곳은 유배문화에 관심 있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을 만큼 소중한 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이 없어 찾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주차를 도로에 할 수 밖에 없고, 안내판과 표지판 시설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금면사무소 관계자는 “초가지붕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꺼지는 현상이 있다. 지붕보수를 할 때 두껍게 시공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이 부족해 지붕만 보수하는 정도다. 조금밖에 되지 않은 예산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초가집 처마 끝 부분과 마당, 주차장 등 예산을 확보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편리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관리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종연 군의원(고금면 번영회장)은 “완도군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된 이도재 공 적거는 우리지역에 중요한 문화재인 만큼 예산을 확보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고금, 신지, 청산, 보길 등 우리군 전역에 많은 유배문화가 형성돼 있음에도 이에 따른 개발이 미비해 스토리텔링 콘텐츠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면 건강한 섬 완도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도재 공은 1886년 갑신정변에 연루되어 당시 고금도로 유배해 온 이후 1896년 행정체제 개편으로 강진현과 해남현, 영암군, 장흥군으로 나뉜 섬을 묶어 19개면 완도군을 설군하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32세 때 진사시에 급제하여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 개화파 인물들이 숙청당할 때 같은 처지로 1886년 5월에 고금도로 귀양와서 8년 동안 살다. 을미사변이 났던 1895년 8월에 풀려났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해 인연이 된 고금도에 애정을 쏟았다. 나랏돈을 가져와 굶주린 주민을 돕는가 하면 섬만의 특성을 살린 독립된 군의 필요성이 절실한 주민들을 도와 완도군이 설군하게 된 것이다.
출처:완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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