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임관식, 여생도가 첫 지휘... 국방장관 직대 "국가·국민만 생각하라"
81기 223명 졸업
양지호 기자
입력 2025.02.27. 16:01업데이트 2025.02.27. 18:14
김선호 차관(국방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27일 육군사관학교 81기 졸업·임관식이 거행됐다. 이날 졸업한 223명은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해 다음 달부터 오는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야전부대로 배치된다.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 장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사 개교 이후 첫 여성 여단장 생도(총학생회장)가 된 임수민(맨 앞) 소위가 이날 식을 지휘했다. /뉴스1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헌법 가치를 강조했다. 김선호 직무대행은 “우리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라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군인에게 있어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며,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충성과 용기를 실천하는 장교가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지휘관들이 육사 출신이었는데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 성적으로 육사를 졸업하는 김동일(22) 소위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의 대통령상을, 천성호(23) 소위는 대표화랑상을 받았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 중에는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의 외고손녀 홍지민 소위도 있었다. 참령은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군대 계급 중 하나로 현재의 영관급 장교에 해당한다.
김선호 국방 차관(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 장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졸업·임관식에서 졸업하는 생도는 육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생도인 임수민(23) 소위 지휘를 받았다. 임관선서도 임 소위가 대표로 진행했다. 군 소식통은 “졸업·임관식에서 졸업생도 지휘는 졸업반 여단장 생도(일반 대학 총학생회장)가 맡는데, 임 소위가 지난해 2학기에 육사 최초 여성 여단장 생도가 되면서 이날 지휘도 임 소위가 했다”고 전했다.
양지호 기자
출처 육사 임관식, 여생도가 첫 지휘... 국방장관 직대 “국가·국민만 생각하라”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 ‘지인용’ 갈고닦은 231명 호국간성 위풍당당 첫발
입력 2025. 02. 27 17:17
업데이트 2025. 02. 27 17:20
육군사관학교 81기 졸업·임관식
대통령상 김동일·대표화랑상 천성호
육군사관학교 81기 신임 장교들이 27일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정모를 던지며 임관을 자축하고 있다.
육군의 미래를 책임질 정예 장교들이 조국 수호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육군사관학교(육사)는 27일 교내 화랑연병장에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을 했다.
행사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지, 정부·군 고위 관계자, 외국 무관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신임 장교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행사는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국민의례 △우등상·졸업증서 수여 △임관 사령장·계급장 수여 △졸업생 선서 △축사 △분열 순으로 열렸다. 2부에서는 △대표화랑상 수여 △졸업생들의 추억영상·축하메시지 시청 △임관 반지 증정 △화랑대의 별 행사 등이 이어졌다.
이날 임관한 육사 81기 231명(외국 수탁생 8명 포함)은 2021년 입교 후 4년간 ‘지인용(智仁勇)’의 교훈 아래 군사지식과 리더십을 연마했다.
졸업생들은 전공에 따라 이학사, 문학사, 공학사와 함께 군사학사를 복수학위로 취득했다.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가 각각 받았다. 김 소위는 “장교가 돼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졸업생 중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신임 장교들도 눈길을 끌었다. 홍지민 소위는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영관 계급의 하나)의 외고손녀로,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화랑대를 떠나는 여러분 앞에는 지난 4년과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며 “멋진 제복 대신 흙 묻은 전투복이, 깔끔한 생도대 대신 어둡고 좁은 지하벙커가, 아름다운 산책로 대신 수백 개의 계단으로 끝없이 이어진 철책이 여러분의 일상 복장과 숙소, 산책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 스스로 주저하려 할 때 지난 4년 동안 매일 되새겼던 사관생도 신조가 여러분을 지켜 줄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망찬 앞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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