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작가입니다.
어렸을 때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너무 재밌게 읽었고, 그 후 학창시절 동안 유시민 작가의 여러 저서들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의 저를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유시민 작가의 글이나 말 중에 메모해 두고 한번씩 다시 읽어보는 문구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타인의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타인의 진정성은 알 수가 없기에 타인을 평가할 때는 행동과 결과를 봐야한다고 했죠.
그럼에도, 여러 잡음이 있었음에도, 저는 도전에 대한 이대성의 진정성을 믿어왔고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 해왔습니다. 늘 꽁꽁 싸매는데 급급하고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국내 농구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선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국내 무대 리턴 과정에서, 이제는 이대성의 행동과 그 결과를 두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한국 무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대성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해외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컴백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긴 했었다. 인생이 생각대로 되는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겠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일본으로 향하긴 전 인터뷰에서 국내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1년만에 돌아올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최대한 오래 머물겠다는 이야기를 힘주어서 했죠. 전 소속팀인 가스공사와도 2년 이상의 도전이라는 교감을 나눴고요.
결국 아쉬운 점은 일본에서 유의미한 활약을 보였고, 복수의 일본 구단들이 여전히 이대성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도전을 멈추고 국내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이대성은 일본 B.리그 미카와 소속으로 60경기에서 59경기를 선발 출전 했고 평균 23분 54초를 뛰었습니다. 역할적인 부분 때문에 KBL만큼 좋은 개인기록이 나오진 않았지만, 분명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고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죠.
이대성의 B.리그 첫시즌이 꽤 성공적이었으며, 향후 다른 선수들이 KBL에서 B.리그로 직행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수의 일본팀이 이대성 계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그 증거겠죠.
하지만,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서울 삼성과 계약하면서 그 의미가 모두 퇴색되었습니다.
일본 B.리그 도전을 1년만에 끝내고 서울 삼성과 계약한 결과는 대학 때부터 이어오던 이대성의 도전, 그리고 도전의 진정성을 모두 무너뜨렸다고 봅니다.
진정성이 무너졌기에 그간의 행보 역시 제도의 틈을 이용한 꼼수로 보일 수 밖에 없고, 여기서 나오는 모든 비판과 비난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다 말할 수 없는 개인과 구단들의 사정도 있고, 오해가 있는 부분들은 풀어서 봐야겠지만, 이제는 그런 내용들도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결국 결과가 모든걸 말해주는 상황입니다.
오랜기간 도전을 응원해온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이대성 개인의 꼼수와 상관 없이 KBL의 어긋난 FA제도와 해외진출 제도는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는 한마리 이미 잃어서 여럿 손해를 본 듯 싶은데, 선수들의 해외 도전 과정에서 더 이상 잡음이 없도록 제도를 하루 빨리 손봤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결과적으로 남은건 이대성은 이득을 본거고 가공은 빈손만 남는거죠. 이대성측 어떠한 입장 발표를 하더라도 무슨의미가 있나 싶네요. 이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나 진정성이 없는데...대구 농구에 있어서는 오리온 야반도주 못지않게 기분 나쁜 사건으로 오래 남을겁니다. 솔직히 대구 원정때 안오길 바람.
그죠. 상황과 사정에 상관 없이 이대성에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이대성은 또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길을 만들겁니다
여지껏 계속 그래왔으니까요
지금까지 제멋대로 도전이었다면, 이제는 그저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밖에 못할 것 같네요.
이기적인 선수 아니 그런 인간일 뿐입니다
제 기준에선 이제 그런 사람이 된거죠 뭐
막말로 보상금 제대로 주고 정상적인 루트로 이적했으면 DB의 김종규가 아닌 가스공사의 김종규를 볼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요. 가공 팬으로써 진짜 열받습니다
굳이 다른 구성까지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으실거까진 없을 것 같아요. 가공은 이번 오프시즌에 그래도 의미있는 전력보강을 했으니까요.
2008년부터 계속 응원해왔고 후배여서 더 좋아했는데…이제 접습니다. 꼴도 보기 싫네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많이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모비스팬인지라 처음 이대성선수 들어와서 나름 유재학감독과의 케미(이전 선수들은 감독말에 순응하는 스타일이라)도 좋았고 19시즌 우승도 했었으니까요. 물론 그 이후 행보는 라건아와 같이 트레이드되고 지금까지 온건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에서 1년만 더 하고 복귀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이제 중요한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있는 사과라고 봅니다. 물론 사과를 받고 안받고는 팬들이 판단할거구요.
모비스 시절은 타팀팬인 제가 봐도 유쾌하고 너무 좋았죠. 유재학 감독 그렇게 웃는 것오 처음 보는 것 같았고, 결국 그 시절이 오래가지 못하고 지금에 온건 이대성의 지분이 크겠죠.
오퍼가 안온것도 아니고 딱 1년만 더 경험해 보고 오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ㅡㅡ
충분히 더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까지 왔네요.
작년 이대성이 일본으로 갈때 1년뒤 무보상 노리고 돌아오는거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을때 그렇지 않을거라던 76다마님의 댓글이 생각나는데 사실 전 그때부터 좀 미심쩍게 보던 편이라 결국 니가 그렇지 싶은 심정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응원하고 따뜻하게 지켜봐줬던 팬들이 뒤통수 맞은게 더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이대성이 무슨 말을 해왔건 결과적으로 남은건 이대성과 비슷한 기량의 선수들 기준 인생에 두번 있을까 말까한 퐈 모두 무보상이라는 전례없는 유일한 케이스의 선수가 된거라 봅니다. 무보상 퐈가 되기까지 어떤 얘기를 해왔든 결과적으론 무보상 노리고 그런거 아니냐는 얘기에 반박할수 없게 된 셈이라고 봐요. 개인의 도전이니 한국농구를 위해서니 하는 말들은 결국 무보상퐈를 위한 포장지에 불과했다는 시니컬한 평가를 받아도 어쩔수 없을테고요. 결과적으로 이대성에게 남은 진정성이란 본인에게 있어서 최선의 이익 이거외에 뭐가 있나 싶습니다 쩝.
이대성과 개인적으로까지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서 이대성의 성격이나 농구에 대한 자세 등을 들으면서, 이대성의 진정성을 늘 의심하지 않아왔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저도 더 할 말이 없네요.
몇시간 전에 미카와 트위터에 이대성 퇴단 글 올라왔는데 그 이후로 이대성 이름 일본어로 검색하니 이대성 열정적인 수비와 허슬플레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플옵진출 성공하고 목표 달성해서 우는 모습 언급하면서 미카와에 뛰어줘서 고마웠다는 트윗이 50개 이상 올라오더군요. 이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제가 전체경기를 거의 다 챙겨봤을때도 1년 뒤 한국에서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선수의 플레이라고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논란이 되는 행동때문에 1년동안 일본에서 뛰었던 플레이들이 무용지물이 되었고 제가 무슨말을 해도 못믿겠죠. 저도 제가 생각해오던 이대성과 지금 이대성의 괴리감이 커서 뒤통수 맞은 기분이네요. 진짜 1년만 더 하고 오지 무리수를 써면서 왜 돌아오는지 착잡합니다
일본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며 이대성에 대해 좋은 인상을 유지해왔는데, 마무리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저 역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