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남 합천군 가회면․ 산청군 차왕면
일 시 : 2009.05.02(토)
날 씨 : 흐린후 비
방 법 : 노스페이스 제36차정기산행 60명과 함께
코 스 : A코스 : 덕만주차장(10:50)-독립가옥-삼봉-황매산-
황매평전-철쭉군락지-모산재-순결바위-
영암사- 모산재식당 주차장 (16:20)
B코스 : 모산재식당주차장-황룡사-황포돛대바위-
모산재-철죽군락지-황매평전-A조와 합류산행
5월을 그 누가 계절의 여왕이라 했던가?!
철쭉을 비롯한 온갖 꽃이 지천에 너부러지고
이제 막 연녹색 신록이 초록빛으로 변하는 5월!
5월의 신록을 보고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한
신록 예찬가 들이 주위사람들을 깨우기 때문일까?
아무튼 5월은 모든 이들을 산으로 들로 이끌어내어
같이 마주하며 속삭이고, 미소짓고, 노래하고,
속세의 웅어리진 모든 것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기쁨을 만끽하며 즐거워한다.
오늘 산행할 곳은
봄이면 활짝 핀 전국최대 화려한 철쭉군락지가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가을이면 단풍과 억새
겨울이면 눈과 황매평전의 칼바람이
사계절 수려(秀麗)한 모산재 기암괴석(奇巖怪石)과 함께 어울려진다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모처럼 만에 산행에 참석했기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약간은 설레는 마음이다.
거북이표 88고속도로 거창나들목을 빠져 나와
들머리 덕만 주차장에 도착한다.
시간관계상 간단한 몸 풀기만 하고 출석체크 후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A조를 타기로 하고 대 장정에(13㎞?) 나선다.
산정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독립가옥 푯말이 있는
된비알로 본격적인 산행의 초입 시작된다.
경사가 심한 관계로 옷을 벗기고 제법 얼굴에 송골송골한
땀방울이 맺혀온다.
앞쪽으로 펼쳐지는 화강암석의 웅장함이
더욱 더 마음을 억누른다.
그나마 산 정상 부분에 이르자 군데군데
하얀 싸리꽃과 철쭉이 활짝 웃으며
산행길을 즐겁게 하고,
정상 언저리에 조그마한 습지가 있고 몇 줄기의 억새가
흔적을 남기려는 듯 봄바람에 한들거린다.
정상 부분에 이르자
정면과 좌측으로 오늘 우리의 산정로가 마루금을 긋고
우측으로 남빛 합천호가 시원스레 눈앞으로 다가온다.
육산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너무나 푹신푹신한
카페트가 깔린 조붓한 오솔길 같은 산행 길과
산능선을 넘다드는 봄바람이
최상의 기분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산성과 돌무더기를 가파른 암벽길은 목재데크로
산행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날씨가 흐린 관계로
최상의 기통 찬 산행을 하고 있다.
삼봉을 지나고 팔각정을 지날 때쯤
산행인들 산상파티 눈과 코를 찌르니
더욱 더 배꼽시계 밥 달라고 꼬르록 꼬르록
길 한 켠 산상만찬 산행의 별미라.
잔뜩 욕심 부려 요기를 하고나니
위에 부담이 온다.
욕심 부린 만큼 고생이라?!
그래도 맛있는 걸 어찌하랴?
일분도 못되어 나타나는 욕심의 결과!
씩씩되며 황매산으로
비좁은 정상에는 흔적을 남기려는 산행인들로
북적 북적 위험이 따르고 겨우 흔적을 남기고 내려온다.
황매봉(黃梅峰)!(1,108m)
이곳을 물위에 떠 있는 매화와 같다고 하여
수중매(水中梅)라고 불리 운다고 전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저 멀리 합천호는
이봉우리들(매화봉)을 감싸고 돌며 남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의 가뭄으로 만수가 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철쭉평전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봉우리에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이곳 황매평전은
내일부터 3일간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를
맞이하여 만개는 이루지 못한 철쭉들이
최근에 설치한 목재데크 산행길을 두고 좌우로
막 화려한 진홍빛으로 물들려는 꽃들의 향연이
천상화원을 연상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사이로는 푸른 초원이 대조를 이루고
그 아래쪽으로는 이 높은 곳에까지 주차장을 설치하고
그 옆으로는 하얀 몽골텐트가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 차산차해(車山車海)라는 말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데크를 따라 걸어오는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비옷을 둘러쓰고 잠시 산행하였으나 비는 곧 멈춘다.
저 아래쪽으로 성의 모습이 있고
그 아래쪽 저 멀리쯤에는 초막들도 있다.
요산요수님 왈
옛날에 이곳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단적비 연수”등 촬영을 하였다나.
저 푸른 초원 황매 평전을 지나며 제법 저멀리 베틀봉에 올라있는
B조와 손을 흔들면서 서로를 확인하고 기쁨을 나눈다.
중간쯤에서 조우하여 반가움과 함께 하이파이브!!
아래로 펼쳐진 싱그러운 철쭉을 감상하며
마음에 그리고 앵글에 추억을 남기기 바쁘다
저멀리 왔던 길의 각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되어
돌아오면서 이제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암릉길로 하산한다.
드디어 모산재에 도착한다.
황포돗대바위 등 수려한 기암괴석들이
금강산 만물상을 이곳으로 옮겨 놓은 듯 바위의 자태가
님들에 넋을 훔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영남 소금강이라고 하는가 보다.
내려오면서 만물상 바위에 취하고
바위에 긴 세월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활짝 핀 연분홍 철쭉이 생명의 끈질김을 알리고
순결바위에 이루어 바위에 들어가고 싶으나
바위가 죄여 올것 같아 눈요기만 한다,
내려오는 산행길은 암벽이라 주의를 요한다.
특이나 약간에 비로 안전산행에 만전을 기한다.
영암사에 바라보는 모산재 바위 풍광은 그야말로
풍수에 문외안인 내가 보아도 정말 기경이다.
추적추적 제법 비가 내린다.
내려오는 길가에는
천년사찰 영암사지 절터에 보물급인 쌍사자석등과
3층 석탑을 소장하고 있고
바로 그 아래쪽에는 600년이 지난 고목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 지키고 있다.
정말 우리산악회 복 받은 산악회다.
이렇게 날씨까지! 산행시는 그늘을 주고 종료하자
비를 내리니 이 보다 더 감사할 일이....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후식장소를 변경하여
지리산 나둘목을 나와 인월 황토방에서 시원스레 피로를 풀고
비 내리는 날 비닐하우스 천막에서 빗소리 들으며
촌닭과 한약재가 어울러진 백숙에 술잔을 기울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정말 또 다른 운치를 준다.
오늘 철쭉이 만개하지는 않아 화사한 철쭉을 보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듯 미련을 두는 것이 더 좋듯이
지는꽃(과거), 만개한꽃(현재), 머문꽃(미래)이
한데 어울러진 철쭉의 향연과
천애절벽 오묘한 기암괴석에 매료되어 넋을 잃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지나고 있다.
첫댓글 산행후기를 읽으며...어제의 행복함에 다시 한번 젖어 봅니다...A조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덕분에 즐거운 A조의 산행 했습니다. 감사~~~
추억을 다시 더듬으며.....우리님들과 같이 한 어제의 아름다운 황매산을 기억합니다...모처럼 오신 회원님이 하신 말씀.....노스에 오면 정이 많다.....고생했다는 위로의 말보다 제일 기분좋은 소리입니다.후기를 읽으며 노스를 찾아준 우리님들 어제의 행복을 다시 느끼시기 바랍니다.
황매산의 절경 다시 한 번 가고픈 산행지 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바람님이요~~산행후기 넘 즐거운 마음으로 한참동안 머물다갑니다 저도 울산악회는 복받았다는 말씀에 동감하지요 바람님 총무님을 울산악회 계시다는 그 자체가 복을 많이 받았지요 늘 고마워요
그래요 그날은 정말 모든 것이 순조롭고 하늘까지 도움을 준 것 같아 너무나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 산의 마루금의 바람이 그리워 오늘도 내일도 가는가 봅니다.산이 저어기 있어...우리는 우리가 훗날 그 곳으로 들어갈 것 이라는것을 알기때문입니다...매번 표현할수 없이 가득찬 감동만 안고 있다가..오늘 그 넘치는 감동을 견디지 못해 나도 모르게 토해냅니다.하지만..가슴가득 부풀어 오른 이 감정을 어찌 전해야 할지...그저 소중하고 아름다운 글을 안겨주시는 바람님께 감사한 말씀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그리고 이 행복을 느낄수 있는 모든것 들에게도...피곤하실 터 인데도 감정 따스이 온기 있을때 정리하셔서 우리들도 그 자락에 젖습니다..늘~~~~~~~~~~강안 하시길..._()_
같이 동행을 하지 못해 서운하고 항상 후식때 아무도 모르게 고생만하는 동상이 너무나 고마우이 !
황매산의 아름다운 봄의 정치와 노스님들의 정겨운 삶을 리얼리티하게 묘사한 산행기가 참으로 돋보입니다. 덕분에 에이조의 산행 분위기까지 느껴보네요. 수고했습니다. 고마워요.
이렇게 전문가님의 말씀을 들으니 면목없습니다. 부족하시드래도 이쁘게 봐 주시고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항상 함께하지 못해도 바람님의 산행후기에 그 자리에 있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관심에 고맙습니다. 뵌 지가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