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확한 발음(articulation) : 발음을 할 당시에 입술, 혀, 턱, 입천장 등의 정확하고
분명한 위치를 유념하여 생각하면서 다음을 연습하여 충분한 속도로 자연스럽게 말
할 수 있도록 할 것. 입을 충분히 크게 벌리고 또박 또박 분명하게 발음할 것.
a. 사람이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면 사람구실을 해야 사람이지.
b. 간장 공장 공장장과 성냥 공장 공장장
c. 뜰에 콩깍지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 인가?
d. 눈이 오는데 눈에서 물이 흐르니 이게 눈물인가 눈물인가?
e. 배가 아파서 배밭에 나가 배를 먹는데 배를 타고 가던 사공이 배가 아프냐 배가
아프냐 묻더라
f. 밤이 익어서 밤에 밤따러 갔더니 밤이 어두워 밤은 못 따고 밤만 깊어 가더라.
g. 장이 없어서 장을 구하러 장에 갈까 했더니 장이 아파서 장에도 못가고 장맛도
못 봤다.
h. 일일(一日)부터 일(事)하죠.
i. 김군이 김밥을 먹는구나.
j. 새(新) 집에 새(鳥)집이 있나요?
k. 산(買) 짐숭과 산(生) 짐승
l. 모(方)진 돌(石)처럼 모진(惡) 성깔(性質)
m. 못(釘) 사러 갔다가 못(不得) 사 왔어요.
n. 정군(鄭君)의 성적(成績) 문제와 정군(丁君)의 성적(性的)문제
o. 서울 영천(靈泉)과 경북 영천(永川)
p. 거리(街路)에서 먼(遠) 거리(距離)
q. 별에도 별별(別別) 종류가 다 많죠.
2. 표준어 단모음 아홉 개:
И
e
?
a
∧
o
u
П
?
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
어:
И(이)
П(으)
?(어:)
u(우)
e(에)
o(오)
?(애)
a(아)
∧(어)
〔간편 모음 삼각도〕
3. 다음을 각각 감정을 달리하여 (지시된 감정을 표현하여) 말해볼 것: <감정변화>
다음 : 아, 녜, 글쎄, 정말, 그럴수가, 아마
감정 : 행복하게, 자랑스럽게, 피곤한 듯, 놀라며, 화난 듯, 의심스럽게,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애원하듯, 슬프게
4. 다음 말을 그 말의 내용이 지시하는 대로 음역을 높이거나 낮춰 말해 볼 것:
<음역변화>
높게 시작해서 ― 조금 더 높게 ― 이번에는 아주 낮게 ― 이번에는 아주 높게 ―
중간 정도로 ― 다시 아주 낮게 ― 더 낮게 할 수 없을까? ― 다시 중간 정도로
5. "아!"라는 소리를 괄호안에 표시된 의미가 충분히 나타나도록 말해볼 것.
<굴곡변화>
아―
(몹시 아프다)
아―
(다음부터는 조심해)
아 ―
(아주 멋지다)
아―
(위험해)
아 ―
(그래서 어쨌단 말이야)
아―
(무례하군)
아 ―
(글쎄, 잘모르겠는데)
아―
(날더러 그따위 말을 믿으라는 거냐!)
※ 억양이 올라가면 ↗ 대개의 경우 질문이나 의문을 표시하고 억양이 내려가면 ↘
문장이 끝났다는 뜻이거나 단정적인 표현일 때다. 굴곡이 있을 때 ?? ?? 또는
이 두가지를 합친 억양일 경우는 비꼬거나, 의심스러워하거나, 또는 임시적 표현일
경우다.
6. 목소리의 음량(volume)을 조절하여 고함을 치거나 지나치게 적고 낮은 목소리
를 내게 되지 않도록 유의하여 관객에게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수 있도록 노
력할 것. 또 한 문장 속에서도 개개의 단어에 대한 음량을 달리함으로써 의미의
전달을 도울 수 있다. <강세변화>
a. 혜선이가 집에 갔다고 그랬어?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로 갔는지 모르겠다.)
b. 혜선이가 집에 갔다고 그랬어?
(아니면 혜영이가 갔나?)
c. 혜선이가 집에 갔다고 그랬어?
(아니면 집에서 이리로 온다고 그랬든가?)
d. 혜선이가 집에 갔다고 그랬어?
(아니면 집이 아닌 다른 엉뚱한 곳에라도 가지 않았을까?)
7. 어조 또는 음색(tone) 혹은 목소리의 질(vocal quality)
a.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아주 정답고 애정어린 어조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해 보라:
이 몹쓸 놈의 개야. 꼴도 보기 싫으니 저리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종 똥개 주제
에 생기기도 괴물딱지처럼 융칙하게 생겨먹은 녀석이 그렇게 말도 안듣고 말썽만 피
우고 다녀? 아예 보신탕집에나 팔아버릴까 보다.
b. 칭찬하는 내용의 말을 꾸짖는 어조로 해 보라:
아이구, 너 참 예쁘게 생겼다. 하는 짓도 귀엽구. 아주 영리해 보이는 구나. 요, 요,
요, 요, 요, 요, 요, 이리 와 봐, 아 글쎄 이리 좀 와 보라니까. 족보에 있는 개 같은
데 그래. 이리 좀 와보라니까 그러네. 네가 이뻐서 그러는 거야, 안잡아 먹어.
8. 발성 기관의 근육과 말
호흡이 성대를 울려서 소리를 내는데 이때 성대의 진동에 의해 음파가 발생한다. 이
소리는 몸전체를 통해 증폭되어 울려 퍼지면서 우리 몸의 조음 기관(調音器官)에 의
해 구체적인 음가(音價)를 지니게 되어 뜻과 느낌을 제대로 갖춘 말이 된다.
호흡연습과 우리 몸의 공명부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자기 자신의 음성 에너지
(vocal energy)를 찾아 내어야 하며 이 에너지를 말로 바꾸어서 또는 말에다 담아서
밖으로 내어보내야 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하는 대사중에서 객석의 청중에게 영
향을 미치는 것은 대사 자체보다는 대사와 함께 실려 전달되는 음성에너지 또는
'힘'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본을 가지고 연기를 하든, 배우는 그가 사용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닌
구체적인 용량(measure)을 가늠하여 그 말들이 어떤 공간에서건 명확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대사가 관객이 일부러 듣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또렷하게 들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네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① 개개의 대사가 기본적으로 명확해야 한다.
② 이러한 명확성을 사용하는 공간에 따라 조절하고 적응시킬 수 있어야 한다.
③ 모음과 자음을 발음할 때 혀, 입술, 입천장, 잇발, 잇몸 등의 조음기관
(調音器官)의 위치가 정확하고 서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④ 단어 속에 내재해 있는 표현되어야 하는 의도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9. 듣기.
정확하게 듣는 것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배우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
소들 중에 하나다.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듣지 않으면 안된다. 듣더라도 정확하게 들
어야 그들은 바를 토대로 한 정확한 반응을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는 대신에 대추어 건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준
비하느라고 바쁘다. 그래서 마음이 둘로 갈라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또한 상대방
말을 완전히 다 들어 보기도 전에 성급하게 결론부터 먼저 내리게 되고 그 때문에
대화를 망치는 수가 많다.
연습중인 배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대본이 어떻게 해석되어 연기되어 질 것인가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 이를 표현하는데 급급하여 그 자신이 지닌 가능성과
대본이 지닌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을 외면하게 되어 그 배우가 내는 목소리와 그
배우의 연기는 항상 예측이 가능한 보나마나 뻔한 진부한 연기가 되고 말아 궁극적
으로 연극을 망치게 된다. ..